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전공 기초지식도 언뜻언뜻 알기만 하지 정확히 설명도 못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험과목이 이론 수업으로 바뀌게 되어 학부연구생 때 했던 실험만 알 뿐. 유전공학쪽은 거의 까먹어 잘 설명하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선배가 설명해주셔도 들을 땐 다 이해했지만, 막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쓰니 이론으로 배운 것과 다르고 헷갈려서 전혀 다른 방향의 결과물을 보여주니, 저에 대해 많이 실망하신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제 자신에 실망해서 사수분께도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전적대에서와 달리 다들 모든 것에 능통해보여 자꾸 기가 죽습니다.
그저 논문읽고 좋아하는 분야만 연구하는걸 즐겼는데, 예상치 못하게 유전공학 주제를 받아 뒤쳐지는 제 모습을 보니 대학원에 잘 온 건지...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디에다 말 할 때도 없어 여기에 글을 쓰네요. 쓴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긴 한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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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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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에 되는게 아닙니다. 년단위로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세요. 저같은 경우에는 항상 논문 읽을때마다 수학 공식들 때문에 애먹었습니다. 매일 매일 유튜브로 2~30분씩 수학 공부하고 하니 1년정도 지나니 나아지더군요. 아직도 어렵긴 합니다.
점잖은 그레고어 멘델*
2023.09.12
너무 심려치마셈. 원래 학문이라는 분야가 상당히 광범위 하고, 같은 분야라 하더라도 세부분야로 나뉘는거임. 학위과정을 통해 각 세부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가는 거고, 그 분야에서 어떠한 철학을 깨달으면 Ph.D 를 받는거임.
나도 학부는 기계인데 재료에 흥미를 느껴서 재료 합성중임. 처음에는 엄청 후회함. 분야도 너무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것 같고 막막하고 자존감이 낮아짐. 그런데 모르는거 나올때마다 구글링하고 정리하고 하다보니 어느정도 눈이 뜨임.
이차원 물질 합성하는데, 합성 하다보니 벌크한 물질이던 나노 물질이던 이전에는 안보이던 물질이라는 것의 공통점이 보임. 또 특성이 궁금해서 분석하다보니 대부분의 분석기기의 원리가 보임. 또 어플리케이션을 위해서 전자기파 공부하다보니 다음 프로젝트가 머릿속이 그려짐. 그렇다고해서 내가 전자기파 전문가냐. 아님. 내가 진행중인 것과 연관된 챕터만 봤기때문임.
S전자 부사장 출신분도 이렇게 말하셨음. 이론은 궁금할때 해도 괜찮다고, 궁금할수록 더 빨리 습득한다고
2023.09.12
다들 그렇게 시작해요. 근성으로 점점 나아지는 겁니다. 믿을만한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놔봐도 좋고요
2023.09.12
2023.09.12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