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지방 출신인데 (부모님 둘다 보수당 지지) 원래는 정치에 큰 관심 없고 그냥 큰일 있으면 주요 여론에 약간씩 휩쓸리거나 극우 극좌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석사때 교수님과 연구실 사람들은 대체로 진보적이었고 환경보전 사회정의 남녀평등 이런거 토론도 꽤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박사 나와보니 한국 좌파는 그냥 틀딱이었구나 싶을정도로 학계가 차원이 다르게 리버럴하고 진보적이더군요. 보수적인 레드넥 깡촌 지역에서도 대학타운 주변만 진보적인것도 신기하고 학계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진보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학계는 원래 진보적인 곳인가, 또는 그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 좌우 진영에서 주는 관심도나 지원이 다를테니 이익추구의 관점에서는 케바케겠지만 (예를들면 토목/건설/경제 쪽은 보수, 환경/인문/교육 쪽은 진보인 경우)
한국 학계 사람들이 사회 일반 대중에 비해서 대체로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3개
2024.01.30
당장 먹고사는걱정없고 그래서 그런거아님? 학교에서만 있었던 분들이 이상주의가 많은거같음
대댓글 1개
2024.01.31
여기 대학원생 분들 보면 걱정이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ㅋㅋ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이네요
2024.01.30
인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은 위험 회피 성향이 내재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며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더 그러기 쉬워 보이고요. 그래서 선택을 기존의 것을 지키는 방향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 반면 연구는 기존의 것과 다르거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보니, 변화 자체를 선호하는 측면에서 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대댓글 1개
2024.01.31
저도 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연구는 발전과 혁신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보니 그런것 같아요.
2024.01.30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서, 새로운 가설과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과 기법이 필요로 하다보니 진보적인 성향이라 하는 것들이 있죠. 그렇다고 과거 & 현재 정의된 것들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요.
대댓글 1개
2024.01.31
재밌는 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성향이 갈려서 어떤 사람들은 기존 연구 참고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자기만의 연구를 추구하고 그렇더라구요. 물론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연구철학의 문제일수도 있겠죠.
2024.01.31
알통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게 정치 성향입니거
대댓글 2개
2024.02.01
재밌는 표현인데 혹시 풀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2024.02.01
예전에 mbc에서 알통 굵기에 따라 정치적 신념이 좌우된다는 말을 한적 있죠 그냥 거기서 나와서 말한겁니다. 별 뜻은 없어요. 근데 원본 논문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블루칼라/화이트칼라 이렇게 나누어서 설명을 하던데 그걸 보면 다른걸 알수도 있을 것 같네요
2024.02.01
정치에서 이야기하는 진보 보수랑 일반적인 진보보수랑은 다른 것임.
대댓글 1개
2024.02.01
그렇긴 한데, 같은 주제라도 한국에서는 정치와 무관한데 미국에서는 정치적인 발언이 되는 등 모든 주제를 정치적/비정치적이라고 정확하게 구분짓는게 어려운것 같습니다. 특정 분야를 정해서 논의하는게 좀더 의미가 있겠네요.
귀여운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4.02.01
연구자에게는 진보적 면모와 보수적 면모가 함께 공존해야 합니다.
본디 학문이란 지적호기심의 충족과 진실에 대한 탐구를 목적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길이기 때문에 진보적 이상향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학자들은 모두 진리의 추구라는 본질적 이념 아래 기존 과학계의 봉건적 시스템 에 맞서 싸운 진취적 혁명가들이었습니다 (가령 지동설, 진화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이 봉건적 과학 시스템을 무너뜨린 대표적 사례이죠.).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은 철저한 진보주의자들의 개혁, 계몽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진보적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의 사용에 있어서는 지극히 보수적이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학문이란 진리를 추구하고 진실을 탐구하는 행위입니다. 고대의 4원소설부터 근현대의 통일장 이론까지 역사속 과학자들이 단 하나의 치밀한 논리 하에 만물의 이치를 설명하고자 했던 시도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자가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려거든 (가능한) 오차나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야 하며, 이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실험과 검증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댓글 1개
2024.02.01
개혁을 꿈꾸되 기존의 절차와 방식을 이용하여 엄격한 논증을 거쳐서 하라는 말씀인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2024.01.30
대댓글 1개
2024.01.31
2024.01.30
대댓글 1개
2024.01.31
2024.01.30
대댓글 1개
2024.01.31
2024.01.31
대댓글 2개
2024.02.01
2024.02.01
2024.02.01
대댓글 1개
2024.02.01
2024.02.01
대댓글 1개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