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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자퇴한지 어느새 3년, 대학원에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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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흥미로워했던 분야가 있었기에
공부하는 것도 즐거워서 쓸데없는 부분까지 파고들며 공부하고
학교에서 성적은 당연히 잘나왔고
대학도 그 분야로 진학했고
적당한 인서울권 대학에서 높은 성적으로 졸업도 해서
당연하게 대학원도 갔습니다.

약간의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인턴하는 동안 저의 노력 등을 좋게 봐주셨고
무난하게 입학을 해서 대학원 생활을 했어요.

근데 제가 생각보다 많이 뒤쳐지더라고요.
연구자로서의 사고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필요한 정보들을 골라서 종합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만들어도보고, 데이터도 정리해야 하고,, 할 게 많잖아요
근데 제가 그런 걸 잘 못하더라고요.
업무 체계화 능력도 좀 떨어지고
프로젝트 스토리 만드는 것도 어려워하고
실험 자체도 뭔가 실수가 있어서 밀리기도 하고
저 나름대로 큰 스트레스더라고요.
제가 메인으로 가지고 가던 작은 프로젝트가 꼬여서 제가 제대로 졸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 상황도 오고 그랬는데
어느날 너무 자연스럽게 위험한 생각이 들 정도로 멘탈 상태가 안좋아져서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정확히는 그냥 미복학으로 제적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하는 걸 이렇게 못할 줄이야 하면서 다시 이 분야로 안 돌아올 거 같았거든요.

막상 무작정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서비스직 매니저까지 달고 일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한 3년이 지났습니다.

그만둘 당시 들었던 제가 연구나 대학원 생활에 있어서 더딘 이유들을 선배님들이나 교수님이 말씀해주셨는데
그때 당시에는 내가 그랬나? 내 성격이 그런 편이라고? 하면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근데 일이라는 걸 해보니, 그 때 들었던 단점들이 새삼 체감이 되기 시작하고, 고쳐야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대부분 고쳤다고 할까요. 그런 저의 단점들에 맞설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회피하지 않고 나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그런 거요.
멘탈이 약한 것도 시말서도 써보고 인사위원회도 가보고 진상한테 욕도 먹어보고 하니까 앵간한 문제에는 멘탈도 강해지더라고요ㅋㅋㅋ

예정에도 없던 일들을 하고 사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 하나씩 석사 졸업하고, 재밌게 대학원 생활을 하는 걸 보고 많이 부러웠습니다. 나는 왜 하지 못했을까 슬프기도 했어요.
그만두고 나서도 제가 다녔던 랩실에서 나온 새로운 논문이나 관련된 다른 연구실들 논문을 종종 찾아보곤 했는데, 진짜 역시 너무 재밌는 거에요. 흥미롭고 궁금하고, 나도 껴서 같이 하고 싶다. 같은 생각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 도전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물론 기존의 대학원 이력-제적 및 그런 사유 등이 제 발목을 잡을까 걱정도 되고, 또 한번 무너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무섭기도 합니다, 근데 다시 해보지 않으면 너무 후회할 거 같아요.
아 물론 기존 랩실 교수님께 찾아뵈어서 했습니다. 잘 성장한 거 같아 보기 좋다고, 많이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처음엔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쓸 생각으로 쓴 건 아닌데,
새벽에 쓰다보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쓴 거 같네요..

그냥 응원하는 말이나, 현실적인 조언이나 쓴 말 같은 것들 들어보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어떤 말이든지 지금 저에게는 다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혹시 저랑 비슷한 상황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서 그런 분들이 있는지, 잘 지내고 계시는지도 궁금해서 써봤습니다.

뻘글이네 하고 지나가주셔도 되고요ㅎㅎ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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