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통합과정 8년이지만, 중간에 육아휴직으로 현재 박사 4년차에요. 그냥 석사만 하고 졸업할걸.. 중간에 육휴로 2년정도 쉬었던게 너무 크네요.. 석사에서 박사로 넘어갈때도 주제가 바껴서 2년동안 시간 버려서 힘들었는데, 복직한지 1년 다되가는데 얻어낸 결과는 없고....그래서인지 예전만큼 막 연구하고 싶단 생각이 안들어요. 진득하니 앉아서 늦게까지 생각하고했던 때와는 다르게 상황도 많이 바꼈고, 매일 고속도로 한시간 넘게 출퇴근합니다. 이것만해도 지치는...
동물실험 확립된 거라고 해서 한건데 아예 유도도 안되고 세포도 예전에 했던 건데 계속 안나오고...제 손이 똥손인가봅니다... 이러지 않았는데...
옆에서 교수님은 이제 더이상 다른걸 파려고하지말고 있는걸로 졸업하자고 하시는데, 있는게 없는 저는.. 계속 이 논문도 보고 저 논문도 보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나이도 있다보니 자꾸 급하다고 중간에 취업자리 좋은데 있으면 시도하라고하시고.. 30중반인데 많긴한거겠죠?? 졸업을 준비해야할지, 취업을 준비해야할지...
교수님께서 절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알겠는데요...데이터가 없어서 허우적 거리고 있네요, 이게 맞는건가 싶고 논리적인 생각도 없어졌고.. 그냥 데이터 잘 나오는 쪽으로 하나 잡고 하고싶어요.. 석사때는 결과도 잘 나오는 실험계여서 그때 논문이 그래도 좀 나왔어요.
저는 지금 이때, 학생일때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님은 일만 벌리는거라고...가져가면 계속 빠꾸 당해요... 제 지도 교수님은 아니지만, 같이 일하시는 교수님은 제가 뭔가 제안하면 그럼 이러저러한 것도 있으니 실험하는거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시는데, 저희 교수님은 일만 벌리는거고 무슨 논리로 할거냐고하시면 저는 이러저러해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해보고싶습니다.라고 하면 지금 이럴때가 아니라고 그러시고...
제가 너무 바보인 것 같아서 이쯤에서 포기하고싶어요.. 같이 일하던 동기들, 언니들도 없고, 노잼으로 그냥 월급이나 나오니 출근하는 것 같고 그래요. 이제 공부, 연구 아닌 일을 하고싶어요.
진지하게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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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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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어떻게든 졸업 시켜보려고 하시는 듯 한데요. 4년차면 졸업해야되는데 지금 다른거 또 하면 진짜 졸업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른 교수님은 본인 지도학생 아니니 학생 상황 고려 없이 그냥 재미있어 보이는거 해보라고 하시는 거고요.
IF : 1
2024.08.22
교수님들은 예비 데이터가 있어야 움직이십니다. 실험 재료 다 있는 거면 간단한 실험이라도 해서 갖고 들어가야죠.. 같이 일 하시는 교수님이 긍정적인 답변을 주시기만 할 게 아니라 데이터 뽑아 보라 이야기를 해 줘야져. 뭐라도 있어야 본데이터 만들어서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할 거 아닙니까...하루에 간단한 실험 결과 하나씩이라도 완성해서 그거 분석해서 혼자서 결론 내고 방향 잡아가는 거라도 하셔야죠... 교수님들이 가이드 못 해주시면, 본인이 알아서 와꾸 짜고 덤벼서 해야 합니다. 꽁으로 학위 나오는 거 아니에요.
대댓글 1개
2024.08.22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그 예비 데이터를 만들고 싶어서요. 뭔가 해본게 있고 나와야 다음번 본 실험때 파고 들건데.... 같이 일하시는 교수님은 그런쪽도 있으니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아직 파고든 쪽이 없으니 저는 이번에 한번 테스트 해서 데이터 얻어보고싶다 한거였는데, 저희 교수님께서는 지금 일만 늘릴뿐 아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하기전에 혹시나 교수님이 내말 안듣고 딴사람 말 듣네? 이러실까바 의견을 여쭤보러 갔거든요.
이게 다른 논문들에선 그렇다고 하는데~우리가 설계한 거에서는 어떻게 움직일지도 모르는거고 궁금하더라구요. 저번에도 다른 데이터 만들어서 갔었거든요ㅜ 근데 또 빠꾸 당하구...ㅋ제 길이 아닌가봐요..
2024.08.22
실험 착착 잘 하는 사람도 새로운 거 할려면 세팅하랴 프로토콜 정리하랴 시간 엄청 쓰게 되는데, 작성자님이 교수님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확립된 프로토콜에서도 허우적대는 모습이잖아요..? 기약없이 새로운거 벌리는 데에 당연히 부정적이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주어진 것, 해야할 것 최소요건만큼이라도 끝낸 다음에 다음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다른 아이디어에 관심이 가는 거는 당장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돼서 어느정도 도피처로 가고 싶은 마음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현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 봅니다.
