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출연연 기술직인데요.. 사실 제가 꿈이 연구원이었는데, 군 시절에 집안이 망해서 급속하게 기울어서 빨리 취직하려다 출연연에 기술직으로 입사했어요. 사실 연구에 좀 생각이 있어 해보려다 위에 보직자들에게 크게 나무람 당하고 밤 12시까지 야근을 해도 할당량을 다 못채우는 거의 신데렐라 생활을 하다..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꿈은 연구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석사를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갔는데 정년 임박 교수님이셔서 딱히 배운건 없고요.. 석사 학위 주제를 가지고 정작 논문을 쓴건 예전 출연연에 같은 부서에 계시던 박사님이 학교에 옮기셨는데 그 분이 사실상 거의 논문 주제도 잡아주시고 논문 리비젼도 해주셔서 논문을 처음으로 SCI에 냈습니다.
그런데 박사 꿈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결혼도 했고.. 부서에서도 여전히 직장이 있는 대전권만 주 1회 시간내서 보내준다는 입장입니다. (이게 기술원이 연구원 신분 전환하는게 말이 많아서 위에서 잘 안하주려 합니다.) 그런데 저 논문 봐주신 교수님께 박사를 가는게 제일 현실적으로 나아보입니다. 이미 논문을 같이 써본 경험도 있고 인간적인 유대감도 있고 연구원에서도 제일 연구원 중에서는 사이가 좋고 배운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 대학이라... 부서에서 OK는 안해줄듯 하고.. 교수님과 상의하니 교수님께서는 부서 허락받아 오면 가장 좋겠지만 아니면 그냥 와도 된다. 등록금은 좀 부담이겠지만 그냥 코스는 비대면으로 듣고 일은 지금 연구원에서 하고.. 꼭 필요한 날만 휴가내고 와서 학위하더라도 다 인정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분 입장에선 제가 출연연에 있는 장비 1-2개 다루는게 있는데 연구에 필요한 것들이라 그것을 잘 해준다면 괜찮다고 보시는 것 같고.. 2022년부턴 코로나 끝나면 수업이 대면이 될수도 있는데 어차피 금요일 하루에 수업이 몰아 있어서.. 정 안되면 좀 휴가 내고 가서 하는 경우들도 있는 모양이에요.
와이프는 어차피 할 박사라면 일찍하는게 낫다고.. 해서 저렇게 좀 해보려 하는데 어떨까요. 물론 부서에 절차를 안거치고 한다는게 좀 그렇긴 해도 어차피 학교 다니는거야 제 사정이라.. 규정상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절차를 거치면 공식적으로 하루 비워도 되는건데.. 이것도 석사때 보니까 어차피 매번 결제사항이라 맘편하지도 않더라구요.
2022.06.14
202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