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CSU) 교수의 단상

속편한 박경리*

2022.01.02

11

7077

*'지방대 교수의 단상'이란 글을 재밌게 읽어서 그 형식에 맞춰서 써 봤습니다.

제가 티칭 학교 특히 CSU 관련 글들을 쓰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 하는 low-hanging fruit, 티칭 학교에 대해서 많이 알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국내 박사도 실적 없는 박사도 교수가 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옵션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옵션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테뉴어 받은 부교수.
8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점 (feat. 대도시 캠퍼스 아님)

1. (물리적) 연구실은 없음
- 대학원생이 없기 때문에 연구실이 필요 없음.
- 여기서 연구실은 대학원생들이 모여서 자기 책상 놓고 할 일 하는 자리를 얘기함.
- 교수 오피스는 모든 미국 교수들 방이 그렇듯 작음. 연구 대학 교수 오프스랑 비교해도 비슷한 정도.

2. 정착비 있음
- 기본으로 오피스 세팅 (데스크, 의자, 책장등) 해주고 컴퓨터 (랩탑 아니면 데스크탑)가 제공 됨.
- 연구 대학에 비하면 코딱지만한 비용이지만 (3만불) 대학원생도 없고 큰 연구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나쁘지 않음.

3. 학부생 모집 및 관리
- 그런거 없음.
- 학부생은 알아서 들어 오고 취업은 학생들이 알아서 하거나 회사에서 연락 오면 연결 해 주는 정도.

4. 입결
- 대부분 지역 학생들. 같은 카운티 아니면 옆 카운티 거주자.
- CSU 캠퍼스들은 보통 90-100마일 정도 떨어져 있음, 한시간 반 거리.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자기 집과 가까운 캠퍼스로 진학.
- 학과의 절반 정도는 지역 2년제 대학, 커뮤니티 컬리지를 마치고 편입한 학생들
- 대학생 연령대는 다양. 30대 이상 학생들도 종종 있음. 60세 정도의 학생도 있었음.

5. 연구실 학생이 있기는 함
- 학부 연구생들이 있음. 그런데 아무래도 큰 기대는 하기 어려움. 학부 애들 데리고 논문 쓰는 교수들도 있음. 일단 자기가 대부분 쓰기 때문에 자기 이름을 맨 먼저 넣는 교수도 있고 학생들 위해서 제일 뒤에 쓰는 교수도 있음.
- 연구비는 학교에서 나옴. 이 연구비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6.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좋은 점
- 예전 포스트에 언급한 것처럼 주 공무원 혜택 받는거, 연금 혜택 말고도 렌트카 할인이라던가..
- 예산 받을 곳이 많음. 캘리포니아 주 정부, 연방 정부,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소수인종(히스패닉)이 대부분인 대학이라 이런 소수인종들이 많은 대학을을 위한 펀드가 따로 있음.
- 승진 실적 압박 없음. 논문을 내긴 해야하는데 한 두편이면 요건 충족
- 편안한 교수 생활 (논문 한편만 쓰고 수업만 잘 해도 테뉴어 보장)
- 월급 잘 나옴 (코로나 시국이지만 연봉 동결이나 삭감 없이 4프로 오름)
- 완벽한 자율권. 어떤 과목을 어떻게 가르치던 그건 내 아카데믹 프리덤!

7. 학교/학과 잡일
- 가끔 학교 행사 참석. 하지만 아무도 강요 안 함
- 등 떠밀려 맡게 되는 직책 있음. 그런데 배 째라고 해서 안 하는 교수도 있음.
- 의무적으로 하는 애들 수강 신청 상담 및 졸업 요건 검토

8. 공동 연구
- 남의 연구비 편승 해서 수당 타기 개꿀. 이것도 나중에 자세히.
- CSU 여러 캠퍼스가 같이 하는 공동 프로젝트들이 있음. 여기도 편승 해서 수당 타기 개꿀. 이것도 나중에 자세히.
- 한국 연구소나 대학 교수들이랑 인맥으로 같이 연구.

9. 건강 상태
- 놀기만 하다 보니 살이 찜
- 운동이 절실히 필요

10. 학생들 진로
- 대기업도 가고 동네 회사도 가고 다들 알아서 잘 취업함.
- 가끔 가다 대학원 가는 애들 있음. 일년에 한 10%정도의 학생들.

11. 가정에 충실하게 됨
- 장점이자 단점인데 연구 학교에 있을 때처럼 주말마다 학교로 도망칠 수 없음.
- 집안일을 많이 하게 됨. 설거지, 빨래, 요리등.
- 와이프랑 같이 하는 시간이 많아짐, 애들 학교 보내고 영화 보기, 카페 가기, 운동 하기등.
- 애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아 짐.
- 방학을 온전히 방학으로 보낼 수 있음 3개월의 휴가.

교육자 혹은 연구자 뭐 그런거 다 떼고 직업으로만 보자면 엄청 편함.
그런데 그 편함이 스트레스로 다가 올 때가 있음.
나는 뭐하는 사람인가, 이렇게 놀아도 되나, 예전에는 열심히 철야 하면서 연구 했는데.. 뭐 이런거.

캘리포니아 주립대 관련 예전 글은:
https://phdkim.net/board/free/25898/
https://phdkim.net/board/free/26012/
https://phdkim.net/board/free/26068/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2022.01.02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편안한 교수 생활 (논문 한편만 쓰고 수업만 잘 해도 정년 보장)"에서 ... '정년 보장'은 한국 대학 교수에게만 해당되는 거 아닌가요? 테뉴어 받으면 미국 대학에서 정해진 정년이란 없기 때문에..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2022.01.02

운동이 절실히 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상처받은 우장춘*

2022.01.02

실험하는 분야면 실험실이 없는데 논문은 어떻게 쓰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대댓글 1개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