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국 버려지는 노예에 불가했나.

교수님의 갑질이 날로 심해졌습니다.
화가 나면 주체를 못하고 막말에 물건 던지고 책상 내려치기는 기본이고, 인격모독 수준의 말들에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랩 사람들도 각자 살아남기 바빠서 본인이 한 일을 덮어씌우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 반박하면 교수님은 남탓한다며 쥐잡듯 또 욕을 해서 침묵으로 억울한 감정을 짓눌러왔습니다. 집에 문제가 있든 뭐든 기분이 나쁘면 한명은 죽여놔야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오늘의 타겟은 나인가..? 매일 불안해하며 살아요. 저희는 교수님이 화를 내면 저희의 잘못이든 아니든 반성문을 씁니다. 저의 잘못은 이것이다..이게 나의 문제였다..죄송하다..노력하겠다..맘에 안들면 다시 써야합니다..몰라서 배우고 공부를 하러 왔는데, 모르면 욕을 먹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가 못참고 과정전환해서 빠르게 졸업하려고 했습니다. 어찌저찌 잘 협의되서 한학기 남기고 졸업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과 미팅하기로 한 날 연락이 없어 따로 연락을 드렸는데(이틀 뒤) 갑자기 랩을 나가라고 하십니다. 희망이 없다고.. 저는 한학기 남은 상태였고, 졸업 요건을 채우기 위해 학회 발표도 하고 싶다 말씀드렸습니다. 전날에 다른 분도 쫓아내시더니, 이번엔 저까지 나가라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빌어도 봤습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다.. 더이상 인생낭비하지 말고, 백번 얘기해도 안바뀌니까 그런줄 알라고 하시네요. 죽도록 고생했는데 졸업직전에 이게 뭘까요..이전에 이미 월급도 줄이시고 욕이란 욕은 다 하셨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할 일일까요..? 졸업을 못하면 여기서의 경험들을 다 활용하지 못할 것 같아 불안하고 또 너무 억울해서 화가납니다. 어떻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