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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자퇴 2년 후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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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슴이 정말 뜨거웠다. 새로운 지식의 세계를 탐험하고,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들떠 있었다. 첫 학기 동안은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진진했다. 수업을 듣고,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논문을 읽는 일상이 참 즐거웠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현실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두 번째 학기부터 교수님은 바쁘셔서 제대로 된 지도를 받기 어려웠고, 선배들은 각자의 연구에 매달려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우리 연구실은 마치 무인도와 같았다. 각자 자신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선배들은 마치 오랜 시간 무인도에 갇혀 희망을 잃은 사람들처럼 보였고, 나 역시 그들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연구실 분위기는 점점 더 무겁고 답답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모습도 변해갔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항상 피곤했고, 식욕도 떨어졌다. 연구에 대한 흥미도 점점 사라져 갔으며 매일 아침 연구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고, 주말이 되면 월요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불안에 시달렸다.

...

자퇴 후 처음 몇 달은 정말 힘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우울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주변의 도움과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마음을 추스르고, 새롭게 나아갈 준비를 했다.

지금 나는 연구 주제와는 거의 관련 없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허나, 대학원에서 배운 지식과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가끔은 불안하고 두렵지만, 하지만 그때보다는 훨씬 행복하다 :)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학원을 그만두는 것이 실패가 아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힘들다면 주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

대학원을 그만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대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지금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전진하라.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의 행복과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당신 곁에는 항상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결국은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그 길에서 서로 힘이 되어주고 응원해주는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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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4.07.02

애쓰셨습니다..
지금의 과정이 훗날 당신의 밑거름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2024.07.03

보고 울었다 요즘 너무 힘들다

2024.07.04

경력쌓고 다시 들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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