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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노력중 어느 쪽이 중요한가?

상처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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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34

7616

요새 인터넷과 유튜브에 도는 유행어가 있다. 바로 재능충, 쌉재능, 재능러, 근수저, 재능수저 등등 재능 찬양론이다. 그들의 말이 어느정도는 사실이다. 결국 최고를 찍는건 노력은 당연한것이며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재능이 없다고 여겨지면 포기해야 하는건가?

나는 선천적으로 평균이하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다. 초등학교, 고등학교때 IQ검사결과 105가 나왔다(한국인 평균 IQ가 106이다). 즉 평균이하의 지능을 가졌다. 실제로도 나는 무언가를 이해하거나 응용하거나 암기하는데 꽤 많은 애를 먹었다. 대학교 생활을 평범하게 보내고 대학원생이 되어서 나는 성실이라는 무기를 내세웠다. 나는 도저히 재능으론 누군가를 이기기는 힘들다고 생각되었다. 학부때 나는 2주걸려 A+ 맞은거 어떤 친구는 3일만 대충 공부해도 과탑하는 친구, SPK 대학원에 진학당시 같은 실험실 자대생은 논문이나 글을 나보다 최소 2배 빨리 읽고 요약하는 친구 등등 엄청난 괴물들을 보면서 내 머리속에는 오만이라는 생각이 생길 수 가 없었다.

대학원때 나에게 주말은 없었다. 유일하게 토요일 저녁에 맥주랑 자취방에서 영화보는게 내 낙이었다. 이걸 제외하고 나는 실험실에 살았다. 다른 친구들이 퇴근후 데이트하거나 운동가거나 놀러갈 당시 나는 남아서 실험에 매진하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공부하느라 보냈다. 그러다보니 남들이 2주만에 끝낼 일을 나는 1주일에 끝내게 되었다. 그리고 교수님께 인정을 받았다. 석사때 운이 좋게 내 분수에 맞지 않은 좋은 저널에 제1저자로 논문 2편을 냈다. 그리고 박사졸업을 코앞에 둔 나는 논문 2편을 publish하고 2편을 추가로 더 publish할 예정이다.

요새 노오오력을 하란 말이야, 노력충 등 노력하라고 하면 무슨 꼰대 소리를 듣는 시대가 된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사람들이 나는 지잡대라 글럿어, 나는 머리가 안좋아서 글럿어, 나는 외모가 못생겨서 글럿어 등등 온갖 상황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탓하며 패배주의와 하무주의에 빠져 인생을 허비한다. 그리고선 부족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시간 낭비하지 말라면서 본인의 썩어빠진 생각을 전염시킨다. 문제는 그런 마인드로는 재능이 충분해도 어딜가서 성과를 이루기는 힘들다는 사실이다. 생각보다 남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재능충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매우 적으며 오히려 일정영역(하위 100부터 상위1%~10%까지는) 운과 좋은 사수와 지도교수의 피드백, 연구환경, 개인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꾸준히만 한다면 반드시 노력의 대가 그대로를 받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성과는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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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개

쩨쩨한 알렉산더 벨*

2023.09.23

TL;DR

제목에 대한 답: 노력도 재능임.

대댓글 2개

상처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9.23

재능도 훈련으로 개발가능함.

2023.09.25

그러면 누워있으면서 아무것도 안해도 재능이니까 그 사람은 어쩔수 없네. 대단하다 마인드 진짜

2023.09.23

미안하지만 운이 1티어 요소

대댓글 2개

2023.09.23

재능충이 노력충 학생을 가지면 되는부분

2023.09.23

하지만 연구결과는 운에 의지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노래하는 알프레드 노벨*

2023.09.23

곰곰히 생각해보면 재능론자들이 하는 얘기중에 딱히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얘기가 없음.

재능론자들이 하는 얘기의 핵심은 언제나 "어차피 안될거 해서 뭐함?" 이었음.

재능론자들 허구한날 남이 하는 노력 무시하고 바보취급하면서 지혼자 세상 깨우친척은 다하는데, 결국 그런 마인드에 발목 붙잡히는걸 무수히 많이 봄.

정말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갈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했음에도 재능앞에 무너져 본 사람이 재능론을 설파한다면 안따깝고 귀감이 되는 조언으로써 귀담아 듣겠으나, 주변의 재능론자들 100%는 노력하지 않음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런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재능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음.

재능이 있냐없냐는 내가 노력을 할지말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님. 설사 재능이 없어서 쏟은 노력대비 남들보다 효율이 안나와도,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나 자신을 위해 노력을 쏟는거임. 노력하는 내가 있는 그곳에 발전하는 내가 존재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노력의 당위가 성립하는거임.

노력이라는 행위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도 사랑할 줄 모르는 것임.

대댓글 1개

2023.09.23

학생때 노력론은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정말 죽기 전까지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는 걸 마주한 순간 진짜 너무 자살하고 싶었어요. 그 상황에서도 옥상 펜스를 넘을 용기를 내지 못한 스스로가 너무 미웠고 그토록 헛되게 노력한 게 너무 미워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그때 이후로 다시는 누구에게도 노력은 대가를 가져온다고 하지 않아요. 다만 이게 해도 안되는 일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해봐야하고, 운은 늘릴 수 없는 영역인 이상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하는 편이에요.

