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직장인 D] 적응 2회차 - 하편

[한심한 직장인 D] 적응 2회차 - 하편

멘탈이 안 좋을 때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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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직장인 D] 적응 2회차 - 상편




회사 첫 출근 날에도 낯선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어색하게 살짝 반강제적으로 날 반겨주고 있었다.


상사는 신입사원들을 불러놓고 명단과 실제 사람을 한 명씩 맞추어보며 한 마디 했다.


“여기 계신 분들 중 박사 출신들은 그래도 6개월이면 회사에 적응하니까, 잘 할 거라고 믿습니다.” (해석: 6개월이 가기 전에 1인분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난 생각했다. ‘6개월? 말이 되나. 너무 짧은데.’


처음 회사에 출근해서 느낀 분위기는 대학원이랑 비슷했다.


나를 어색하게 반겼던 사람들하고 하루 종일 붙어있어야 하는 게 일단 같았다.


다만 달랐던 점은 꽉 닫혀있던 대학원 연구실보다는 공간적으로 좀 더 신선하고 탁 트인 느낌이었던 것(회사 사무실 환기 너무 잘 돼서 추움), 그리고 회사에서는 퇴근하면 아예 일과 분리되고 서로서로 남남이 되는 분위기였다는 것.


이걸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 멘탈엔 이런 깔끔한 편이 더 좋았다. 그리고 일단 내가 뭘 하든 부족함 투성이일 테니, 시키는 것부터 잘 하면서 지내보자는 식으로 일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갖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 모르는 일 투성이인데 일단 던져서 시키고 보는 경향은 회사가 좀 심했다.


그래도 다행히 회사에선 힘들어서 화장실로 탈주하고 거기서 펑펑 울진 않았다.


가끔은 조금 막 살았어도, 좀 많이 한심했어도 어찌어찌 졸업을 그래도 해봤다고 그런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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