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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에 느끼는 것은.. 한국은 정말 학벌 사회..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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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학벌 얘기만 수백번 나왔지만 중년의 교수 입장에서 봤을 때 아카데미아에서의 학벌 논쟁, 특히 여기서 자주 거론되는 학부 학벌 문제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아카데미아는 다른 직종에 비해 학벌 차별이 많이 없습니다. 솔직히 교수 임용 심사는 대학원에서 쓴 논문으로 실력 증명하고 지원하는거니까 '넌 학부 아니 박사도 서울대 나왔으니까 논문 없어도 임용' 이런거 없잖아요. 하지만 '사'자 들어가는 전문직은 다릅니다.

나이가 나이 때인지라 주변에 변호사 친구들이 두 그룹이 있습니다, 사법고시 출신 그리고 로스쿨 출신. 둘 다 전문직이지요. 사법고시 출신들이라 해도 서울대도 있고 서울 일반 대학 출신들도 있습니다. 로스쿨도 마찬가지이고요. 이 변호사 친구들중에서, 지금은 자리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교수 시작 했을 무렵 사무장 월급도 못 주는 친구들도 있었고 아예 사무실이 없어서 클라이언트를 별다방에서 만나서 변호 수주하고 이기면 수임료 받고 지면 무료 변론 해주는 친구들 많았습니다. 좋은 대학, 좋은 로스쿨 나왔으면 법인이라도 잘 들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그런 법인 들어가서 잡일 하거나 자영업 변호사 하는겁니다.

의사 친구들도 좀 있습니다만,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문제라 생각하지만, 맨날 앓는 소리 합니다. 페이 닥터 하다가 나이 차니 개업 했는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합니다. 물론, 잘 되는 친구들은 나름 워라밸 맞추고 살지만 예전처럼 모든 의사가 교수보다 나은 직업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학교는 자기 실력 맞춰가도 의사는 레지던트는 어디서 했는지 펠로우는 했는지 그런거 다 따져보고 가니까요.

회계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꽤 잘 보고 서울 중위권 대학을 과탑으로 졸업한 친구가 큰 법인에 들어 갔는데 나중에 후임들이 선배님 선배님 하고 불렀답니다. 당연히 회사 선배니까 선배님이라 부른줄 알았는데 그 법인 회계사들이 다 서울대 출신이라 당연히 학부 선배인줄 알고 선배님이라고 불렀던 거라더군요. 서울대 출신이 아닌걸 알고 서로 뻘쭘해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문직도 특목고 나오고 상위권 대학 나와야 메리트가 있지 그렇지 아니면 항상 끊임 없는 자기 증명과 편견에 대한 싸움입니다. 그런면에 보면 교수라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직종에 비해 덜합니다. 지방대 나왔다고 펀드에 제한 두는 것도 없고 국내 박사라고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임용 못 되는 것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학벌이 마음에 안 들 수록 학벌에 차별 받기 싫은만큼 열심히 해서 아카데미아에서 성공 하십시오. 이젠 엔지니어가 페이 닥터보다 더 많이 버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이 글은 다분히 특정 의도를 가지고 씌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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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후회하는 제임스 와트*

2023.06.08

전문직 아니면 오히려 학벌 별 상관 없음. 님 주위에 전문직등이 많아서 그럼

2023.06.08

학계는 학벌이 아닌 다른것(연구)으로 증명하는 사회니까요. 그래도 학계가 능력주의의 끝판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요
비관적인 베르너 하이젠버그

IF : 3

2023.06.08

교수님 귀여우시네요^^ (마지막 문장 * 이 글은 다분히 특정 의도를 가지고 씌여졌습니다.) 자신의 분야에 그정도 프라이드가 있으시다니 부럽네요.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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