2023.09.23

재능이냐 노력이냐를 따져서 뭐함?
재능은 이미 정해진 거고 우리가 할 것은 노력 밖에 없는데.

대댓글 1개

2025.05.13

이거죠

2023.09.23

미안한데... 가정이루고 회사가보니까 대학원생때 자는시간 빼고 했던 노력들만큼 사용못해 애기 없으면 덜 줄어들겠지만... 회사에서 인정해주는 8시간~9시간안에 실험이든 일처리는 노력으로 커버하기에는 1년지나면 티남...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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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생은 불공평함

IF : 1

2023.09.23

아이큐지수나 노력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메타인지라고하나요? 자신을 객관적으로보고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이것도 타고나는건지 계발이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연구에 제일 중요한건 이 메타인지라고 생각합니다.

2023.09.23

이런말 하는 사람들 많이 봐왔는데, 그냥 경험이 좀 부족해보여서 안쓰럽고 부러움. 세상엔 얼마나 노력하는지와 관계없이 그냥 안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런걸 단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야 할 수 있는 말임. 그냥 인생을 열심히 살아 본적이 없거나, 운이 좋은 케이스인데 본인 자각이 없는 경우라는 거고, 노력의 힘을 맹신하는 사람일 수록 저런 일을 만났을 때 무너져 내리기가 쉬움. 현재의 작성자에겐 부러움을, 미래의 작성자에게 응원을 보냄.

대댓글 3개

상처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9.23

전 당신같은 마치 자기는 세상을 통달한 척하는 인간들 많이 봄. 아니면 마치 지능이 조금 부족하거나. 사람의 일에는 내 의지와 상관 없는 부분과 상관 있는 부분이 있음. 지금 이시간에 공부를 할지 띵가띵가 놀지를 결정하는건 내 의지임. 이렇게 내 의지에 해당하는, 즉 내가 어찌핼볼 수 있는 일에 노력하는 해야 뭐라도 됨. 평생 어차피 내 노력 밖의 일들이 훨씬 많다며 노력하가 실패할 두려움으로 아예 노력조차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내가 말한 패배주의자들임. 전 당신이야말로 노력을 제대로 해보셨나요? 정말 제대로 노력한 사람은 자신의 결과에 대해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한 자신에게 당당함을 느낍니다.

2023.09.24

네 당당하게 누구보다도 제대로 노력했다고 말할수있고, 그럼에도 이루지 못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와서 하루에 평균 13시간씩일하는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하고, 또 그러고도 망한 귀중한 경험을 어린나이에 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렇게 하고 결과가 안좋으면, 당당하게는 말할 수 있어도 담담하게 말하는데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건 잘 모르시는거 같네오. 저도 노력해야한다는걸 부정하는 건아니에요. 다만 노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듯한 태도는 본인에게도, 남들에게도 상처를 남기는 것 밖에 안되는 일이에요. 미래에 열심히 하고 망하는 경험을 작성자님에게 그건 당신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하고 싶네요.
상처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9.25

아뇨 지금 말의 핀트를 전혀 못잡고 계신데 운을 저희가 어찌할 수 있나요? 운이란 요소는 저희가 어찌할 수 없죠. 노력으로 어느정도 궤도는 바꿀 수 있지만 한계가 있죠. 지금 쓰니님이 착각하는게 저는 마치 실패한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노력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 상태에선 그냥 담담했어요. 왜? 내 한계가 여기까지 이니까. 반면에 어설프게 노력한뒤 성과가 안나오면 오히려 후회가 남더라구요. 실제 공부 후기중에서도 저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 많구요. 그리고 노력을 미친듯이 한뒤 실패하더라도 그과정중에 배우는것도 무수히 많기 때문에 의미 있습니다. 정말 제대로 노력한거 맞으시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 즉 노력을 하라는 글이 었습니다. 실제로 본문보면 운과 다른 요소 언급도 있구요.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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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정의부터 제대로 해야 할 듯. 다 뭉뚱그려 재능이라 하면 말이 안되는게 어디있나?
공부의 재능, 글쓰기의 재능, 운동의 재능, 사랑의 재능, 행복의 재능, 성공의 재능, 노력의 재능

2023.09.23

분야별로 다름.

2023.09.23

재능 만능론도 별로지만 노력 만능론도 좋은건 아님 노력만 믿고 그만둘 시간 놓치고 삽질만 하는 사람들 많이 봄

대댓글 2개

2023.09.23

그리고 전체적인 글의 논조가 '내가 잘나서, 노력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건 좀 오만한 생각이라고 봄.
당장 교수가 괴수였다던가 처음부터 안되는 주제였다던가 중간에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다 그러면 글쓴이가 똑같은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이런 관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성과가 안나온 이유는 노력을 안했기 때문' 같은 생각은 조금 위험함 (자기 주장만 옳다고 고집하는 꼰대소리 듣기 딱좋음)
그런 의도 아니였다곤 하지마셈 마지막 문장 대우가 위에 문장이거든

2023.09.24

글 중반까지는 노력 만능주의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 마지막에

“오히려 일정영역(하위 100부터 상위1%~10%까지는) 운과 좋은 사수와 지도교수의 피드백, 연구환경, 개인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

라고 서술하며 노력 뿐만 아니라 운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의 중요성도 인지했음.

