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시판에 자퇴하고 싶어요 관두고 싶어요 하는 글들이 부쩍 많이 보이네요.
잠도 안 오고(제가 있는 곳은 지금 밤 시간입니다.) 제 예전 생각이 나서 좀 끼적끼적하다가 눕겠습니다.
지금 대학원생 학부연구생 분들은 다 정말 똑똑하신 것 같아요.
저는 아무 생각없이 대학원에 들어갔고 또 생각없이 지내다보니 박사가 됐는데
이 연구실 저 연구실 잘 따져보고, 분야 서치도 할 줄 아시고
나한테 뭐가 맞는지 안맞는지도 잘 생각해보시는 것 같아요.
지금 부당한 환경때문에 탈출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당신이 거기에 있는건 당신이 잘못 찾아갔기 때문이 절대 아니라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무조건 그 환경을 그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다른 누군가의 과실입니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내가 그 환경을 바꾸기 힘들다면, 그리고 그게 나의 안전과 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된다면
더 돌아볼 여지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학위와 내 안전, 건강 중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할지는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겠죠.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과 남아있을 때의 이득, 나갈 때의 이득, 대안 등을 객관적으로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을 할 땐 단호하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런 판단을 할 때 주변 사람들과 많은 대화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관두면 큰일나는 것처럼, 한두 학기 늦어지면 내 미래는 불투명해지는 것으로 느껴지겠지만
돌아보면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가 될 지도 몰라요.
모든 분들이 신나는 대학원 생활을 해도 모자라다고 생각해요. 왜 아직도 죄없는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랩 환경이 도처에 널려있는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들 똑똑하시니 넓게 멀리 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상황도 꽤 심상치 않아 보이던데, 여러 가지로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 되세요!
2022.03.13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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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