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도전할 자격이 있을까요?

2024.08.27

12

4703

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작성해봅니다.

제목에 작성했듯이 제가 박사과정에 도전할 자격이 있을까요? 그리고 잘 할 수 있기는 할까요?

처음 대학원에 뜻을 가지게 된것은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분야가 해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연구가 재밋고 즐거워서 석사과정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좋은 교수님, 선후배 그리고 동기를 만나 즐겁게 연구하고 나름의 소소한 연구 성과도 냈습니다. 물론 다른 뛰어난 분들처럼 탑저널에 낸것은 아닙니다. (동일 분야 10위권내의 저널들) 물론 모두가 알고 계시듯 저 혼자 뛰어나서 낸 성과가 아니라 교수님께서 많은 지도편달과 교정을 해주신 덕분에 가능했던 성과라 생각합니다. 연구성과는 SPK 박사분들처럼 대단한 실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했던 노력의 시간과 산물로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끔 들여다 봅니다. 증빙이 될지 모르겠으나 연도별 인용 캡처본 업로드 했습니다.

석사 졸업 이후 박사진학을 생각 했었으나 그 목적은 그저 재밋는 연구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절박함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했던 노력과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영어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지원한 학교는 유럽의 명문 대학교만 컨택을 했고요. 욕심은 많았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습게도 그당시에는 논문만 많이 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당시에 눈만 높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중간하게 취업과 박사지원을 동시에 준비하다가 전공과는 상관없는 외국계 기업에서 취업했습니다. 5년간 나름 좋은 사람들과 일하다가 최근 중견기업에 이직하여 전공 일부를 살려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직한 현재 회사에서 뜬금없이 논문실적이 필요하다고 하여 제가 하던 업무를 베이스로 실험과 해석을 하여 어찌어찌 논문 한편 작성하고 얼마전에 투고한 상태입니다. 솔직히 가능성은 높게 잡아야 30~40%정도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에디터에서 리뷰어로 넘어갔으나... 지켜봐야 알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쓴 요지는 졸업 후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제가 박사를 지원한다는게 맞는 걸까요? 제가 다른분들 처럼 박사 후 교수나 혁신적인 연구가 하고싶어서 박사를 하려는게 아닌, 그저 재밋어서라는 이유가 과연 제가 박사학위가 필요한지 그리고 제가 박사과정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 수 없다느걸 알기에 외국계 기업을 다니면서는 현실에 안주하고 연구는 포기하고 살다가, 최근 논문을 쓰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고 지금 회사에서의 제 커리어에 대한 비전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 생각이 많아지는 중입니다. 물론 이직한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 생각하여 고민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가 평소 눈팅만 하다가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하고자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최대한 저에대해 정량적인 지표로 말씀드려야 할것 같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학벌 : 학부기준 50위권 대학에 학부 졸업(학점 4.0/4.5)하고 자대에서 석사(4.3/4.5) 졸업
- 전공 : 학부(기계공학), 석사(기계공학, 해석 및 실험)
- 경력 : 플랜트 자동화 제어 경력 5년, 센서 방열 및 열관리 경력 1년
- 논문 : SCI 1저자 3편 (졸업 전 1편, 졸업 1년 후 2편 발간)
SCI 2저자 1편 (졸업 후 3년 후 발간 - 졸업 전 후에 실험장비 만들고 실험까지 하고 나감)
SCIE 1저자 1편 (졸업 5년 후 발간 - 졸업논문 주제로 작성된 논문을 베이스로 작성한 논문을 시간날때 후배와 교수님이 마무리)
그외 국내외 학술대회 실적 몇건
- 영어 : 토플, IELTS등 시험 준비 경험 전무
- 나이 : 만 33 (기혼)

참고로 결혼한지는 2년됬고 와이프는 제 도전을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미혼이었다면 인생 뭐있어?하고 도전했겠지만 아무래도 가족이 있다보니 선뜻 도전하기 더 어렵네요.

따분하고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욕심만 많은 어중이 떠중이 배상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2개

2024.08.27

현재 회사에서 비전이 명확하지 않으시다면, 박사학위 취득 이후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2024.08.27

회사에서 논문 쓰는 걸 지원해 주나요? 그게 아니라면 가족이 있는데 풀타임 박사는 욕심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교수님과 계속 연이 닿아있다면 한번 교수님과 상담을 해보고 파트박사 구하는 다른 교수님이 있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듯합니다.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2024.08.27

연구가 재밌어서 하는 분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졸업하면 30대 후반이지만 우려할 바처럼 늦지 않습니다. 성과만 좋다면, 미국 대학 교수 자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한국보다 공정하고 기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