2023.09.23

'재능'이라는 영역은 세상을 쉽고 편하게 살 수 있는 타고난 자의 영역이고,
'노력'이라는 영역은 평범한 사람이 본인의 한계를 넘는 유일한 재능이라고 봅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보다는
범인은 '노력하는 즐거움을 통해, 후천적 으로라도 재능을 가질 수 있다.' 정도라고 봅니다.
팔팔한 하인리히 헤르츠

IF : 1

2023.09.23

객관적인 고찰인 듯 하지만, 실상 속마음은 '난 재능을 극복하고 노력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라는 전형적인 순수한 자기자랑글. 위에서도 많이 지적해서 더 할 말은 없다만 수많은 학생들을 봐오면 세부 분야마다, 또 연구실과 마주치는 환경마다 천지차이여서 논문 몇 편 가지고 실력 운운하고 있는 건.. 그냥 인생을 더 살아보라고 조언하고 싶음.

대댓글 2개

2023.09.24

자랑이 아니라 어느정도의 근거를 제시할겸 인생얘기를 하는거지ㅋㅋ 너무 멍청하긴하다
상처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작성자*

2023.09.24

속마음이 자기자랑 글이라고요? 얼마나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가지면 이 글이 그렇게 보일까......
깔끔한 블레즈 파스칼*

2023.09.24

내생각에 노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재능이 없어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이거보다 그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봄. 재능은 어떻게보면 딱히 자기가 원하지 않았는데 태어나보니 가지고 있어서, 태어나보니 남들보다 이걸 잘해서 그걸 하게되는게 동기라면 노력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지만 그 일이 너무 하고싶어서 하는게 동기임. 퍼포먼스는 후자가 떨어질지 몰라도 혁신은 후자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함

2023.09.24

"다른 친구들이 퇴근후 데이트하거나 운동가거나 놀러갈 당시"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그에 맞는 노력을 하면 되겠지요
대신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법...
황새라고 데이트 안하고 운동 안하고 안놀면서 할 줄 몰라서 안했을까요

노력해서 못따라갈 영역은 '거의' 없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023.09.27

보통 재능이 있는 친구들의 능력을 10이라고잡고
노력만 하는 친구의 능력을 1이라고 잡을때

우리는 재능있는친구가 하루에 10만큼하고 나머지를 논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재능있는애들이 노력만하는 애들보다
보편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흔히말하는 수능1등급과 2등급
보통 과외나 학원에서 항상 하는말이있죠
2등급은 노력의 한계
1등급은 재능의 한계라고
재능이 있는 애들은 2등급까지 노력해서 옵니다.
그 노력이라는게 평범한 학생들보다 질이 높죠

대댓글 2개

2023.09.27

그런데 재능이 없는 친구들은 죽어라 공부해서 2등급이 최대 목표입니다.

재능이 있는친구들은 노력하면 충분히 받는등급이 2등급이고 노력으로 할때 재능의 한계가 1등급이라 생각하죠
그러면 재능있는친구들끼리 다시 노력을 할때
그중에서 상위4%1등급학생과 상위4~11%의 2등급학생이 갈리듯 재능도 누가 더 타고났고 그중에서 누가 더 노력을 좀더 질이높게 했는가와 +운이 있겠죠

2023.09.27

물론 100점이 목표인 학생과 1등급이 목표인 학생은 또 다릅니다. 같은 재능일수가 없으니 누가 조금 더 나은 멘탈관리와 집중력 기억력과 지능을 가졌는가가
100점과 96점 가르듯 50점과 47점을 가르듯이
재능이라고 하는건 기본베이스에 노력이 깔려있다 생각합니다.

2023.11.03

둘 다 중요합니다

2023.11.05

재능차이를 인정하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되는것과 되지 않는것이 있는건 당연하니까요

IF : 1

2024.05.08

이글이 오래된 글임에도 댓글을 남깁니다. 내 연구실 학생들이 왜 이렇게 노력을 안하나 하는 생각에 답답해서 글을 찾아보다 이 학생의 글을 보게 됐습니다. 글쓴이는 노력하는 재능이 있는겁니다. 거기에 절실함이 있었던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교수가 되고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니 알겠습니다. 결국 답은 내가 얼마나 절실했냐고 그 절실한만큼 얼마나 노력했느냐입니다. 교수로서 가르치는 제자 중 단 한명이라도 학생만큼 열심히하는 학생이 있다면 교수로서 축복받은 겁니다. 학생이 열심히한거 어디 가지 않습니다. 학계에 남아서 꾸준히 연구하세요. 귀감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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