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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박사는 탑스쿨이나 주립대나 크게 상관 없나요?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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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다 30대에 뒤늦게 이번 Fall 2025 박사를 출발하는 늦깎이입니다.
공부는 원래 하고 싶었지만 돈도 그렇고 여러 이유로 이제야 출발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께는 어리겠죠?)

사회에서는 비스카이 출신으로 서러운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알아주는 미국박사는 T30위권 학교들로 가고 싶긴 했습니다.
그리고 막상 공부하며 좋은 글을 읽어보면 다 탑스쿨 '졸업자'들이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붙은 학교들 중 분야 T50(+5년 TA)정도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트럼프 때문에 그냥 올해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좀 잠잠하기도 하고, 이 학교 출신으로 정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밤마다 뒤척이고 있습니다.

저의 최종적인 목표는 아시아권이나 영미권에서 academic 잡을 찾는 겁니다.
회사까지 그만뒀는데, 한번 사는 인생 하는 거 follower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우연히 다른 분이 댓글에서 MIT출신이어도 주립대 논문실적 좋은게 100배 인정받는다는 말을 보고 위안, 희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1. 학교 reputation이 정말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나요? (임용, 포닥 등)
2. 탑스쿨과 T50정도 학교와 기회(network 등)의 차이가 많이 큰가요?
3. 학계는 정말 학벌보다 실적으로만 인정받나요? (사회에서는 참 좌절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럼 뒤늦은 우둔한 후배에게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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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5.16

크게 작용하는데 인문계열은 아무리 탑스쿨이라도 50% 이상이 잡 못잡고 학계 떠난다는걸 명심하세요. 네트워크나 기회가 좋으니까 탑스쿨인거고 학계도 학벌 많이 봅니다.

2025.05.16

음.. 저는 랭킹 따지면서 학교 고민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실력이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UC 버클리 2년차 재학중인데, 내가 버클리니깐 코웍하는 다른 학교 박사과정들보다 스스로 더 잘한다고 자부심 느껴본 적이 전혀 없어요. 그냥 사람 by 사람이지요.

같은 연구실에서도 실력차가 하늘과 땅이고, 아웃풋도 누군 잘 찾아서 들어가고 누구는 방황하다 결국 어디 겨우 들어가잖아요.

유학 준비할때 학벌 따졌던게 민망해질 정도로 그냥 그 분야 잘하는 사람이 발언권 제일 많은 곳이 학계입니다.

다만 잘하는 학생일수록 좀 더 높은 학교에 진학하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이것도 정규분포지 명문대에 폐급도 많습니다.

좋은 학교가도 1년차에나 자부심 잠깐이지, 학벌에 상관없이 좋은 스피치와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계속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훌륭한 사람들은 내가 이 학교다, 해서 임용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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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

그동안 세상 흘러가는 걸 지켜볼 경험을 충분히 하셨을텐데 좀 더 정확히 현실을 직시하면 좋겠네요. 일단 김박사넷이 이 질문을 위해 그리 좋은 커뮤니티도 아닙니다. 한국에 되돌아온/올 사람들이 많아서요.

저도 회사 다니다 30대에 느즈막히 미국와서 공부중입니다. 요약하자면 세상사 다 똑같고 미국도 학벌을 엄청나게 봅니다. 그 실적이라는 것도 원래 정량화가 어려워요. 그럼 논문의 저널의 명성을 본다든지 하는데 그 저널 억셉도 본인 역량 이상으로 지도교수의 명성이 중요합니다. 이런저런 스노우볼을 합치면 국내의 스카이 편향 못지 않은 효과가 있습니다. 위 버클리 다니는 분 댓글에서 이미 보이죠. 본인 역량에 집중하시지 않습니까. 더 낮은 학벌의 학생들은 지도교수가 명성이 낮아 오는 +@의 hustle을 경험합니다. 현실은 차가워요. 한국에서 이름 모를 학교 나와 회사 다니다가 T50에 입학한 외국인에게 미국에서 같은 기회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걸 말씀드리자면 산업보다는 아카데미,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는 앞에서 대놓고 사람을 무시하는 행태를 한국만큼 자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국만큼 천민자본주의가 심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논문 리뷰 한번 할때도 학교 이름에 연연치 않을려는 제 지도교수님 같은 분도 있고, 주변 친구들도 학벌보다는 연구에 집중한 순수한 사람들이 더 많을겁니다. 그 사람들하고 좋은 연구를 하면 낮은 학벌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오기도 하죠.

그러니 순진한 마음으로 어디서든 잘하면 무조건 된다는 시각을 갖지 마시고 (그럼 실망합니다), 대신 순수한 마음으로 내가 그래도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하세요. 그러다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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