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학생간에 서로 오해가 많은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한국의 대학원 입시 환경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미국 시스템을 먼저 설명 드리고 싶어요. 미국은 아주 당연하게 여러개 대학에 대학원 원서를 넣게 되고, 여러 교수님을에게 동시에 컨택을 합니다. 그후 교수와 인터뷰를 거치고 최종 합격 결정이 나면 admission letter을 공식적으로 보내줍다. 지원자는 데드라인 전까지 accept 여부를 결정하게 되요. 즉, admission을 여러개 받으면 그 중에 하나 골라서 가면 됩니다. 지원자가 오퍼를 거절한 경우 학교에서는 second round admission을 차순위자에게 보냅니다. 이런식으로 학교 TO, 교수 TO에 맞춰서 자유롭게 선발할 수 있고, 지원자는 여러개 지원해서 골라서 갈 수 있습니다.
한국은 대학교/학과/연구실마다 선발할 수 있는 TO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교수 입장에서, 연구실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3명을 뽑겠다고 마음 먹으면 지원자들과 사전 인터뷰를 하지요. 그렇게 인터뷰를 통해 3 명을 선발하기로하고 진학에 대한 의사를 확인 합니다. 학과 면접꺼지 다 합격 했는데, 갑자기 진학 거절 의사를 밝히면 교수는 추가 합격이나 차순위 선발이 불가능 합니다. 진학 의사가 없거나 바뀌었으면 적어도 서류 접수 일주일 정도 전까지는 알려줘야지 차순위자를 선발할 수가 있어요.
연구실TO 제한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TO 가 5명이라서 미리 선발을 해놨는데 서류 접수 끝나고 갑자기 3 명이 진학을 안하겠다고 하면, 그 연구실 TO 3개가 날라가는 거에요 (학교 마다 조금 다름)
그래서 지원자들께서는 여러 학교를 지원했으므로 진학을 못할수도 있다고 미리 말씀해주시면, 교수 입장에서 차순위자들을 서류 전형에 올려서 합격 시키면 됩니다. 그런데 ‘무조건 갈게요’ 하고 TO 차지하고 안오면, 교수도 고생이고, 차순위자들 기회도 날리는 거에요. 학생과 교수간의 에티켓이 정착되고, 학교들도 차순위자를 선발할수 있는 유연한 입시제도 도입을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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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3.11.16
이건 사실 교수 뽑을 때가 더 심각한데 절대 개선이 안됨... 한국 행정 관습이라는게 관성이 엄청나요.
팔팔한 피에르 페르마*
2023.11.17
사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시스템이 개선되어야죠 ㅠㅠ 한국에서 학생이 교수님에게 이 실험실은 2순위입니다 라고 말하기 쉽지 않거든요 ㅠㅠ
2023.11.18
결혼도 통수치는데 이정도로 뭐
2023.11.18
홍어의 민족
2023.11.18
갑과 을이 확실한 상황인데 어떻게 학생이 여려 군데 지원을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을은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교수님 입장에서 학생을 이해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약속한대로 입학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점잖은 플라톤*
2023.11.18
와 진짜 공감되어서 오랜만에 로그인 했다..ㅋㅌㅋㅌ
IF : 1
2023.11.18
쉽게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1) 100 점 만점에 90점 수준의 지원자인데 우리 연구실 외에도 타랩에도 지원했다고 밝힌 사람 (2) 100 점 만점에 85점 수준의 지원자인데 우리 연구실만 지원한 사람
지원자와 교수간에 서로의 상황을 다 오픈했다고 가정하면, 교수는 1번 지원자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2 번 지원자에게도 서류 지원은 해보라고 말해줄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실 컨택했으니 넌 아웃’ 이라는 마인드를 가지신 교수님이 운영하는 연구실은 진학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대댓글 1개
2023.11.19
사실 저는 여러군데 지원해라는 쪽이긴 한데 이건 정말 맞는 말이네요. 여유 박살난 지원자 입장에선 꺼내기 힘들 말이겠지만 막줄은 정말 공감갑니다 말해서 떨어질 연구실이면 안 가는게 낫다는거에는 극구 동의합니다
2023.11.22
미국이랑 비교하는게 말이안되는듯 한국이랑 미국이랑 인재 풀 자체도 다르고 연구 규모도 다른데.. 수요 높은 인기랩은 이상적으로 시스템이 될지 몰라도 그게 아닌 랩은 어쩔수없는듯.. 반대로 님이 한국 비인기 랩에서 포닥도 없는 데서 마이크로컨트롤 하면서 교수한다고 생각해보면 예민 할수밖에 없음. 여러 괴수들도 많지만 괴물같은 학생들도 너무 많음 학부연구생 미리 인건비+학비 줘났더만 갑자기 안온다그러고 도망치는 경우 많음 돈준거 뺏을수도 없고 교수입장에서 미칠 노릇
2023.11.16
2023.11.17
2023.11.18
2023.11.18
2023.11.18
2023.11.18
2023.11.18
대댓글 1개
2023.11.19
2023.11.22
대댓글 1개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