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착각하는게 있다. 엑셀을 잘해서 분석을 빠르게 처리하거나 실험을 했을 때 실수없이 하거나 이런 것들을 보고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잡기에 능한 것이다. 대학원에서 진짜 일을 잘 하는건 과제가 던져졌을 때 실험을하던 자료 분석을 하던 해서 결론을 도출하고 그 다음은 무엇을 연구할지 나아가는 것이다. 그게 진짜 일을 잘 하는건데 아르바이트 할 때 일 잘한다는 칭찬 들었었는데 왜 대학원에서는 일 못 한다고 꾸중을 들을까 생각하지 말라. 단순 노동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아르바이트는 잡기가 필요한거지 깊은 사고가 필요한게 아니다. 연구는 실수가 있어도 실패가 있어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면서 문제 해결을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고, 그 끝에 통찰을 통해 깨닫고 결론을 도출하는거지. 그 깨닫는 과정을 교수가 일일이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면 그게 교수가 연구하는거지 학생이 연구하는건가. 학생들 석.박 통합으로 털컥 시작했다가 나는 이런 쪽이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후회하지 말고 석사해보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나는 과연 내가 생각하고 연구하는게 좋은건지 그냥 교수님이 시키는데로 열심히 했다는 것에 만족하는건지.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호기심은 없고 수동적이지만 그냥 시키는 일만 잘 하는 학생들. 시간 낭비다. 본인의 인생 더 멋지고 훌륭하게 꽃피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라. 대학원 석사, 박사 학위만이 성공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 돈을 원한다면 사업을 할 수도 있고,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봉사하는 삶을 통해서 이룰 수도 있고.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면 공무원을 할 수도 있는건데.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고 본인에게 맞는 인생의 색깔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바란다. 공무원을 하는게 딱인 학생이 연구가 하고 싶다고 자기는 연구가 좋다고 우기는 학생 때문에 오늘도 깊은 밤 이 학생을 어떻게 연구자로 만들어야하나 깊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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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4.01.09
조용히 올라가는 추천수...
2024.01.09
큰 그림 그리고 문제 해결하는 능력이 일잘하는거에 큰 부분이긴 한데 실수 안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것도 매우 매우 중요함 큰 그림 잘 짜놓고 디테일을 실수하면 그것처럼 아쉬운것도 없음 전자는 잘 하는데 디테일에도 부족한 학생들도 착각하는게 디테일이나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커서 계속 그 습관을 못버리는거 같음.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은 두가지 모두 완벽함. 피규어의 글자 색배열, 그림 배치, 논문에서 사소한 실수 같은 것도 엄청 꼼꼼하게 보고, 그게 몸에 습관화되어있음. 난 오히려 저년차학생에겐 꼼꼼하고 센스있는 걸 더 강조함. 어차피 문제 해결 능력은 경험과 시간 싸움임. 본인이 인내심있게 연구 매달리면 다 쌓이는거. 시간 투자해도 뭔가 통찰력이 안나오는 친구들은 그냥 그 분야랑 맞지 않는것일 수도있고 그 시간투자가 부족한데 본인이 못참고 뛰쳐나오고 싶은게 생겨서 그런거.
대댓글 2개
2024.01.10
이게 ㄹㅇ임 둘다갖춰야지 하나만으로는 부족함
IF : 1
2024.01.10
네 맞습니다. 둘다 필요하죠.
2024.01.10
뭔가 사명감이나 탐구욕, 명예욕 같은거 없으면 연구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대댓글 1개
IF : 1
2024.01.10
탐구욕이 없는데 왜 연구자가 되는건가요? 명예는 그냥 자연히 따라오는겁니다. 사명감까지는 모르겠으나 더 알고 싶고,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없는데 연구직을 하고 있으면 슬픈 현실이예요. 그것만큼 고통스러운게 있을까요.
2024.08.17
왜 자기 연구하는데 시키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하냐고.... 답답해 죽겠어
2025.01.03
원래 학생이 공부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겠다고 자기 논리가 생기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연구를 하면 안 되는데 싶을 수도 있지요. 저는 박사 나부랭이지만 교수라면 연구능력 자체 뿐만 아니라 자신이 머릿속에 갖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5.01.23
저희 교수님이 떠오르게 하는 글이네요. 저에게 어려운 주제만 던져주고 방향을 주지 않으셨죠.. 석사 때부터 고생한 결과 지금은 알아서 연구를 몇 개 째 하고 있습니다. 그게 큰 그림이셨나봅니다..
2025.02.05
지도교수님께서 시키는데로만 하길 원하시면 어떡합니까 연구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방향성 따위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누구보다 빨리 성과를 내기만 바라실 뿐... 심지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때는 약간의 조작(?)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연구를 할때마다 느끼는건 현타뿐이네요
2025.02.11
솔직히 저렇게 하려면 교수님이 학생을 좀 기다려줘야한다 독촉하지 말고..
2025.02.28
교수들은 본인이 그 자리까지 갔으니 당연히 본인 삶이 정답이고 정석인줄 착각함. 대학원생을 내리까는 경향이 있음. 난 본인제자를 이친구 엄청 모자란 애라고 타인들에게 내리까는 교수도봤음. 내 지도교수님은 외적으로는 안그러시지만 개인적인 자리에서 본인제자 개무시한다는 소문도 들었음. 물론 대학원생들은 교수가 최종목적지로두는 경우가 많으니 지도교수를 따르는것이 맞지. 그러나 교수들도 내가보기로는 그닥 정답도 아닌경우가 많음. 솔직히 랩실에 대학원생과 일대일로 동료라는 인식을 가지고 대하는 교수는 몇없음. 그냥 노예로 부리지. 일부안그런 현명한 분들도 다수있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아닌경우도 많다.
2025.05.24
한국은 교수도 수준 미달 , 학생도 수준 미달임. 학벌주의로 석박사따는 애들 , 교수 자리도 대학이 너무 많아서 자격 미달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요즘 교수 임용되기 빡신데 그 정도가 교수수준 되어야 하는 수준.
2025.07.30
ㅋㅋ 그림이 딱 보이네요 ㅋ 아직도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한국의 시스템문제 아닐까요. 근본적으로는 지적인 욕구때문에 공부하는게 아닌 그저 사회적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문화.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써 공부하는 문화. 그러니 학문간 경계가 그리도 중요하고 교내 정치도 심한거겠죠.
2024.01.09
2024.01.09
대댓글 2개
2024.01.10
2024.01.10
2024.01.10
대댓글 1개
2024.01.10
2024.08.17
2025.01.03
2025.01.23
2025.02.05
2025.02.11
2025.02.28
2025.05.24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