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26에 졸업 후 중견급 연구원에서 약 3년 근무를 했습니다. 석사 입학할때 박사-해외 포닥-정출연이라는 꿈을 가지고 입학했지만 교수님이 명성에 비해 연구에 관심이 없고 사업에만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 석사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제 전공과도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회사 선배들을 보며 내가 5년차, 10년차가 되면 저렇게 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회사 다니는게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일 열심히 바쁘게 하다 보니 3년이 훌쩍 흘러있더군요. 한번 뿐인 인생이고 박사에 미련이 너무 많아서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퇴사했고 25년 3월 박사 입학 예정입니다(서울대 같은 전공 다른 랩실(석사때와 유사한 연구를 하는 다른 교수님으로 선택)).
과감하게 한 결정이지만 잘한 결정일지 계속 고민이 됩니다. 모아둔 돈도 많지 않고 집이 막 부유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한살이라도 더 어렸다면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제 나이 30이 맘에 걸립니다. 졸업하면 34, 35일테고 포닥 경력 쌓고 하면 37-38일텐데 취업이 될까요..공학계열 전공도 아닙니다. 제가 해보지도 않고 미래의 일을 고민하는 걸까요. 앞으로 7-8년은 연구에 몰두하며 강하게 마음 먹어야 하는 데.. 이 나이에 잘한 선택이 맞을지 고민입니다. 다시 취업을 해야할지..(현재 퇴사한지 3달 됐습니다)
박사 취업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고, 기업 취업이 목표면 포닥은 굳이 안해도 됩니다. 기업 취업이 목표면 목표로 하는 기업이나 그 분야와 기업 과제 많이 하고 있는 랩으로 가시는게 좋아요. 기업에서 박사 채용은 리스크가 굉장히 큰 것 중 하나라서, 일 같이 해본 곳 아니면 꺼려하니까요.
무슨 노처녀가 나 언제 결혼하지 라는 고민도 아니고... 이 나이엔 이거 해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무슨 중학교는 옛날 나이로 14살에 들어가고 고등학교는 17살에 들어가고... 중학생도 아니잖아요? 박사부터 운이나 교수 등도 크게 좌우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커리어는 프로 정신을 갖고 자신이 만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나이에 기준을 잡고 거기에 의지해서 뭔가를 만들려고 하지마세요.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양념일 뿐입니다.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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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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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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