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분야에선 T10인 프로그램에서 미국 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 박사 입시 글이 보여서 약간의 경험?을 나누어 드리고자 합니다.
1) 정량적인것 - 전부가 아님
학점 높으면 좋고 논문 많으면 좋습니다.
근데 정량적인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어차피 연구경력 0으로 지원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first author로 논문 퍼블리쉬가 있는건 빅플러스입니다.
2) 운이 정말 크게 좌우됩니다.
그때 뽑는 그 해의 펀딩 상황, 그 교수가 갑자기 연구하고 싶은 주제 (갑자기 이거에 꽂힘), 또는 그 주제를 지금 하고 있는 학생의 졸업상황, 옆 교수가 학생 뽑는가? 까지도 영향이 있습니다.
옆 교수가 학생 뽑는지는 왜 상관하냐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하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제가 컨택할때 들은 답변입니다.
옆방 교수가 신임교수라 priority가 있어서 그 교수가 이번에 뽑으면 자신에게 TO가 없고 그 교수가 이번에 안뽑기로 하면 자신에게 TO가 있다고 답변받은 적이 있습니다.
3) 애매한 것들이 은근 중요하다
SOP 잘 써야 합니다. 근데 이 '잘'쓰는게 뭔데? 하면.... 말이 길어지죠 학점처럼 딱 숫자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대충 답변은 researcher로서의 자신을 selling하라고 말합니다.
연구 핏? 당연히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해서 이건 넘어가겠습니다.
4) 외국인은 당연히 불리합니다.
감안하셔야합니다. 영어가 native도 아니고, 뽑을때 고려사항이 몇개 더 있습니다. 얘가 미국와서 적응 잘할까? 도 생각을 해야하고, 언어적인 문제도 생각을 해야 하고, 또 펀딩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또 미국식 교육에 잘 적응할까? 조차도 중요하고요.
기껏 공들여 뽑았는데 미국생활 힘들어서 멘탈터져서 돌아가거나 영어가 너무 바닥이라 논문에 피드백 줄 마음조차 안들거나, TA로 펀딩 채워야하는데 영어가 바닥이라 lab session을 그지같이 하거나, 뭐 그런 상황에 대한 risk factor들이 있습니다.
(RA 다 준다고 하지만 항상 보수적으로 접근합니다. 만약 RA를 못할 경우엔 TA할 경우도 생각하고 그 만약의 경우에도 risk factor가 없는 사람이 좋겠지요?)
(돈은, 예를 들면, 똑같이 Ph.D. stipend로 학생들이 100불을 받는다해도 학교에서 지출하는 돈 자체는 외국인 학생을 박사로 고용할때 돈을 더 냅니다. 주립대가 특히 그러합니다.)
5)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최대한 많이 지원하시고, sop는 같은 분야 미국박사 간 선배들에게 많이 돌려보시고 조언을 얻어보세요. 학점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이니 걱정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랩 웹사이트를 많이 참조하시되 최근 연구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웹사이트도 많습니다. 그 랩에서 나온 최신 논문 몇개는 훑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하면 잘 selling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인터뷰도 중요한데 인터뷰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그럼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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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3.30
이번에 박사 어드미션을 끝낸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내용이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인터뷰 언급을 짧게 하셨는데, 진짜로 인터뷰는 정말정말 중요한것같습니다.!! 지원한 학교의 교수님들이 인터뷰를 통해서 3)에서 말씀하신 '애매한것'들을 분명히 하고, 4)에서 말씀하신 외국인 학생이 가진 risk가 크지 않은지 확인한다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거든요. 일단 평소에 영어 스피킹 실력을 키워놓는게 최우선이긴한데 아무리 스피킹 실력이 좋아도 예상치못한 질문들이 나오면 당황해서 말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재학생 선배나 최근 입시를 끝낸 선배들께 인터뷰때 받은 질문이 뭐였는지 여쭈어서 기출을 파악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선배들께 기출을 구하지 못해도 구글링하면 기본적인 질문들은 알수있으니 그걸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뭔가 밝고 쾌활한 분위기(?), 주눅들지 않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
2025.03.30
대댓글 1개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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