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쫄지 마세요(+학벌)

대담한 임마누엘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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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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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대의 마인드로 살아서 성공을 못한건지, 지잡대다녀서 성공을 못한건지 스스로에게 묻고싶다. 나는 지방이란 단어가 너무 싫었다. 어디가 변두리고 어디가 중심이냐 중국 미국이 봤을땐 한국이야말로 변두리중에서 변두리다.
-광고천재 이제석-

나는 학벌주의를 싫어한다. 학벌주의 즉 학교로 서열화를 하는 행위는 사회의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정작 그렇게 인재를 채용할 유용한 수단이 아니다. 물론 나또한 20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학벌주의 맹신론자였다. 그래서 재수를 해서라도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갈려고 발버둥치고 난리를 쳤다. 실제로 중경외시중 한 대학을 졸업했다. 아마 인서울 대학을 다녀본 학생이라면 알겠지만 학교에 와 저런애가 어떻게 우리학교에 왔지 싶은 학생들이 많이 있다. 실제 예로 2학년 전공과목에서 교수님이 중간고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0점자가 36명중에 무려7명이나 되길래 속으로 정말 대학교와 능력이랑 관련이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군대 전역 후 대학교 3학년때 한 대학교에서 하는 동계인턴 프로그램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전국의 각양각색의 대학의 학생들이 인턴으로 참여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은연중에 지방에서 온 학생들에 대한 무시를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랑 같이 일하던 지방사립대 학생이 있었는데 정말 사회성도 좋고 밝았으며 배울려는 의지와 적극성이 장난 아니었다. 솔직히 어떤 면에선 나보다 더 뛰어났다. 나는 동계인턴 끝나고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스로 합리화했다. 그래도 내가 낫지, 쟤는 그냥 나대기만 할뿐 학습능력은 딸려 등등 추잡스럽게 그 친구를 깍아내리며 내 스스로를 보호했다.

어느덧 졸업 후 SPK yk중 한 곳의 실험실에서 석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내심 그 실험실은 자대생도 많아서 장난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던 대학원 생활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참고로 우리 실험실은 자대생 7 타대생 3정도로 자대생이 많았다. 심지어 타대생중에서도 1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인서울 학교였다. 하지만 타대생중 아니 우리 실험실에서 유일한 지방대생인 박사과정생분은 진짜 너무 잘하셨다. 랩미팅시에도 군더더기 없고 일처리도 꼼꼼하셨다. 언제나 친절하게 나애게 실험도 알려주시고 지방에서 올라왔음에도 옆실험실 사람들이랑도 잘지냈다. 반면 자대생이라고 타대생들 대놓고 무시하는 학생은 이래저래 적응 못하고 교수님께 왕창 욕만 먹고 결국 자퇴했다.

최근에 고려대, 연세대 본캠 학생들이 연고전에 올려는 분캠 학생들을 조롱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본캠학생들 마음은 이해가 된다. 솔직히 같은 학교이름하에 다른학교나 다름없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을 넘어서 분캠학생들을 향한 조롱과 멸시......, 다 같이 즐기면 좋은 축제에서까지도 분캠 본캠을 분리하는 상황.... 정말 충격이었다. 조선시대 신분제를 보는것 같았다. 양반들의 잔치에 노비가 껴서 양반들이 어딜감히 노비주제에 양반들과 겸상을 하느냐라는 장면이 떠올랐다.... 고려대 학생들 연세대 학생들 정말 똑똑한 학생들 많다. 그들중에 대다수는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한것도 맞다. 하지만 그들이 노력한 고등학교의 성적이 사람의 능력을 전부 대변할까?

살다보면 수능에서 요구하는 암기력, 이해력, 응용력 말고도 여러가지 능력들이 필요하다. 사회력, 말주변, 운동능력,.기술을 습득하는 손재주와 타고난 센스, 음악적 감각, 직관력 등등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학력이 모든 능력을 대변하지 못한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대변한다면 그렇게 잘나신 분들이 있는 정치판을 봐라. 개판오분전이다. 그들이 하는 발언과 정책, 토론수준을 보면 가끔 진짜 생각이라는 행위를 하나싶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재능이 있다. 화이팅 하자.

+추신
지방대 학생들에게

복싱링에 서면 상대방 엄청 강해보인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퍼진다. 나또한 첫 스파링때가 링 맞은편에 있던 아저씨가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 한때 악마의 재능이라고 줄리던 존존스조차 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질거라는 압박에 경기 일주일전부터 술을 미친듯이 퍼마셧다고 한다. 내 앞에 명문대생이 있다면 당연히 스스로 위축이 된다. 나의 무식함이 탄로날까봐, 그들이 나를 얼마나 하찮게 볼까라는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집어 삼킨다. 여라분들이 지금당장 열심히하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보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자신의 학벌을 탓하며 패배자의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허비하면서 보내기보단 과거의 부족한 자신의 몫까지 커버하겠다는 마인드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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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개

2023.10.0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순수한 마이클 패러데이*

2023.10.03

어쩌라구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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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수필처럼 재미있게 읽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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