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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인간 관계...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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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숭세단 라인에서 학부인턴 포함 1년 반 정도 다닌 BT 분야 석사생입니다.

3점대 후반으로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랩실을 다니며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임을 더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우울증+조울증+ADHD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실수도 잦고 가르쳐주신 것들도 종종 헷갈리고 깜빡하곤 합니다. 그래서 몇 번 주의도 받았고 혼나기도 했어요. 저만 정신병 있는 것도 아닐 테니 정신병 탓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명백한 제 실수와 부족함이므로 반성하고... 실수한 부분, 선배들이 가르쳐주시는 것들, 지시하는 내용 등은 깜빡하지 않게 바로바로 노트에 적어두는 중이에요.
외에도 랩실에 실험 비품이 부족하다 싶으면 채워두고, 쓰레기통이 꽉 찼다 싶으면 비워두고, 실험적으로든 뭐든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면 먼저 도와주는 등 제 주변에도 최대한 관심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날카롭거나 예민하지는 않습니다만(오히려 느긋하고 무딘 편입니다) 사교적이고 살가운 성격은 못 돼서 랩실 사람들과 마냥 친하게 지내지는 못 해요. 랩실 분위기 자체가 뭉치기보단 흩어져 각자도생하는 느낌이고, 대학의 연장선이라곤 하나 학교보다는 회사 같은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저도 사람들을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왕따처럼 다니거나 대화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닌데... 학부 시절처럼 가깝게 지내는 게 좀 어렵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교수님 계신 중요한 자리에서 정말 미흡한 모습을 보여 랩실 구성원 모두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앞서 언급한 정신질환+심적인 문제로 발생한 거라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할 생각은 없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사건 때문에 완전히 찍힌 것 같습니다. 단순 제 사회성이 부족해서, 피해망상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랩실의 모두가 저와 거리를 두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밝은 톤으로 이야기하던 동기가 저와 대화만 하면 톤이 내려가고 말이 짧아지고, 장난 많이 치는 선배가 제게만 정적으로 대하시는... 그런 것들을 보며 느낍니다.

물론 제 책임이니 이런 후폭풍은 감당해야 한다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자책만 해서는 변하는 게 없을 거라는 거 알고, 머리로 알았으면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까지 해야 하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할 다짐인데 한편으로는... 이미 공개적으로 찍힌 걸 어떻게 만회할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앞서 말했듯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닙니다. 머리가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에요. 다만 실험이나 연구가 재미있고, 신기하고, 제 손으로도 그런 결과들을 하나쯤 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가는 학문을 보고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좋아요. 그래서 진학한 대학원인데 사람 문제로 힘드니 이런 다짐과 목표가 요즘은 많이 흐릿해진 것 같습니다.



주변에 대학원 지인이 없어 김박사넷에 여쭤봅니다... 랩실에서 선배나 동기들에게 찍혔었거나 저와 비슷한 선배/동기/후배를 둔 적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나 생각이 듣고 싶어요. 아무쪼록 대학원 인간 관계... 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졸업 후에도 선후배 동기랑 연락 하시나요?...



또 제가 잘못한 건 혼나고 비판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배 한 분의 비난이 너무 거셉니다... 지금까지 크게 혼난 적이 두 번 있는데 그때마다 비판을 넘어선 원색적인 비난(왜 그렇게 사냐, 생각이라는 걸 좀 해라, 그 머리로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을 20분 내리넘게 들었어요. 사감은 없다는데 평소 다른 학생들과 절 대하는 태도에서도 차이가 나고, 죄송한 일과 별개로 비난이 정도를 넘어서니 저라는 사람에 대한 감정풀이 화풀이로밖에 안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선배 입장에서는 저한테 딱히 잘해줄 이유가 없겠죠... 조용히 거리 두고 손절하는 것보단 이렇게 분노의 정도를 표출해 주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한데... 원래 다들 이렇게 면전에서 욕 먹고 버티면서 사나요? 아니면 응당 받을 만한 비판을 제가 비난이라 생각하는 걸까요?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해 여쭤봅니다.


제가 부족하고 미흡한 건 스스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그쪽으로만 지적하거나 까내리는 식으로 말씀하진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부정적인 말 자체를 듣기 싫은 게 아니라 현재 심적 상태 때문에 비난에 가까운 말은 듣기가 살짝 버거울 것 같이요. 이 또한 제가 나약해서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평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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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5.08.09

글쓴이가 크게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교수님은 석,박 학위동안 파일철로 머리 찍혀가며 혼났다고 했고, 포닥기간도 pi 한테 혼나가며 논문을 썼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둘 중하나가 절충 되어야 되요
아랫 사람이 잘못했으면
그걸 적당히 혼낼 윗사람 혹은 정도를 넘는 비난을 버틸 아랫 사람
둘 중 하나가 절충되어야 합니다만 그렇지 않을 뿐 입니다

정말 중요한 샘플을 망가트려도 하하하 웃으면 넘길 사람도 있고 정말 사소한 것도 혼내는 혹은 자기 실수도 뒤집어 씌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운이 안 좋은 것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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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0

한 줄 평. 인생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입니다...한 번 큰 사고치면 바로 아웃. 바로 추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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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0

사고를 크게 쳤어? 그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툭툭털고 다음에 안 그러면 되는 거고. 선배 한 분? 같잖은 존대 필요 없고 앞으로 똑같은 실수 안하겠다. 내가 또그러면 나가 죽겠다는 각오로 일해봐. 요즘애들 보면 어떻게하면 욕안먹을까.. 이렇게해도 될까.. 튀지말고 중간만하자.. 이런 수동적인 모습 너무 보인다. SNS 시대라 그런가? 그렇게 미지근하게 살다 죽으면 아무도 기억안해. 니 주관을 가지고 불꽃처럼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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