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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김박사넷에 들어와서 느낀 점

2025.08.07

9

2886

올해 초 진로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있었고,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상황에 처음으로 공부라는 걸 해봤던 것 같습니다.

처음하는 공부가 조금 재미있었는지 학부 졸업까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학벌, 성적, 전공 지식, 입시 준비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에도 석사, 박사 진학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박사넷이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주변에 대학에 진학하거나 그 이상 학벌을 가진 지인이 없어
최소한의 정보라도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생각날 때마다 한 번 씩 방문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검색해서 정보를 찾지만
평소에는 많이 노출되거나 댓글이 많은 인기글 위주로 접하면서
불안이나 갈등을 조성하고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해치는 글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박사넷이 연구자(교수님, 석,박사, 지망생)분들을 위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소위 말하는 배우신 분들이자, 교양을 갖춘 지식인들에 의한 교류의 장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일반 이용자 10명이 1개의 글 또는 댓글을 작성할 때,
과격하고 편향적인 이용자 1명이 10개의 글과 댓글을 작성할 수 있고,

누구나 검증 없이 접속할 수 있기에
여타 커뮤니티와 비슷한 문화를 가졌을 수 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럼에도 '연구'란 당장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탐구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진리처럼 여겨지는 통념에서 모순이나 오류를 발견하고,
현재 정립된 한계를 부정하고 지식을 발전시키는 등의 어려운 길이기에
기본적 소양이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각 분야에서 연구에 몰두하시는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출처도 불분명하고 근거도 부족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기에, 사회에서 근거 없이 당연시 되고 있는 편견 가득한 가치보다
직접 보고 느끼면서 정립한 자신의 신념에 무게를 두리라 생각했고,
(그 신념이 반드시 숭고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문제에 있어 요소, 목적, 맥락, 결과 등이 어떤 인과적 관계를 가지고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셨기에, 의견에 대해 편 나누기, 단순 비방이 아니라
오류 또는 간과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서로를 존중할 것이라 생각했으며,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정도의 향상심을 가지고 계시기에,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상대방을 적대시하여 비방하는 대신
자신의 의견을 다시 점검하고 논의하는 생산적인 방식으로 담론을 이어가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이 취업기관으로 전락해서인지, 아니면 커뮤니티의 구조적 한계 때문인지
기대와는 달리 맹목적인 자기 확신, 비논리적 고착, 자기 폐쇄적 사고 등이 커뮤니티에 즐비해있었고,

연구방법론, 논문 읽고 쓰는 법, 프로젝트 관리, 이슈 공유, 연구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등
더 나은 연구를 위한 고찰이나 정보 공유가 아니라 대부분의 글들은 환경에 대한 불만 및 비방, 줄세우기,
급비교, 한국 연구계 폄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후배 및 동료들을 위해 공유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저와 같이 진학을 희망하거나 연구자를 목표로 하는 분들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수행할 지 조언을 구하기 보다는

학벌, 점수, 이력 등의 스펙을 나열하며 어디에 붙을 수 있는지
또는 연구실의 급을 매겨 어디가 더 좋은 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충분하다고 하면 공부를 멈추고 남은 시간 놀다가 진학할 예정인지,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 그대로 멈춰서 받아주는 연구실에만 지원할 예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합불여부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님에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합격 가능성에 매몰되어
할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인 연구환경, 지도교수, 돈, 학교레벨, 스펙 등
다 중요하고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내용이 커뮤니티에서 자주 논의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구라는 지적 탐구에 대한 열망은 점점 옅어지고,
급(레벨)이나 페이, 정량적 성과, 일반화에 매몰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25년동안 무언가를 위해 노력 한 번 제대로 한 적 없고,
입문서조차 버겁게 느껴질 정도로 나태한 삶을 살았습니다.
잘못된 내용이나 경솔한 표현을 사용하진 않았는지
몇 번이고 읽어보지만 편협한 가치관과 식견으로
다른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진 않았는지 우려가 됩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있지만 누군가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선배님들이 걸어가신 길에 함께하고자 앞으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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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5.08.0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엄청난 통찰력이시네요 ㄷㄷ 그런데 커뮤니티도 가끔씩 전문가분들이 리프레쉬 목적으로 들어와서 댓글을 적어주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좋은 부동산 매물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하듯이 커뮤니티에서 조금 노력해서 찾아보시면 좋은 양질의 정보를 얻으실 수 있어요.

대댓글 1개

2025.08.07

항상 그런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도 줄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8.07

저도 석사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생이고, 늘 눈팅만 하다가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좀 더 건설적인 분위기가 된다면 저희같은 예비 연구자가 참고하기 좋을 텐데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대댓글 1개

2025.08.07

꼭 바라시는 길 걸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2025.08.09

본인도 비슷한 상황인데 좀 지성인들이 교류하는 줄 알았더니만 말투만 다르지 에타랑 뭐 그리 다른가 싶음

2025.08.10

뭐 공부하면 뭐좀 다릅니까 ㅋㅋㅋ 오히려 다른 교수님 박사과정 학생들 가면 뒤에 솔직한 마음을 알게된게 큰거 같은데

2025.08.12

연구 방법론이나 논문 읽고 쓰는법은 본인이 찾아보셔야하고 인터넷 찾아보면 무궁무진히 많습니다. 박사과정 자체가 정보를 찾고 추려내고 그걸 통해 새로운 가설을 세워서 새로운 정보를 추론해내는건데 그걸 여기서 찾으시면 안되죠

대댓글 2개

2025.08.13

여기에 의존하고 여기에서'만' 찾으면 안됨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연구방법론, 논문 읽고 쓰는 법을 왜 안알려주느냐'가 아니라 '연구자인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로의 경험과 정보 공유를 지향했으면 한다'였고 그에 대한 예시로 논문 읽고 쓰는 법, 연구 방법론 등을 언급하였습니다. 연구실, 학교 급나눠 줄세우기, 스펙 나열하기, 타인의 실적 평가 또는 폄하하기, 소속 학교 또는 국가 폄하하기 등. 갈등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많다고 느꼈고, 이 부분을 공유하여 이런 상황에 대한 다른 분들의 감상을 듣고자 글에 담았습니다.

2025.08.13

그리고 지적해 주신 '여기서 정보를 찾으려고하면 안된다.'라는 의견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란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고, 그 연구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보란 어느 매체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겁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접하기 쉬워진 매체는 논문, 도서, 칼럼 뿐 아니라 커뮤니티도 이에 포함됩니다. 그럼에도 논문, 도서, 칼럼을 소스로 하는 정보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타당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논문, 도서, 칼럼이기 때문이 아니라 커뮤니티 글에 비해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위의 세곳을 출처로하는 정보가 모든 연구에 있어 반드시 유효한 만병통치약이나 카드게임의 조커같은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정보에 있어 어느 매체에서 가져왔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정보를 제대로 검증, 평가 후에 적용했는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사건에 있어 사건현장의 물건들이 더 진실을 밝히는데 유효할 높은 확률을 지닙니다. 그렇기에 보통 사건현장 보존과 수색을 중요시합니다. 그렇다고해서 타당한 추론에 의해 유효성이 입증된 증거를 사건현장에서 멀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인정할 수 없다면 단순히 멀어서 확률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추론과정이 타당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커뮤니티의 정보는 이와 마찬거지로 유효할 확률이 적을지라도 상황에 따라선 논문의 정보보다 유효할지 모릅니다. 연구는 제가 하는 것이고, 정보는 어디에서든 찾아야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글을 읽어주시며 후배의 부족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의 조언 덕분에 제 글과 연구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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