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스펙부터 말씀 드리면 지거국 BT 재학 중 학점은 2.8로 높은편이 아닙니다. 사실 집안이 상당히 유복한 편이라 부모님과 저 모두 학사 졸업장만 따고 가업을 이어 받는걸 생각하고 있어서 지난해 초 까지는 학업에 큰 의미를 두고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부터 학부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실험실에 출근하게 되면서 무언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소흘히 하긴 했지만 게으른 성격은 아니였기 때문에 실험 설정을 하는데 애를 먹긴 했지만 조건이 잡힌 이후부터는 빠르게 실험을 진행하면서 이제 한달정도만 더 하면 마무리 하고 논문만 작성하면 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실험 진도 자체도 과 내 학부생들 중 가장 빠른편이고 실험 결과도 상당히 잘 뽑혀서 논문만 쓰고 시마이치면 되겠다 싶어지는 차에 지도교수님이 대학원에 진학하는게 어떨지 제의하시는겁니다;;;
랩실 석박사들은 반쯤 농담으로 이미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는걸로 알고있고 저도 사실은 R&D로 취직하는것도 적성에 맞을수도 있겠다 싶긴 해도 더 편하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길(가업)이 있어서 진로에 관련해서 계속 고민을 해보지만 한달넘게 답을 못찾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너가 하고싶은걸 해라 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학부 성적도 안좋은 편인 제가 석사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7개
긍정적인 데이비드 흄*
2022.01.07
실험과 연구는 별개입니다
실험은 정확히 말하면 정해진 과정대로 로봇처럼
수행하는거구요
연구는 본인의 창의력이 요구되는겁니다
2022.01.07
원래 아주 얕게 알았을 때 제일 재밌어 보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겁니다.
대댓글 1개
2022.01.08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그리고 지방대니까 교수는 한명 한명이 급함.. 대학원 진학 권유 누구에게나 다 할듯
2022.01.07
석사만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죠. 그리고 학부 성적과 연구는 별개의 영역입니다.
대학원에서 학부 성적은 연구능력이 아니라 서면으로 보는 성실함의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IF : 2
2022.01.07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냥 부모님께 일 배우시고 가업 물려받으시는게 좋아보입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경우가 몇명 있는데, 결국은 아버지 사업장으로 취업했습니다.
왜냐면 부모님 사업장이 손쉬운 탈출구가 되기 때문에, 대학원 생활에 힘듦을 느낄 때 쉽게 포기하게 만듭니다. 사실 학부생때도 그런 이유로 학점관리 열심히 안하셨겠죠.
진지하게 연구직을 고집하기에는 학업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크고, 학위 후 취업해도 부모님 가업 물려받는거보다 돈도 안될거에요. 그러니 언젠가는 반드시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면 그런 유혹에 안흔들릴 정도로 굳게 마음 먹으신것도 아니고, 단순 호기심과 칭찬에서 오는 성취감 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아보여요.
물론 금전적 여유가 있으시다니 취미로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해보고 연구 해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대학원 가셔도 좋습니다. 그만큼 배우고 지식이 늘어나니 노는 것보다는 좋아요. 만약 부모님 가업과 연관된 전공이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연구직 취업을 목표로 대학원 가는거라면 말리고 싶네요.
대댓글 1개
2022.01.07
조언 감사드립니다.
2022.01.08
안녕하세요 한 달 정도 고민을 했다고 하셔서 조언 아닌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먼저 가업을 물려 받는 것은 타고난 천운입니다. 포장 도로를 달리는 격이니까요. 다른 분 말씀대로 부모님 사업장은 손쉬운 탈출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택에 후회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부모님 사업장은 언제든 취할 수 있는 탈출구이며,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해보고 그 분야로 취업까지 해서 충분히 연구를 하다가 퇴사를 해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천운이라고 말씀 드린 것은.. 비트겐슈타인님은 인생을 살면서 후회를 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업을 물려받는 선택을 하면 나중에 연구를 못한 것이 생각날 것이며 그때서 시작하기엔 늦을 것입니다. 반대로 연구를 열심히 하다가 가업으로 돌아오는 것은 언제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연구실 생활도 사회생활입니다. 오히려 더 성장을 한 후 물려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ㅎㅎ 고민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1.07
2022.01.07
대댓글 1개
2022.01.08
2022.01.07
2022.01.07
대댓글 1개
2022.01.07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