박사과정을 중단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등산과 요가를 좋아합니다.
안녕하세요 율마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원고를 썼다가 지웠다가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저는 미국 박사학위에 대한 미련과 때때로 씨름하고 있어요.
이 미련을 조금이라도 안고 출구전략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도 되나 고민하다가, 현재 제 자신이 박사 중단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집중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 경험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박사과정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표면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고 제가 살던 지역 전체 그리고 캠퍼스가 락다운되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 날들이 늘어났어요.
우주에 저 혼자만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밤이 자주 있었습니다.
우울함과 불안 그리고 두려움도 덩달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주변에서 더 자주 일어나고 있었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동이 나버린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지역 내 가장 큰 병원에서조차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기부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가능하다면 학기 중이라도 돌아오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했고 저는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일단 비행기 표를 간신히 구해서 피난 가듯이 미국을 떠났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잠잠해졌을 때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겪었던 두려움, 고립감이 미국에 다시 돌아가지 않은 큰 이유는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학교와 먼 곳에 떨어져 지내다 보니 박사과정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