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자퇴했어요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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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단했던 두어 달을 보내고 저번주 금요일에 교수님께 드디어 자퇴서류 사인 받았습니다
사인 안 해주시겠다고 버티시던걸 찾아가서 무작정 부탁드린다고 반복하기를 또 3주 했네요.

연구 주제를 바꾸려고 하던 도중에 집에 일이 생겨서 한달간 연구에 차질이 생겼고 그 사정을 교수님께도 말씀드렸는데
처음엔 다 이해한다고 하시다가, 한 일주일 지나니 바로 돌변하셨어요
불성실하다고 신뢰를 갖지 못하겠다 하시며, 진행하고 있던 랩 세미나에서 저를 제외시키시더니
한달간 제 태도를 보겠다고 순수하게 제 힘으로만 연구한 걸 가지고 오라고 하셨었어요.

그 땐 겁먹어서 기회를 꼭 잡고 싶은 마음에 질문 드리고 싶다고 여쭈었는데,
학업에 대한 그 어떤 질문이든 스스로 해결해라, 더이상 메일 보내지 마라 하시고 모든 메일을 안 읽으시더라구요. 월급도 말없이 끊겼습니다.
그동안 정말 온갖 생각을 했고 이건 아니라는 결단이 섰어요. 스스로 내린 답이 자퇴였으니 서류를 동봉해 메일 드렸습니다만,
이런 결정을 왜 혼자 내려서 통보하는 거냐고 역정을 내셨네요.. 지도교수가 우습게 보이냐 하시면서.

저희 학교가 5월 내 자퇴서류 제출하면 등록금 일부 환불이 있어요.
인건비 지급해 가며 키웠더니 5월에 등록금 환불 받겠다고 서류 들이밀며 협박하는 거냐고 3주간 시달렸습니다.
제발 서명해달라, 안 해주겠다 계속해서 공방 벌이다가 금요일에 드디어 서명 받고 서류 제출했고,
이후 연휴 보내다가 평일이 돌아왔는데 대학원 출근을 안 하고 있는 저를 보니 새삼스러워져서 글 씁니다.
드디어 자퇴했습니다.. 취업길이 펼쳐지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 홀가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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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뉘우치는 정약용*

2023.05.31

괴수랩탈출 축하드립니다

학업에 대한 그 어떤 질문이든 스스로 해결해라, 더이상 메일 보내지 마라 하시고 모든 메일을 안 읽으시더라구요. 월급도 끊겼습니다.

이런 결정을 왜 혼자 내려서 통보하는 거냐고 역정을 내셨네요.. 지도교수가 우습게 보이냐 하시면서

전형적인 의무는 하기싫고 권리는 챙기고싶은 교수마인드네요. 꽃길만걸으세요

2023.05.31

본인도 잘한거 없구만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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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추카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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