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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는 교수들도 고달픈가 보네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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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몇 해 전인가, sci list를 들먹이며 상위 50% 논문 쓰는 게 뭐 어렵냐며 학과 교수들에게 뭐라뭐라 하던 교수가 있었다. 수학 분야를 모르니 저런 소리를 한다 싶었다.

수학분야 sci 학술지는 대략 300여개. 그런데 상위 160개 중 내 전공 분야 논문 게재가능한 저널은 불과 30여개 뿐이다. 그 중 상위 20% 안쪽 저널들은 Invent Math를 비롯한 이른바 5대 저널에, Math Ann이나 Trans Amer Math Soc 등 전혀 쉽지 않은 저널들이 15개 정도. 50% 안쪽이 쉽다고?

가끔 학교 규정 등에 상위 10%니 Q1이니 하는 소리를 한다. 수학 분야에서 상위 10%면 5대 저널 밖에 없고, Q1이면 Tran Amer Math Sco가 하한선이다. 헛웃음만 나온다. 우리나라 수학자들 응원한다.

(댓글) 저희도 사정은 별로 안달라서 상위 10%면 JACM이어서 제가 거기 논문을 냈으면 학교를 옮겼겠죠.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몰라서 그런다기보다 알면서 / 알고 싶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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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개

2024.04.02

궁금해서 그런데요 어차피 비율로 보는건데 절대적인 개수가 작은것은 무슨상관인가요?

예를들어 전체 수학분야에서 투고되는 논문 개수는 다른 분야랑 같은데 sci 저널 개수가 턱 없이 작다 뭐 이런건 말이 될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요즘 수학과에서는 굳이 순수수학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로 조금만 관심을 돌리면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가정하에서 진입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텐데요..

대댓글 2개

2024.04.02

100편 채택되는 자리를 두고 1000편이 경쟁하는 것과, 1000편 자리를 두고 10000편이 경쟁하는게 단순히 같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편수가 늘어날수록 평균적인 질은 떨어지기 쉽죠. 그럼 1000편 자리가 있는 후자가 비율은 같더라도 난이도는 훨씬 쉬워집니다. 거기에 percentage 관점에서 얻는 이득, 제출처가 많아지는 것으로 인해 시간적인 이득 등 왠만해서는 규모가 큰게 무조건 쉽습니다.

2024.04.03

인용수 얼마 안되다보니 조작하는 저널들이 수두룩해요. 좀 과장 보태서 Q1에서 절반은 IF 관리해서 뻥튀기된 저널이거나 mdpi 같은 약탈저널임.

저널 수 자체도 적다 보니 몇 자리 안되는 Q1에 저딴게 비집고 들어와서 피해도 더 큼.

2024.04.03

수학과는 아무래도 양적 평가에서 손해보긴 해요 그런데 대학본부 등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보통 전공 분야 별 편의를 잘 안 봐주긴 하죠 저희 대학에서도 승진 및 정년심사 규정을 손보는데 바뀐 규정으로는 허준이 교수님이 와도 조기승진 점수가 안 된다고 하던 수학과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공대 교수들은 그냥 대충 구르면 어렵지 않게 넘기는 기준이지만요 그래서 수학과쪽에서 mdpi 저널 같은 임팩트 팩터 뻥튀기 저널들에 대해 더 우려하고 목소리가 큰 편이죠 그런게 생태계를 망치기 더 쉬운 분야라서요 대한수학회에서는 과거에 수학 분야의 mdpi 저널들 두 개를 저격하여 쓰지 말자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딱히 분야 내 저명 저널이 아닌데 연관 분야라고 끼고 들어와서 Q1이거나 이런 저널들도 있겠으나 그런 것보다 명성 있는 저널이 Q2에도 못 들어가고 그런 경우도 들은 것 같네요 이런 얘기들 교수들 사이에서도 관심 없는 분들은 무시하는 편이니 보통 공감대를 사기 쉽지 않을 겁니다 반대로 그런 수학 분야에서 쉽게 상위 10%도 들어가는 mdpi 저널을 쓰는 타 공대 교수들도 있죠 전혀 수학 논문도 아닌데 ㅋㅋ 전 수학 분야 교수는 아니지만 연관 분야라 대충 이리저리 들어서 어려움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저자순이 알파벳 순이라 주저자나 교신저자 입증하기도 어렵고 그러시죠 타 분야보다 지도교수랑 논문 안 쓰는 경우도 많구요

2024.04.03

양적 문제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보는게 수학과이기도 하고 하나 더 꼽자면 순수 수학에서 손꼽히는 탑저널들 if는 엄청낮은 수준.
훨씬 안좋은 응용쪽 학회 if가 훨씬 높은데 대부분 공대등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다보니 승진 심사 등에서 후자가 훨씬 좋은 논문으로 취급됨.
순수수학에 가까운 학문일수록 이런점에서 항상 엄청난 손해를 보는듯. 1저자개념 없는것도 크고

2024.04.03

리뷰프로세스가 겁나 오래걸리는 문제도 있음. 분야에따라 또 다르지만 우리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까지도 보니까...

