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지방 출신인데 (부모님 둘다 보수당 지지) 원래는 정치에 큰 관심 없고 그냥 큰일 있으면 주요 여론에 약간씩 휩쓸리거나 극우 극좌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석사때 교수님과 연구실 사람들은 대체로 진보적이었고 환경보전 사회정의 남녀평등 이런거 토론도 꽤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박사 나와보니 한국 좌파는 그냥 틀딱이었구나 싶을정도로 학계가 차원이 다르게 리버럴하고 진보적이더군요. 보수적인 레드넥 깡촌 지역에서도 대학타운 주변만 진보적인것도 신기하고 학계에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진보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학계는 원래 진보적인 곳인가, 또는 그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 좌우 진영에서 주는 관심도나 지원이 다를테니 이익추구의 관점에서는 케바케겠지만 (예를들면 토목/건설/경제 쪽은 보수, 환경/인문/교육 쪽은 진보인 경우)
인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은 위험 회피 성향이 내재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며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더 그러기 쉬워 보이고요. 그래서 선택을 기존의 것을 지키는 방향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 반면 연구는 기존의 것과 다르거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보니, 변화 자체를 선호하는 측면에서 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2024.01.30
대댓글 1개
2024.01.30
대댓글 1개
2024.01.30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