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교수님이나 다른 선배들 포함하여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주제를 받아서 진행을 했습니다. 그냥 쉽게 어플리케이션이 가능한 디바이스 설계 및 제작입니다.
그런데 이 구조의 디바이스에 대해서 계속 찾아보니 처음 생각했던 컨셉과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당시 페이퍼리뷰를 하면서 고지를 하면서 그래도 처음 컨셉대로 트라이 해보겠다 하였고, 결국 실험결과는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아 다른 논문에 나오는 실험을 해보니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실험컨셉으로는 이러이러한 메커니즘인 것 같다 설명을 드리고, 실험 결과를 보여드렸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한게 아니냐고 하셔서 여러번 반복해봤지만 결국 답이 나오지 않아 다른 연구논문에서 하는 방식대로 실험 결과를 뽑아내고 논문 초안까지도 작성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런데 동의되지 않는 부분이어서 그런지,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봐주지 않으시고 계속 메커니즘이 이해가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이렇게 되는게 아니냐고 설명하시는 것은 제가 본 논문들(제가 설명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보통 이렇게 설명하지 않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거다.' 등의 말을 섞으시면서 매주 랩미팅마다 비판을 받고, 저는 제가 설명하는 것이 자신있어서 반박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그렇게 설명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냐면서 당장 구글 켜서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논문 참고해서 잘 설명하라는 말도 귀에 딱지가 않게 들어왔기 때문에 관련 논문을 다 수백번은 봤고 대충 키워드만 쳐서 나오는 논문 3-4개를 펼치자마자 어떤 피규어인지 설명하고 어떤 방식으로 글이 쓰여져있는지 다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구나 라는 답변은 없고 다른 내용으로 다시 딴지를 거셨습니다. '그건 그렇고 두께를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뭐냐.'
그래도 실제로 논문까지 검색해서 펼쳐서 보셨으면 이제 내가 틀렸다고 생각은 안하시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 랩미팅에 실험 결과를 다시 가져갔지만 다시 메커니즘을 왜 안넣었냐 혼나면서 실험 결과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고, 그 다음주에 메커니즘 그림을 다시 가져가니까 이해가 안된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결국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메커니즘 이해 안된다 -->논문도 첨부해서 설명-->실험결과 누가 그렇게 보여주냐-->유사실험 진행한 논문 첨부해서 설명-->메커니즘 이해 안된다 --> .... 의 반복을 몇 개월 동안 겪고 있습니다. 그러는 도중 구글켜라는 말도 한 4번인가 들어서 똑같은 논문만 4번 펼쳤네요. 이제 그냥 검색하기 귀찮아서 USB에 담아서 다닙니다.
그러는동안 의욕도 너무 떨어져서 실험도 그냥 아예 안하고 (어차피 랩미팅에서 결과를 궁금해하지도 않으시고 제 생각에는 논문을 내기까지의 실험은 완성되었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냥 이거 뭐라 하면 이전에 가져갔던 자료 그대로 그 설명을 가져가고 저거 뭐라 하면 또 이전의 자료 끄집어내와서 보여주고 그런 일상입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써가면서 설명을 하느라 기존 논문들에는 1+1=2 이렇게 설명하는 것을, +라는 것은 그 양 옆에 있는 숫자를 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1과 1을 합쳐서 2가 되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는 수준으로 자료를 만들어놔서 더 이상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칼을 드셨는지 자료에 의견을 엄청 많이 첨부하면서 전면수정하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꼬리를 내리고 교수님 의견대로 가자니 모순이 있고, 글 쓸 때 레퍼런스 없이 상상만으로 써야 하며, 써도 해당 논문이 억셉될지 걱정입니다. 혹시나 교수님 의견이 타당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챗지피티, 퍼플렉시티, 제미나이에 교수님 피드백 문장을 복붙해서 집어넣으니까 아니라는 답변만 받아서 더 참담합니다.
그렇다고 계속 제 의견을 고집하면 이미 사이가 나빠질대로 나빠지고 의욕도 바닥을 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지만, 출근조차 안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험 내용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말도 안듣고 혼자 이상한 망상억지논리 펼치는 학생' 취급 받으니까 자존심 부렸던게 어느새 한학기 넘게 이런 상황이 되고 말았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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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5.07.20
지도교수님이 학계에서 잘 하시는 편인가요? Alumni는 정상적인 학위기간을 초과하지 않은 편에서 졸업을 했나요?
제가 글쓴이의 상황을 글로만 파악하여 글쓴이 입장에서만 보기에는 좋은 교수님은 아니고 괴수가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이 항상 정답도 아니며, 완전기억 능력을 가진 교수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레퍼런스를 통하여 정정을 요청하였을 때, 그 사람이 자신보다 아랫사람이라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다만, 괴수인 것을 다른 정보로 알아보았음에도 들어간 이유가 있는지, 그런 정보들 조차 찾아보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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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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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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