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학부 문제입니다. 도와주세요.. 한양대 컴소 선택 안하고 서강대 컴공을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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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도 대학원도 학벌이 낮은(?) 사람의 응원
IF : 1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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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77
김박사넷 자주 보고 많은 정보를 얻어갑니다.
항상 좋은 글들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계신 분들의 수준이 워낙 뛰어나서 그런지 저는 가끔 제가 많이 작아졌었는데요.
전 학부도 엄청 낮고 (지방국립) 대학원도 skp가 아닌 그런 학생입니다. 그러다보니 뛰어나신 분들 사이에서 기가 죽더라고요.
이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제가 저와 비슷한 분들에게 전해드리는 메세지입니다.
기죽지 마시고, skp분들과 싸우세요. 아니 MIT와 싸워보세요. 여러분들의 주변에 있는 대학원생 분들을 무시하는게 아닙니다만 경쟁상대를 다르게 잡고 지내보세요.
전 제 현재 연구분야에 대해 아예 하나도 모른 채 입학한 사람입니다. 김박사넷 보면서 skp에 대한 동경과 학부차이의 벽을 느꼈지만 그걸 느꼈기에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여러 기회가 찾아오네요. 누가 들어도 알만한 해외 기업 오퍼도 들어옵니다.
시작점이 다르기에, 더 어려운 길임이 맞습니다. skp분들 다들 뛰어나시고, 저보다 더 열심히 하셨기에 더 먼저 나아가신 분들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못따라잡을 거리도 아닙니다. 물론 교수가 되려한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저랑 비슷한 라인을 타신 분들이라면 그럴 생각은 없다고 보겠습니다ㅋㅋㅋ
체념하지 마시고, 각자의 길을 걸어보세요.
그냥.. 어느순간 체념하고 현실에 타협하려던 제 과거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 주저리주저리 남겨보는 글입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니지만 그 당시 저는 이런 글 하나에 희망을 얻었던 것 같네요. 그 때를 다시 떠올리며 현재의 저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려 합니다. 같이 가보시죠.
2022.11.14
2022.11.14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