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전쟁의 일선에 있는 대학 연구진들이 예산 부족으로 최신 AI 칩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하지 못해 급하게 긁어모은 구형(舊型) 게임용 GPU로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자들 사이에선 “다른 나라들은 대포를 들고 싸우는데 우리는 총 한 자루 들고 기술전쟁에 뛰어든 셈”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일차적인 이유는 AI 칩 가격은 뛰고 있는데 대학 연구비가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GPU 등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반적 수준의 AI 연구를 하려고 해도 최소 5억 원은 필요한데, 교수들의 연간 연구비는 절반 수준에 그쳐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 힘들다. 현재 대학들이 쓰는 구형 칩과 장비를 이용해 세계 최신 수준과 유사한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150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