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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실 나가고 나서까지도 스스로가 계속 실망스럽네요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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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떠난 랩실이고, 앞으로 평생 관련 없이 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고백해봅니다...

담백하게 요약하자면
1) 제가 컨택해 찾아간 랩실에서 지도교수님에 대한 신뢰가 깨졌고,
2) 제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제 문제가 뭔지 교수님께 제대로 표현도 안 한채 혼자 끙끙 앓다가,
3) 작성을 맡았던 논문 작업도 제대로 못 하고, 그렇게 계속 연구실 발목만 잡다가 연구에서 빠지고, 휴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복학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제가 신뢰를 잃은 이유나, 일을 잘 못한 이유야 길게 있지만, 제가 무능한 폐급 (아마 빌런...)이었다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저 그 때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랩실을 다니는 중에도, 나가고 나서도, 제 실망감이나 불안이 계속 앙금으로 남아있는지 자꾸 교수님 험담을 하는 자신을 보았고, 몇 번은 이름이나 랩실명까지 밝히면서 열을 올리는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습니다.

재학 중 너무 힘들었을 때 사랑의 전화에 연락을 했을 때도, 휴학 중 연이 생겨 1:1 멘토링을 받았을 때도, 그 외에 병원에 가거나 상담, 코칭 등을 받을 때도 언젠가는 당시 얘기가 나오고, 제 당시 역량을 합리화하기 위한 기제로 이러는 게 느껴져요. 이 모든 사람들이 해당 분야와 관련 분야에서 일하거나, 아예 교수님 & 랩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인 걸 인지하면서 이러는 것도 참 비열하다 싶고요.

어떻게든 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당시 나를 변호하고, 내가 못 한 건 상황의 문제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야, 내 편을 들어줘, 자꾸 이렇게 나아가는 제 감정이 추악하게 비칩니다. 제가 더 굳세었다면, 더 유창했다면, 더 능숙하고 유능했다면 다 괜찮았을 텐데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고 싶다고 자라는 내내 다짐하던 제 목표가 무색하게, 짧은 기간 동안 제 못난 모습만 알아차리게 되었네요.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언젠가 거기서도 이러지는 않을까 그냥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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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5.08.13

글쓴이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고 혹은 낮은 정도의 정신질환 adhd, hsp 등등 일수도 있어요
앞으로 사회를 살아나감에 있어서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걸 신경 쓰지 마세요
글쓴이가 대학원에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 어디에서든 부족할 지언정 필요없는 존재는 아니라는 거니까요

신임은 어떤 곳이든 부족하거나 실수해요 그러니 사수나 선배를 붙여주는 거구요

2025.08.14

힘들었겠다..... 그 교수님하고 동료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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