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하는지 모르겠지만 뭔가는 하고 있습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 순간순간 힘들고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 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프로의 역사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듭니다.
프로 세계에서 살아가는 누구라도, 그들 개개인의 역사는 한편의 대하 드라마와도 같죠.
하지만 그런 프로 개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결국 ‘기록’입니다.
우리가 어떤 선수들의 성공을 논하는 것도 그들의 ‘기록’이 기준이 되니까요.
그렇다면 대학원생의 역사를 말해주는 건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도) 바로 ‘실적’이죠.
그리고 대학원생의 실적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나 ‘논문 실적’입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결국은 논문 실적이 가장 중요하며, 요즘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교수 임용을 결정하는 것도 결국은 (최근) 논문 실적이니까요.
우리가 어떤 연구자의 성공을 논하는 것들은 결국 그들의 논문 실적이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논문을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우스갯소리로 (하지만 씁쓸하게도) ‘너가 하고 싶어 하는 연구(주제)는 이미 이 세상의 누군가가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논문으로 발표까지 했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그만큼 논문을 쓴다는 것은 (그리고 publish가 된다는 것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쉬운 것이 단 하나도 없는 행위입니다.
저는 논문을 쓰는 그 과정들이, 야구에서 승리해나가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구 시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다 보면 어떤 한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여러 선수가 크든 작든 기여하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