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보다 헤어짐이 중요하다.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헤어짐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사제간 관계는 부모의 관계와 같이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다. 결혼식 보다 장례식이 더 큰 일 이다. 사람을 대할 때, 감정을 상하게 하면, 그 사람과의 인연은 결국 악연이 된다.
..제가 옮길 때 마다, 저를 지도해 주셨던 분"들" 에게 수 없이 들은 말 입니다. 학부 때부터 졸업 하고 일을 하면서도, 신기하게 저를 지도해 주셨던 분들은 대부분 제가 존경할 만한 분들이고, 인격자이셨고, 참된 스승님 이셨어요. 감사하게도. 아닌 분들도? 물론 계십니다. 지도 교수님 주변 동료 교수님들 중에, 다른 여러 분들 중에도.
교수님 중 한 분은 안 좋은 일로 학위를 포기하는 사람을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 해 주셨어요. 관계가 안 좋았더라도 인사하고 가는 게 예의라고요. 그 분이랑 제일 많이 의견이 달라서 일 같이 못 해먹겠다는 소리를 하신 분 입니다. 또 다른 분은 "세상 나가면, 아무도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서로 감정이 아무리 상했어도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 좋은 소리까지는 아니어도 나쁜 소리는 안 할 거다. 그게 니네가 같은 랩에서 졸업을 하게 되면 서로 지켜야 할 의리이다." 한 분은 진심은 아니어도, 헤어지게 되면, 서로 미안하다고는 한번씩 주고 받고 헤어져라. 두번 다시 안 볼 거라도. 술 마시고 털어 버리면 더 좋고.
살아 보니, 이분들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보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들 사시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적어 봅니다. 저만 알고 살아가기에 너무나도 아까운 가르침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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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개
IF : 1
2024.07.25
이래서 학연 지연 같은게 생기는군요. 같은곳에서 연구했어도 사회나가서 서로 평가하는 입장이 되었을때는 공정하게 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그래도 마지막 끝맺음은 좋게 맺으려고 불의에 화를 눌러 참고 하고 나갔는 데에도 본인은 이해할 수 없지만 존중하겠다는 말로 합리화 시키는 것 보고 정 떨어져서 더 이상 존경하는 교수님이자 인생 선배가 아니게 되더라구요 ㅎㅎ 제 성격상 단칼에 무르듯이 짜르는 게 안됨에도 불구하구요
좋지 않게 인연이 단절될 뻔한 걸 제가 용기내서 화해하고 마칠 수 있도록 조율한 일이 최근에 있었는데, 제가 먼저 숙이는게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아직도 상대가 밉지만 이 글 보고 위로를 좀 얻습니다. 감정은 한 순간이지만... 어떻게든 좋게 인사하고 마무리하도록 노력한 게 잘 한 일이었으면 좋겠네요.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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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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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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