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학 관련해서 주변에서도 고민이 많고 여기도 조금씩 고민이 올라오는 것 같아 항상 주위에 해주는 얘기를 글로 정리해서 짧게나마 남깁니다.
1. '존경할 수 있는 교수'를 찾아보세요. 실적, 인품 등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본인이 교수를 존경할 수 있다면 연구실 생활이 힘들어도 버틸 만 합니다. 해당 연구실이 아니더라도 같은 학교, 학과의 비슷한 분야 연구실에 아는 선배가 있다면 아마 소문을 잘 알 겁니다. 밥 한끼 사드리고 정보를 모으세요.
2. 본인이 한 편이라도 좋은 논문을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 연구실에 가세요. 졸업 할 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CV에 적을 수 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학력, 과제 경험, 특허 이런 것들 생각보다 잘 안보입니다. 좋은 논문과 그로 인한 수상 경력이 사실상 평가되는 전부입니다. 특히 연구직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high impact 논문(JCR 5~10% 이하)이 한 편 더 있는 게 JCR30% 밖의 논문 몇 편 있는 것보다 많이 유리하실 겁니다.
3.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대학원에 지원할 때 열의에 타올라서 연구실 내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새로운 조건을 세팅하고 싶을 수는 있고, 가능도 하지만(제가 겪었던 경우입니다), 초기에 정말 힘들고 대학원 동기들에 비해 실적이 늦게 나오는 게 꽤 스트레스입니다. 그럼에도 정말 가고 싶은 연구실에서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야를 하고 싶다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열정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4. 월급, 솔직히 지나치게 낮은 것이 아니라면 저라면 그냥 다닙니다. 학자금대출이 요즘은 잘 나오고 이자지원 사업도 흔해서 생활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월급이 높으면 생활이 더 윤택해지긴 하지만 대학원 선택 기준에 넣지는 않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5. 가고 싶은 연구실이 있다면 최소한 1번은 학부연구생으로 참여해보세요. 학부생으로서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도 연구실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연구실 구성원들이 축축 쳐지고 어두운 분위기의 연구실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6. 교수님은 가능하면 대가 랩 출신인 분이 포닥을 갈 때 컨택에서 큰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본인이 잘할 수 있다면 대가랩 출신이 아닌 교수님을 만나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국내학회, 해외학회에서 항상 좋은 인연을 만들려고 노력해보세요. 연사를 찾아가 질문도 하고, 명함도 드리고, 사진도 찍고... 별의 별 짓을 다 하면 어떻게든 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인의 연구가 대가들에게 흥미로우면 됩니다.
제 학력과 경력은 딱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밝힌다면 신뢰도는 조금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글 내용에서 진실성과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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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6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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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