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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나의 선생님 (자랑 포함..)

IF : 2

2023.03.13

19

15882


교수님과 첫 논문 준비 중인데 논문 주제부터 논지, 연구방법, 결과 해석, 결론 등등 안 싸우고 넘어간 게 없었다.

교수님의 기준이 많이 높아서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한다며 박사로써 자부심 있는 논문을 해야한다고 정말 매번 미팅 때마다 언쟁에 가까운 토론을 했었다.

오늘도 새벽까지 수정해서 보내드렸는데 두 시간도 안 되어서 메일 확인을 하셨다.

하루 안에 회신이 오고 미팅할테니 좀 쉬어야지.. 하는 중이다.

교수님과 연구하는 내내 통화, 카톡, 이메일, 온오프라인 미팅을 하고 토론을 하면서(말싸움 수준이지만 자존심은 서로 안 긁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 초안 작업했던 내 논문을 보다가 마지막 수정본을 보면서 내가 봐도 정말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신생랩이고 아직 주니어 교수셔서 정말 미친 듯이 바쁘신 나의 선생님은, 나와의 연구에 쓰는 시간을 한 번도 아끼지 않으신다.

종종 사담도 하고 퇴근길에 통화하면서 박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본인 지도교수님과 어떻게 연구했는지 등등 말씀해주시며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그리고 나에게 늘 친구라고 표현하고 말씀도 늘 높이신다.

가끔 사담 나눌 때에는 반말도 섞으시지만 연구친구인 내게 말실수 하실까봐, 존중해야하는 사이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늘 존대를 쓰신다.

아직까지 연구행정처리 한 번 시키신 적이 없다.

타학교에서 진학했기 때문에 학교 잘 모를 때에는 점심 같이 먹고 학교 산책하면서 길 안내(?) 겸 앞으로 연구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어떤 방법론을 적용하면 좋을지, 논문 뭘 읽으면 좋을지 같은 얘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도 대면 후에는 같이 식사하고 산책도 한다. 처음보다는 사담이 좀 늘었다. 친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분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직함보다는 정말 스승님으로 느끼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고 기꺼이 그렇게 불러달라고도 하셨다.

닮고 싶은 학자를 만나서 함께 걸어가는 길이 늘 꽃길은 아니지만 나의 선생님은 가시밭길도 같이 걸어주시는 든든한 분이시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호사는 누군가에게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일 것 같다.

시간이 좀 더 많이 흐르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학계에서 자리잡았을 때 나의 학생도 나를 산생님이라고 불러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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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2023.03.13

ㅈ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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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나도 그랬는데, 근데 호칭은 교수님이라고 해 드리는게 좋아요. 졸업하고 알았는데 교수 사회에는 분명한 연공서열이 존재하고, 지금은 일대일 관계 뿐 이지만, 나중에 사람 늘어나면 문제생길 소지가 높습니다.

학위 서열이란게 꼰대같이 있는데,석사 이상 학위자들을 보통 선생님이라 하고, 박사 학위자들은 박사님, 또는 직급으로 부릅니다. 교수님이라 부르는건 직급의 예우에요.

이전에 씨, 님 호칭에 대한 문법적 정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섞어 써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죠. 그거랑 같다 보시면 됩니다.

나를 진짜 가르쳐주시는 분에 대한 친밀한 예우를 드리고 싶은 맘은 알겠습니다만, 일부 집단에서는 박사 학위자들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은 나이 어린 사람이 자기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 ~ 씨라 부르는거랑 같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너무 꼰대같은 댓 드려서 죄송합니다. 부디 졸업까지 지도교수님과 알콩달콩 사시길 바래서 댓드려요.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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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혹시 어느분야 교수님인지 알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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