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헤드헌팅당한 썰 2탄 (바이오편)

(스압주의)

헤드헌티드 빌런임
(1탄: https://phdkim.net/board/free/22960/)

내일(일요일!!!!!!!!!!아오) 회사 당직근무라 자야되는데 잠이 안와서
야심한 시각에 헤드헌팅당한 썰 2탄을 써봄


1탄에도 나와있지만 박사과정때 오만가지 분야를 다 접해봤었음
그래서 링크드인에도 쓰고보니 프로필이 참 구구절절해보일 정도....였고
암튼 프로필에 섞여있던 분야 중에 큰거 하나가 바이오였음


바이오 관련 경험을 프로필에 쓰면 일단 눈에 엄청 띄나봄
아무래도 DNA protein virus 등등 내가 다뤘던 아이템 이름만 써놔도....
(하필 대학원때 발가락 찍어봤던 바이오분야가 biochemistry랑 molecular biology와 약간의 immunology 쪽이었음. 대충 얘 학위때 뭐했는지 짐작하는 분도 계실듯 ㅋㅋㅋㅋㅋㅋㅋ)

더구나 나는 바이오+a... 가 아니라 사실 aaaa(여러개의 알파들)+바이오를 했던 사람이니 이게 헤드헌터들한텐 매력적으로 보이나봄
특히나 진단관련 기업들은 어쨌든 하드웨어도 팔아야 하니까, 기계 전자 재료 컴싸같은 여러 전공자들을 가둬....아니 모아놓고 바이오전공자가 시키는대로 뚝딲뚝닥 만들어라!
시킬 생각들이라 좀 수요가 있는 것 같음

바이오기업들 세군데 정도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결론적으로는 셋다 초기단계에서 ㅅㄱㅂㅇ했음.


일단 첫번째 회사는 아예 헤헌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와서
아주 다른 아이템을 밀고들어와서 가시던 길 그대로 보내드린 경우
회사 이름도 까먹었다이젠


두번째 회사는 외국계였는데
위에 적은 (aaaa+바이오) 경험자를 원하면서 영어를 몹시 잘해야 한다고 했음
듣자마자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난 생각함. 아니 그렇지 않나?
헤헌 말 들어보니 영어때문에 몇 번 채용 실패한 포지션인 것 같았음. 그리고 본인은 솔직히 영어 꽤 함. (익명게라 너무 막지르나 호호)

그나저나 헤드헌터랑 처음 연락할 때는 보통 현재 받는 급여 수준 내지 원하는 연봉 수준을 오픈함
그래야 아 이정도면 얘가 진행하겠구나 헤드헌터도 알 수 있고, 나도 대충 감이 오니까.
이 회사랑 처음 연결될 당시 나는 현재 회사에 현타가 아주 심하게 온 상태였음
그래서 미련하게도 당시 연봉에서 맨 앞자리 숫자를 하나 내린(↓)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헤헌이 깜짝놀람.......... 그정도...는... 쉽지않겠다고....
속으로는 아니 저 정도 조건의 인재를 원하면서 연봉이 그렇다고요..... 하며 고민해보겠다 했지만 결국 이것도 ㅅㄱㅂㅇ하는데 일주일도 안걸림


세번째 회사는 코로나로 떡상한 국내 진단관련 기업 중 하나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이 왔는데... 아니
채용 대상 전공은 생물 화학 기계 전기 전자 신소재 컴공 수학 물리 등등 엄청 다양하고 인원도 00명이고 새로운 선행연구조직을 꾸린다는데 뭘 연구할 예정인지를 아예 안알려줘
헤드헌터만 모르는게 아니라 채용 과정에서도 알려줄 수 없다 했다고;;;; 이러면 뭘 보고 뽑을건지 아예 관상면접할건지 알수가 없잖아
심지어 연봉 수준도 그냥 '협의가능' 끗
얘넨 대체 뭐지?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좀 찾아보고 생각해보다가 아니 이건 리스크 수준이 말도안된다 싶어서 이것도 그대로 종료
박사채용을 저런 식으로 하나? 싶었는데 이런 경우가 좀 있나염?


오늘도 적다보니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헤드헌터들한테 들은 얘기 좀 적자면
아무래도 바이오쪽은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어렵다고는 함
더구나 나는 지금 몸담고 있는 업계가 아예 바이오랑 관련이 없어서... 이직에 위험부담이 상당하기는 했음. 그걸 안고 갈만큼의 매력이 있어야 했는데, 나한테 연락 온 회사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음

머 aaaa+바이오나 바이오+a 했던 사람중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헤드헌팅 가능성이 꽤 있으니 준비해보는 것도
이직/취직 첫번째는 뭐다? 링크드인 프로필 꾸미기


아무데서나 연락 또 오면 좋겠당
마찬가지로 댓글에 박제 안해도됨 안지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