대댓글 1개
2024.08.22
말씀 감사합니다🙏 ㅜㅜ
진짜 이거 확립되었다고, 다른 박사랑 같이 하라고 붙여주셨거든요. 그분이랑 같이 한건데도 안됐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지금 하는 모델계가 정말 맞는지 항상 의문이 들어요ㅜㅜ그래서 더더 그러는 것 같아요...다른분들도 언제는되고, 언제는 안되고 그랬다고하더라구요....
다른 관심사가 생기면, 욕구가 다시 오를까싶어서ㅜㅜ그러는 것 같아요ㅜㅜ진짜 마음비우고 앞에 있는 것부터 해내야겠어요ㅜㅜ 예전만큼 되지않아서 더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2024.08.23
저 애기엄마입니다. 박사과정중 낳았고, 연구실을 계속 나갈수가 없었습니다. 중간에3년 쉬었습니다. 정신과약도 오래 먹었습니다. 이제 곧 졸업할예정이고 논문도 느리지만 하나씩 나옵니다. 나이도 더 많습니다. 박사과정도 더 오래했습니다.
각자의 시간대로 나아갑니다. 힘들면 쉬었다가도 괜찮고 멈췄다가 가도 됩니다. 포기하지않으면 실패한게 아닙니다. 스스로를 다그치지마세요.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멋진엄마가 되는 그날을 상상하면서 오래참고 버텼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버텨야 할겁니다. 뭐 어떻습니까! 척척박사님이라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가있는데요^^
세상에세 제일 멋진 엄마박사 화이팅합시다!!
대댓글 3개
2024.08.23
힝ㅠ눈물나려해여ㅜㅜ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천천히하고싶은데 자꾸 재촉하시니... 또 재학연한도 있어서 제 마음도 급해졌나봐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2024.08.27
우와 진짜 너무 멋지고 대단하신 분..
2024.08.28
멋진분이시네
2024.08.23
잘 하고 계신겁니다!! 미혼 싱글 대학원생도 4년차때쯤 되도 같은 코멘트 들어요...!
대댓글 2개
2024.08.23
ㅜㅜ전 제가 쉬고온 사이에 너무 놓고있었어서 너무 바보가 된 기분이 더라구요ㅜㅜ 연년생이다보니까 더 육아세상에 빠져살다 복직했는데ㅜㅜ쉽지만은 않네요ㅜㅜ 격려해주셔서 너무감사해요💛
IF : 1
2024.08.23
실험이 잘 안되시는거 같으면 천사같은 애들 케어 집중해서 하시고 다시 책상 앞에 앉으세요. 힘 나실 겁니다. 보니까 이런 경우에는 미혼보다 더 유리해요. 사람이 그렇더라구요. 지킬 것이 있어야. 목적이 있어야. 하고싶은 것이 있어야. 꿈이 있어야 방향을 잃었을 때 다시 돌아오기 쉽습니다. 도망칠 곳이 있으면 몇번 도전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아이들 보시고 그냥 아이 엄마로 살아도 만족하시는지 박사 학위를 갖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싶으신지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안 풀리던걸 해결하려면 누구의 도움을 받고 무엇을 지금 당장 해야 할 지 보이실겁니다.
2024.08.23
저보다 인생경험은 기시니 이미 아시는바이겠지만 원래 강 건너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이는 법입니다. 지금은 다른 주제 잡으면 더 잘 될것같고, 데이터도 더 잘 나와서 논문도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바꿔보면 대단히 많은 경우에 상황이 비슷합니다. 거기도 하기전엔 보이지 않았던 불확실성이 있고, 어려움도 있고.. 데이터가 계속 없다고 하시는데, 사실 4년 하셨으면 그냥저냥 졸업할만한 결과는 있습니다. 엮는게 어려울뿐이죠. 목표를 분명히 하시면 좋을 듯 한데, 적당히 졸업해서 괜찮은 직장에 취업해서 행복한 가정 꾸리면서 즐거운 삶을 살고 싶으시다면 새로운 일 벌리기 보다는 지금 가진 데이터를 어떻게 엮을지 고민하시는것이 좋아보이고, 만약 연구자의 길을 계속 걷고 싶고, 박사 이후에 포닥 커리어 등을 시작하기를 원하신다면 박사과정이 기약없이 길어질 것을 감수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릴수도 있겠네요.
대댓글 1개
2024.08.23
말씀해주신거보니 생각이 좀 정리되네요!!! 전자에 속합니다😊 적당히 하고 졸업하려는데, 적당히도 안되는 수준같아서 조급해지더라구요ㅜㅜ 말씀 감사합니다💛
2024.08.26
그냥 졸업만 한다 생각하고 끝마치세요 시간과 불안은 누구든 지치게 만들지만 터널은 끝이있고, 지금 당신의 인생이 고점이 아닐 뿐입니다.
2024.08.22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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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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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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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24.08.27
2024.08.28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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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24.08.23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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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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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