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칭 학교 (캘리포니아 주립대 , CSU)에서 가외로 돈 버는 방법

제가 연구 학교에서 CSU로 옮길 때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들었던 걱정은 돈이었습니다. 매거진에 있는 '미국 임용 이야기'처럼 티칭 학교 연봉은 연구 학교 연봉보다 작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옮길 때 연봉의 액수는 거의 비슷했지만 물가가 더 비쌌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연봉이 줄어든 셈이었죠. 그런데 지내다 보니 그 소득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서 이 글에 티칭 학교에서 연봉의 20퍼센트 이상을 가외로 벌 수 있는 방법 세가지를 공유 해볼까 합니다. 작년에 제가 받은 연봉+부수입을 계산해 보니 아래의 1+2번만 가지고도 연봉의 20퍼센트 이상을 벌었습니다.

1. 워크샵 참석
티칭 학교 교수들의 주 업무는 당연하게도 티칭이지만 모든 티칭 학교 교수가 티칭을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다들 박사는 자기 연구 주제로 받았고 대부분의 교수들은 연구를 하게 트레이닝 된거지 티칭을 하게 트레이닝 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교수법에 관련된 워크샵을 많이 제공합니다. 그냥 제공하면 많이 참석하지 않을테니까 워크샵을 참석하면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줍니다. 한 워크샵당 300불에서 4000불까지 제공을 합니다. 워크샵은 짧으면 일주일에 한시간 3주로 끝날 수도 있고 길면 한 학기 동안 혹은 두 학기 동안 격주로 할 수도 있습니다. 교수법도 배우고 돈도 받고 그리고 이렇게 워크샵 참석한 것도 테뉴어 심사에 도움이 됩니다. 자기의 티칭 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교수법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연구에 관한 워크샵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안서 (펀딩 프로포절) 쓰는 워크샵이 있는데 이거는 한 학기에 4000불짜리 워크샵인데 두 학기동안 진행 됩니다. 그래서 총 8000불에 2000불짜리 여름 워크샵까지 참여하면 만불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워크샵의 결과물로 프로포절을 제출하게 되면 2000불을 받습니다. 만약 돈으로 받기 싫으면 한 학기당 티칭 시수 3학점을 뺄 수 있습니다. 워크샵으로 받는 액수는 자잘하지만 제 장난감 (타블렛등 스마트기기) 사기에는 충분한 액수입니다. 저는 한 학기에 워크샵 5개까지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2. 공동 프로젝트 참여
티칭 스쿨이라 하여도 누군가는 프로포절을 쓰고 펀딩을 따옵니다. 티칭 학교의 대부분 프로젝트는 교수법 혹은 학생들의 학습이나 연구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동료 교수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교수들은 이런 펀딩 프로젝트에서 제공하는 멘토쉽에 참여하거나 액티비티나 워크샵에 참석해서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멘토쉽으로 학생들 연구를 지도하면 학생 수에 따라 한 학기에 3-7000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도 학생들 연구 지도를 하면 비슷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자신이 연구에 할애한 시간만큼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는 해당 캠퍼스내의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다른 CSU 캠퍼스와 연계된 프로젝트일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다 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아닌 남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수당을 받는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자신의 펀딩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것도 당연히 부수입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프로젝트 참여 또한 테뉴어 심사에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 연구지도를 하고 학생들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방식으로 학생들 지도하여 논문을 내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3. 여름/겨울학기 수업
이 방법은 테뉴어 받기 전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방법인데 왜 안 했는지 후회가 많이 됩니다. 미국 교수들의 연봉은 9개월 혹은 10개월 계약에 따른 것으로 여름에는, 원칙적으로, 월급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통 연봉을 12개월로 나눠서 균등하게 매달 지급합니다. 그래서 일하지 않는 여름도 월급을 받게 됩니다. 연구 대학인 경우 교수들은 자기 펀드에서 여름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막 임용된 조교수들 같은 경우는 스타트업 패키지 (정착금)에서 첫 몇년간 여름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티칭 학교는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방학을 그냥 놀던가 아니면 계절학기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 과목당 한달 월급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과에 따라서는 한달 월급보다 많을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여름 겨울 각각 두과목씩만 해도 4개월치 월급이 들어옵니다. 이 방법만 해도 거의 연봉의 20%정도를 추가로 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 기관과 협업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는데 그거는 개인차가 큰거라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위의 세가지 방법만으로도 쉽게 자신의 연봉의 20-40퍼센트 정도를 더 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티칭 학교에서 연구 학교에 비해 받는 금전적 불이익(?)을 해소하는 방법들을 얘기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티칭 학교에서의 workload에 대해서 애기해 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관련 예전 글은:
https://phdkim.net/board/free/25898/
https://phdkim.net/board/free/26012/
https://phdkim.net/board/free/2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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