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원생 석사 2학기차에다가 개인적인 일들 + 연구실 생활 때문에 그만둘지 고민 됩니다. 고민은 학사 막 학기 때부터 했는데 저희 학과 특성 상(환경 계열)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자취+ 학부 인턴을 일찍 들어간 편인데다가 학부 졸업을 4학년 1학기 마무리하고 했습니다. 집안 사정이라고 한다면 대단할 것도 없이 돈 문제이긴 한데요, 학부생 때 쉼없이 알바하고 대학교 학비도 책임져야하는 환경인지라 학점만 챙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격증이라고 해야 운전면허 1종 보통 뿐이구요. (경력/자격증은 진짜 알바 밖에 없습니다. 저 혼자 스스로 책임 져야 해서요.)
연구실 초창기라서 저보다 학부인턴을 짧게 하거나, 학부인턴을 아예 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꼬박꼬박 선배/언니/오빠 등의 호칭으로 부르면서 선넘었을 만한 짓은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하면 존댓말 하구요. 그래서 학부인턴을 제외하곤 제가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완전히 막내입니다.
그런데 연구실 분위기도 그렇고, 선배라고 해봐야 10명 안쪽인데 너무 안 맞습니다. 일을 하는 과정도 너무 안 맞고, 성격도 너무 안 맞습니다. 선배들이 전부 애같이 행동하고 배려할 줄 모릅니다... 본인 기분대로 행동하고, 기분이 안 좋으면 방안에서 화를 푹푹 내면서 일합니다. (저희는 환경+코딩 쪽이라서 실험실이 따로 없습니다.) 말도 예쁘게 하지도 않고(e.g. 그럼 내가 안 힘들겠니? 그럼 내가 화가 안나겠니? 등...) 일을 하려고 해도 다들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할 것 같다 해서 먼저 해주는 일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제 경우 인쇄기를 같이 쓰는데 종이가 없으면 꽉 채워두고, 토너가 없으면 바꾸는 게 일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이가 없을 경우 본인이 읽을 논문이 인쇄될 정도(거의 1/3)만 채워두거나, 토너가 완전히 없다고 경고를 뜰 때까지 그대로 둡니다. 제가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공통으로 학과에 제출할 서류를 인쇄할 때 아무도... 채워두질 않아서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일을 해도 서류 양식을 맞지 않게 하거나, 제가 모든 일에 대해 메일 보낼 때 메일 참조하고 보내는데도 본인이 서류 필요할 때 달라고 하거나... 등의 좀 귀찮으면서도 저를 얕보나...? 싶은 일들이 매일.. 일어납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선배들은 친하게 지냅니다. (순서로 따지면 제가 3번째 정도로 들어왔는데... 제가 제일 뒷전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것도, 누군가 소외되면 챙겨주거나 그럴 때면 그냥 내버려 두는 식입니다. 저희 연구실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만, 주에 거의 밥을 같이 먹을 일도 없고, 술도 다들 싫어합니다. 교수님과는 방이 분리되어 있어서 하루에 잘 볼일이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지금 제 상황이..., 집안 사정 + 개인적인 정신적인 이슈 때문에 매달 1-2주에는 본가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희가 환경쪽이라서 외국과의 교류가 잦기 때문에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해서 매주 주말 통째로(아침 10시~ 밤 10시) 영어 학원 + 영어 공부에 투자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따로 학원 빼고 본가에 가거나, 금요일 저녁에 본가에 갔다가 토요일에 돌아오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거 뿐만 아니라 우울증+ADHD+섬유근통 등...으로 아침 저녁으로 약을 복용 중입니다.(섬유근통을 제외한 모든 병은 학부생때부터 있었는데, 섬유근통은 지금의 선배들이 다 들어오고 난 이후에 생겼습니다.)
연구/공부에 있어서는 정말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선배들이랑 같은 방을 쓰는 이유로 숨이 너무 가쁘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굳습니다. 영어 논문을 몇 시간동안 붙잡아도 읽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구요. 그러다보니 연구에서도 집중을 제대로 못하고 실수가 너무 잦아서..., 연구를 몇 번 째 갈아 엎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은 저희끼리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판단했을 때 교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고 저희끼리 싸움 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저도 그에 따르고 싶구요...
막내라는 신분에다가 저 혼자만 소외되어서 풀 데도 없고 이제는 제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일의 효율도 좋지 않고 실수도 너무 잦아서 교수님께서 저한테 실망하신 것 같구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정신과에서 약을 많이 처방해주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네요... 제가 제 상황에 과분하게 영어도 하고 연구도 하고... 너무 욕심이 많은건가 싶기도 하고, 선배들도 너무 안 맞고 일의 효율도 너무 안 좋은데 그냥 제가 이상한 건가 싶어요... 그래서 뭔가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제 정신과 몸 건강을 위해서요... 하나는 영어 학원을 그만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실을 그만두는 것입니다. 영어 학원을 포기하지 못하는건 그 학원을 다니고서 제가 영어에 있어 발전을 엄청나게 했다는 점인데, 유창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로베이스에서 평범한 정도.(스몰토크 가능한 정도..) 듣기나 엄청 잘하는 게 불가능하긴 합니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또...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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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5.06.21
개인적으론 원래 다 그러면서 근무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찌됬건 현재의 상황이 글쓴이와는 잘 맞지 않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그러면 그냥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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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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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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