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연'구가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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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제안들
지난 3, 4화에서 이야기한 소소한 저의 제안들, 어떠셨나요?
사실은 거창하지도 않고, 조금은 이상해 보일 수도 있었는데요, 사실 저는 스스로에게 이런 작은 것들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말 번아웃 당시의 저는, 도저히 그 어떠한 것도 해내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고작 열다섯 걸음만 걸어가서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일조차 버거워, 앉은 자리에서 한 시간 넘게 괴로워하곤 했어요.
그런 저에게는 운동을 하거나 마인드를 바꾸라는 조언, 그리고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라는 말 모두 참 버겁게 다가왔죠.
그래서 되려 이런 사소한 것을 시도라도 해보게 된 것 같아요.
이걸로 되겠어?
이게 될까.. 싶은 마음, 알아요. 당장은 제가 소개한 방법들이 전혀 효과 없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도 그랬어요. 그 어떤 방법도 나를 고쳐줄 수 없는 것 같았죠.
수면 아래로 끝도 없이 가라앉아, 그 위의 희망은 점차 흐려지고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영영 사라진 것은 아니었어요. 눈을 감고 떠오르다보니 어느새 다시 선명해지고 있었죠.
당장 대학원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결국은 버텨내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지금의 일도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담담히 얘기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