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박사넷 여러분. 저는 올해 일반대 간호학과에 입학한 새내기 간호학도입니다. 19세라는 말은 만 19세를 의미해요. 조기졸업이나 여타 사유가 아니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는 철학, 그 중에서도 윤리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최근에 그것과 관련해서 Philpaper라는 캐나다 학술 아카이브에 논문을 게재했어요. 제 목표는 혼자서 만든..이 인용 논문과 주석 하나 없는 에세이 비스무리한 논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것을, 어엿한 하나의 논문으로 만드는 일이에요.
그런데, 저는 배고픈 철학자가 되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또 다른 제 목표는 간호대학을 나와서, 간호사가 되어서, 캐나다에 가는 거에요.
그럼 방향은 자연스레 정해지죠. 간호대학을 나와서, 철학과 대학원을 간다. 그런데 얼마 전에 비슷한 주제로 문의해봤는데, 국내 철학과는 답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그래서 미리 캐나다를 체험해볼 겸, 캐나다 대학원을 생각 중인데...교수 추천서 하나 없는 타 학과 학생인 제가, Statement of purpose와 Writing sample...그러니까 논문 한 편의 이력만 가지고 지원에 성공할 수 있을까..걱정이 돼요. 물론 주석이나 인용 논문같은 부분은 수정할 생각이에요. 4년동안 할 수 있는만큼 다듬어서..나름대로 지식을 쌓고, '논문'의 형식은 갖추고 난 뒤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김박사넷 여러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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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5.07.03
마침 랜덤하게 생성된 이름도 카뮈이군요. 잘어울립니다. 그런데, 논문에 인용이 하나 없다는 것이 단순히 양식을 쓰기 귀찮아서 없다는 것인지, 정말 어떠한 논문도 참고하지 않고 작성했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인용은 '논문의 형식' 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랍니다. 만약 실제로 인용할만큼 참고한 논문이 없다면, 사실 해당 논문의 내용은 이미 다른 학자들에 의해 연구, 반박, 재반박 되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겠어요. 우선 철학과 수업을 듣거나 해서 철학에 대해 제도교육을 좀 더 받는게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는 교수님이 생기면 논의도 하고, 추천서도 써주십사 하면 더 좋겠지요. 남들은 간호사가 되거나 철학자가 되거나 둘중에 하나만 하기도 바빠요. 둘 다 동시에 하기는 아주 어렵겠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곳 게시판에서 종종 이공계 분야에서 학부 트레이닝을 받지 않은 전공의 대학원 진학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곤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그래도 유사 전공을 수학했거나 유사 선수 과목을 이수했기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때로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비교적 진지한 조언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심한 조롱을 받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곳 게시판의 성격이 취업과 가까운 이공계 학생의 서식처에 가깝기 깨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쓰는 저도 자연 계열의 연구자라 인문학, 그것도 철학의 트레이닝에 대해 전문가 행세를 할 자격은 없습니다.
다만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지인 중 철학 박사 학위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서넛 있기에 가벼운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원글자는 아직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대한 고민을 해보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철학은, 그리고 아마도 인문학은 수학이나 통계학 등 기초 지식의 허들이 낮은 것처럼 보이는 척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착각에 가깝습니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제도권 훈련을 받으셔야 ‘철학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제도권 밖에서 ‘철학을 하는’ 것으로는 그야말로 배고픈 몽상가가 되기 십상입니다.
나중에 쓴 글에서 국내 대학원을 언급했던데 최소한 편입이나 복수 전공 등으로 제도권 학부 트레이닝을 받지 않으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대학원 진학은 불가능합니다.
2025.07.03
대댓글 2개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