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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빌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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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이야기입니다.

석사 1학기 BT 분야 대학원생이고, 박사 진학도 하고 싶습니다.

제 고민을 한 줄로 요약하면 "연구실 빌런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많이 자책해왔지만, 솔직하게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봅니다.

저는 학부 때 현재 랩에서 인턴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간단한 실험을 배웠고, 프로토콜도 정리해 두었으며, 논문도 제 나름 찾아보며 공부해 왔습니다. PCR 정도의 단계는 혼자 할 수 있습니다만, 학부 때 공백이 있어 여전히 미숙함을 많이 느낍니다.

제가 스스로 빌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배우는 속도가 느리고 실수도 많습니다.
→ 실험을 미리 알게 되면 전날 미리 공부하거나 프로토콜을 정리하고 있지만, 실험 중 질문을 받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오면 머리가 새하얘져 엉뚱한 답을 하거나 실수를 합니다. 혼자 실험하거나 공부할 때는 실수하지 않는 것들까지 실수하게 되어 스스로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선배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답답하고, 불성실하게 느껴질 것 같아 죄송스럽고 위축됩니다. 실수를 안 하면 되는데, 자꾸만 실수하게 되어 스스로도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2. 시간 약속과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 사실 이 부분은 전부 제 큰 잘못입니다.
인턴 종료 후 석사 입학 전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 시기에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연구실 출근이 불성실해졌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도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스스로 우유부단하게 출근했다 빠졌다를 반복하다가 선배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입학 전이라 출근을 안 해도 되던 시기여서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그 일로 크게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사정이 어쨌든 이건 명백한 핑계이고, 지금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 선배가 제게 맡긴 일의 마감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유를 부리다 늦은 것은 아니고, 수행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아 기한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제 딴에는 변경 사항이 생길 때마다 업데이트를 드렸는데, 그 점도 선배께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결국 선배도 해결해주실 수 없어 혼자 며칠을 더 매달린 끝에 해결했지만, 어쨌든 못한 건 못한 거라고 하셨고 저도 그 점에 동의합니다.

3.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합니다.
→ 평소엔 나름 원만한 편인데, 연구실이라는 환경 안에서는 유독 소극적이고 긴장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할 일이나 일정 전달이 늦게 공유되어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캐치업하지 못한 점도 큽니다. 하지만 먼저 물어보거나 다가가는 게 어려워 눈치만 보게 됩니다.

최근엔 마지막으로 사수를 맡아주신 선배님께서 이제 일이 바쁘기도 하고 제 이런 모습이 불성실해 보여서 실험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신 상태입니다. 아직 제 프로젝트도 없고, 실험 기회도 제한적이라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스스로를 반성하며 고쳐나가려 노력 중이지만, 어떻게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 스스로도 대학원 생활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실험이나 공부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성장하고 싶습니다.
쓴 소리나 조언, 어떤 말씀이라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부디 너른 마음으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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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개

2025.04.06

극복해야죠. 누구나 잘 못하는 시기가 있고 부족한 순간이 있고 실수도 하죠. 보아하니 여러번의 기회를 사수분이 많이 눈감아주셔온 것 같네요.
사수분도 같은 대학원생이다보니 반복되는 잘못과 성실해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자꾸 비춰지면 조금씩 거리를 둘 수밖에 없을겁니다. 배우는게 더디고 일 맡긴걸 제시간안에 못하며 같은 질문을 자주하고 눈치보느라 일정 소통도 잘 안되는 후배라면 저라도 그리 달갑진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이제 왜이런 일이 있나 생각해보셔야죠. 자책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반성을 통한 개선을 해야합니다. 배우는게 더디시면 한 번 배울때 꼼꼼하게 기록하고 기억하려해야할 것이고 선배 부탁이 들어오면 밤을 새서라도 어느정도 퀄리티로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대인관계도 어려울 수 있으나 이런 상황에선 결국 후배가 먼저 다가가야 선배도 마음이 열립니다. 여의치않으면 제가 많이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커피라도하나 사가면서 인사하거나 궁금한거 물어보면 싫어할 선배 없을거에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결국 대학원도 학교보단 한단계 큰 사회라고 생각해요. 어설퍼도 하나하나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시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시면 다시 좋은 관계될 수 있을겁니다. 누구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배입장에선 겉으론 티 안내도 알게모르게 다가와서 하나라도 더 알려줄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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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1번 고민은 단기 집중력이 부족하신건가?
미리 양해를 구하세요, 본인이 잔실수가 많은 편이라 정말 죄송하지만 실험 끝나고 답변 드려도 되겠냐고...

2번은 개인 간의 신뢰 문제네요. 본인이 확고하게 변한 모습으로 보답해야할 듯 합니다.
시간 약속은 아마 데드라인을 못 맞춰서 그런 것이겠죠? 근데 제가 봤을 땐 그 사례는 작성자님에게 너무 억까 같네요.

3번은 질문만 봤을 때 전체 인원이 알아야 할 내용을 단지 적극적으로 물어보지 않아서 몰랐다는건 차별인거 같고,
먼저 다가가는게 어려우면 그냥 그런대로 일 처리 하십시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후배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선배들이 잘 안 챙겨주게 됩니다.
선배들도 할 일이 많아서? 사실 후배들이 뭐 하는지 대강 보입니다. 그냥 내버려두는 겁니다.
선배들이 굳이 나서서 알려줘야 할 것과 아닌 것이 있는데, 연구실 생활에서는 보통 후배들이 먼저 발품 팔아서(여기서 말하는건 선배들에게 얻는 조언, 정보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칭을 포함한 모든 정보 습득 과정을 말하는 것임) 행동해야 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협박해서 간건 아니잖아요. 본인의 열의를 보여주세요.

그 선배가 본인에게 상해를 입힌 적이 있거나, 냄새가 심하거나 뭐 물리적인 이유가 따로 있다면 이해합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핑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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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6

윗분들이 자세하고 성실하게 답변해주셨네요.
우선 본인 스스로 자기 분석하고 문제점 정의하는게 시작인데, 잘 하셨습니다.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면 되죠. 대학원이든 회사든 성장할려고 다니는 것도 있는데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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