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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8학기 자퇴... 2년뒤 후기

IF : 1

2023.02.22

33

63941

저 같은 사람 또 있을까 해서 글 남겨 봅니다.

학교 그만둔 건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
결정적인 건 거의 공황장애 수준으로 교수님 이메일도 못 열어보는 상황까지 갔었고,
진짜 사람 망가질 것 같아서 자퇴하고 나왔습니다.

처음 한 달은 그만뒀다고 집에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집에 누워서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ㅎㅎ
가족들, 주위 친구들, 여자친구의 기대.. 주위 시선 ... 잔고 없는 통장 ... 정말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쉬는 한 달 동안, 해왔던 일들이랑 최대한 관련 있는 곳으로 지원했고, 운 좋게 한 회사에서 일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대기업으로 이직해서 직장 생활하고 있고요, 몇 년 뒤에는 파트타임으로 박사과정 하려고 합니다. 학위는 크게 욕심 없는데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서요~

물론 비슷한 시기에 박사과정 시작해서 학위 마치고 취직한 친구들/학부 졸업하고 바로 졸업한 친구들이랑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 그만둘 때는 세상 끝난 것 같고, 뒤처지고 쓸모없게 느껴지고.. 무기력하더라고요.. 근데 좀 지나고 보니
사람들은 제가 학교 그만 두던 말던 크게 관심 없더라고요. 회사 와서도 해왔던 일들 인정받으니 나름 쓸모는 있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고 ㅎㅎ

혹시나 비슷한 처지에 계신 분.. 한 마디 드리자면 ...
학위 마무리 어떻게든 하는 게 최선은 맞습니다. 정 힘드시면 .. 나와도 살아집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위에서 본인한테 크게 관심 없으니... 주위 시선 너무 신경 쓰지 말고요.

저만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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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개

2023.02.22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3.02.22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난 무사히 마쳐야지..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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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좋은 경험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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