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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오퍼 펀딩 잘 확인해보세요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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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사프로그램을 선택할 3월 말입니다.
저도 마지막 선택을 준비하며 하이브레인넷/고우해커스/김박사넷 등등을 눈팅하면서 느끼는 건데,
종종 지원자들이 너무 자신 있게 풀펀딩 받았다고 말하는게 자주 보이네요.
제가 미국에 석사로 나와 경험하고 있는 바를 토대로
현실이 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현재 있는 대형주립대의 공대 PhD 프로그램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그동안 항상 대부분 박사가 여름 RA를 받아왔고,
설령 교수에게 문제가 생겨도 TA로 모두 흡수해서 아무 문제가 없던 곳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펀딩 이슈 이후 갑자기 90%의 박사에게 여름 인턴십을 찾아보라 시켰습니다.
90%이고, 이는 인턴십보다 공부하고 싶을 박사 1학년 차도 포함됩니다....
문제는 대부분 학교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인턴십도 경쟁이 심해졌고,
그래서 별로 좋지 못한 조건으로 여름을 보내게 된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 다 오퍼에 "풀펀딩"이 적혀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가 받은 과학 혹은 공학의 8개 프로그램 오퍼를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모두 T10~T30의 최소 탑주립대들이니 이름 들어보면 펀딩이 문제가 될까? 싶은 학교들입니다.
그들 모두 오퍼에는 두루뭉실하게 5년 패키지 tuition/insurance/stipend 포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 풀펀딩을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보험과 생활비를 보장받을 것이다"라고 이해하면 안됩니다.
등록금은 학교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영역이지만,
보험과 용돈은 우리가 RA/TA로 고용된다는 법적 고용계약 하에 보장이 됩니다.
여러분의 오퍼들 모두 학교의 펀딩 설명 사이트에 가서 읽어보면 백이면 백,
"RA는 너와 교수가 이야기가 잘되면, 그 외에 모든 TA 자리는 너에게 먼저 보장해준다"라고 써져있을 것입니다.

즉,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다수의 박사학생의 RA 펀딩이 짤리고 TA 신청이 늘었을 때,
그 어떤 추가적인 고용형태를 줄 수 있는지 보장 안해줬을 것입니다.
화장실 청소로라도 고용할까요? 일단 그들은 그런 계획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주변 박사들처럼 TA가 특히 적은 여름에는 자력으로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옵니다.

제가 받은 8개 오퍼 중 단 1개만 세상이 두쪽 나도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모든 5개년의 모든 학기 한개한개 따박따박 이런 식으로 적혀있습니다.
"TA를 신청하면 반드시 보장해준다." 혹은 여름학기면 "TA마저 안되면 이만큼의 생활비를 (비록 적지만) 제공하겠다."
이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정보를 끌어모으고 있는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 경험 있는 분들이 조언을 얹어주시면 금상첨화겠습니다.)
1) 당연히 관심 있는 랩 지도교수님의 펀딩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참고로 어느 교수가 얼마나 NSF/NIH 펀딩을 땄는지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 석사 지도교수님과 함께 가장 관심 갖고 있는 랩의 교수의 펀딩을 확인했습니다.
또, 그 교수와 줌 콜 할때도 물었고, 그 교수님은 같은 자료를 보여주며 자기가 2028년까지는 남아있는 펀딩이 많고, 그 때쯤 다시 펀딩을 잘 따내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또 저의 기여도가 그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 하셨습니다. 대체로 교수들은 자세히 묻기 전에 tmi로 알려주지는 않으니 잘 파악해봐야합니다.

2) 프로그램 디렉터에게 더 자세히 물어봅니다.
TA가 자리가 모자르면 어떻게 되는지, 특히 여름에는 어떻게 되는지, 또 과거 몇년은 어떻게 해왔고 지금 펀딩 이슈에 맞서 어떤 계획을 세우는지 잘 물어보세요. 그들이 보장할 수 있는 미래 정보는 없지만 과거 통계적인 내용에 대해 비밀을 감출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몇십년 짬밥에 의거해 현실적인 설명도 덧붙여주곤 합니다.

3) 현실/인터넷에서 현지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
인터넷이라 함은 저는 보통 레딧을 의미합니다. 그 학교 서브에 들어가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이번 년도 얘기가 없으면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냐고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답변 댓글이 달리면 그 애한테 채팅을 걸어서 더 물어봅니다. 그럼 자기네 department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 경우 학계를 노리고 싶고 여름 인턴십은 절대 할 생각도 없고, 솔직히 TA도 안하고 싶기 때문에 더 민감했습니다. 정보를 긁어모아보니 아이비리그같은 사립대도 교수들 펀딩의 불확실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제 석사 학교가 여름 인턴십으로 난리통 난 것도 레딧에는 아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즉, 모든 나쁜 소식들이 밖에 빨리 퍼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퍼가 여럿인 분들은 풀펀딩 오퍼 받았다고 살아남았다고 자신있어하지말고 다양한 맥락의 정보를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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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3.30

유학중인데 공감합니다. 현지 펀딩이 제 예상과 달라서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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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0

학계를 생각하면 TA 하긴 해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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