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저자로 들어간 연구실 선배님의 논문으로 석사 디펜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상위권 모 공대에서 석사 디펜스를 하게된 학생입니다. 석사 디펜스와 관련해서 고민이 있어서 글을 남기게 됩니다.

석사 디펜스 주제와 관련해서 교수님께 여쭤드렸는데, 제가 부저자로 들어간 선배의 논문을 가지로 디펜스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석사 과정을 하면서, 저는 작은 주제라도 제가 주체가 돼서 진행한 연구가 없고, 교수님이나 선배 역시 제게 독립적인 연구보다는 기업 프로젝트와 선배 연구 보조만 하기를 기대하셨습니다.

여기 질문을 해도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건 없겠지만, 이 상황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져서 선배님들의 생각을 여쭤보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논문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저는 부저자로서 연구 방향성에 많이 기여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참여하기 이전에 상당 부분 연구가 이미 진행된 상태였고, 제가 참여한 이후라도 적극적으로 기여를 하고싶었지만 1저자 선배님께서 대부분의 디스커션을 저와 거치기보다 혼자 고민하시고 바로 교수님께 가져가셨기 때문에, 1저자 선배님과 교수님 두 분이서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시면서 제 역할은 상당히 한정되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복적인 실험을, 선배님의 요청에 따라 대부분 맡아서, 파라미터들을 조금씩 바꿔가며 결과를 보고드리고 다시 다음 실험을 계획하는 식으로 대부분의 실험결과를 뽑는데 주로 기여를 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연구가 길어지면서 제가 막학기가 될 때 까지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됐습니다.

제가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 진행된 부분도 너무 많았고, 너무 의존적으로 연구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이걸 제 석사 논문의 디펜스라고 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이 됩니다. 디펜스에서 질문이 들어온다면, 예를 들어, "왜 이런 디자인을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미 써진 논문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교수님과 1저자 선배님께서 결정하신 내용을 그대로 읊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저희 연구실 상황이 어쩔 수 없었거나, 제 역량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석사 과정을 되돌아 봤을때 제가 과연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는 길로 성장 할 수 있었던걸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졸업을 하고 박사과정을 가거나 바로 기업 연구소를 가더라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언젠가 제 발목을 잡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선배님들께서 제 상황을 보셨을 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떤 교훈을 얻어가면 좋을지 여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