2024.04.03

수학이 양적 문제에서 가장 심한 분야긴 하죠. 적어도 수학은 논문 개수, 인용수, jcr ,impact factor 이런 것만 갖고 평가를 못하는건데 이해를 못해주면 정말 서러울듯요.

2024.04.03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수학과는 예로부터 고달픈 쪽 맞죠. 요즘은 딴거 해야합니다 변형수학.. 인공지능 등.

2024.04.03

수학이 실생활에 사용된다는데 그런 쪽은 대다수 공대로 넘어갔고, 순수수학은 이제는 이게 왜 하는지 모르는 정말 추상의 나라로 간지 오래입니다.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쓸모가 있다는데, 제 생각엔 그런 것보단 순수학문으로써 철학과 비슷하게 자아 실현? 아니면 예술의 미학? 그런쪽으로 가는듯요. 인문학을 선택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아들이고도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듯이, 실용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고도 돈 받고 살려면 어느정도는 대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도 감수해야하지 않을까요.

대댓글 10개

2024.04.03

놉 지금 ai분야에서 쓰는 수학들 보면 그 추상적이라는 분야에서 나온 수학을 가져다 쓰고있음.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학문영역에서 선두가 되지 못하는거임.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 그 쓸모없어 보이는 추상적인 것들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모르는 상태로 응용만 하는꼴임. 인공지능 대학원 수업에서 누가 수학이 너무 많다. 나는 이런걸 하러 온게 아니다. 하는거 보고 진짜 얼척이 없어서ㅋㅋ 놀랍게도 spk학교다

2024.04.03

AI 대학원에서 쓰이는 수학은 확률론/통계학/해석학이 응용되는 정도인데 얘네조차도 아무리 많이 잡아도 대학원 수학과 석사레벨까지의 지식을 가져가 쓰는 레벨임. 대수학 기하학 위상수학 이런거는 정말 AI와 거리가 먼걸로 보임. 물론 수학전공자는 저 안에 Ai의 원리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 말 믿고 수리 이론적으로 Ai하면 인생 나락으로 감. 설사 수학이 필요하다 해도 탑다운 식으로 필요시 내용을 취해야지, 수학공부만 미친듯이 하면서 다운탑 방식으로 가는건 정말 아님.

2024.04.03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고 수학과 사람들이 만든 그라운드 브레이킹 ai 알고리즘이 뭐임? Pde 푸는 pinn? 위상수학적 데이터 분석 tda? 최근 중요한 강화학습이나 생성모형에서 수학 엄청 쓰이는데 이거 다 컴공과에서 만든거 아님? 이미 공대에서 실용적 관점의 수학은 독자적으로 잘함.

2024.04.04

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그 컴공과 교수들이 수학과 학부 석사를 나온사람들임 ㅋㅋㅋㅋㅋ 수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아예 할수 없는 생각임 여기서 깊은 이해란 theorem proof 를 직접 다뤄보면사 intuition 을 가져야한단말임 남이 해놓은거 강의나 몇자 보면서 다 이해했다고 착각하면서 텐서플로우 모듈화 다되있는거 긁어와서 쓰지말고

2024.04.04

난 공대 출신임 하지만 수학과에 교수님들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엄청 리스펙함 박사 부전공도 수학과로 나옴 내가 생각하는 수학과의 진짜 필요하고 respect 받아야하는 점은 다양한 과들이 가서 교육을 받을수 있게 해준다는 점임. Teaching 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다들 알거임 근데 수학과라는 기초학문 과는 다양한 백그라운드에서 수학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깊은 이해를 할수있게 해줌 설령 그사람이 연구자로서 허준이 교수님 같은 사람이 아닐지라도 논문이 5년에 한편 나와도 나는 우리학교 수학과 교수님들 대부분 다 존경함 ㄹㅇ 말 그대로 respect 함

2024.04.04

위에 분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 사실 저도 현대에 들어와서 수학의 실용적 가치를 90%는 교육에서 찾습니다. 대수, 위상, 기하, 정수론 같은 추상적 분야는 실용적 가치라기 보다는 정말 예술에 가까워지고 있고.. 현재 수학자들이 당장 하고 잇는 연구보다는 수학자들이 얘기하는 담론이 교육현장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자극하고 인접 분야에서 혁명적 발상을 불러오거나,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컴공과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수리적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해준다는데 가치가 잇다고 봐요.

2024.04.04

직장인들도 현대대수 공부해서 코딩하는 마당에(특히 함수형 러버 중에 카테고리 이론 겁나 파는 사람들 많음) 확언은 어렵지 않을까 해요

2024.04.04

AI에 국한되어 보면 별 의미 없을수도 있지만, 위상의 하위인 매듭론은 생명에 응용되고 대수는 이론물리에 응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론)

너무 편협한 시각이신 것 같네요..

2024.04.04

아 카테고리도 있었죠 맞네요.

그리고 요즘 현업 분들이 활발히 연구중인 분야로 tropical algebra 및 tropical geometry가 있습니다.

컴퓨팅에서 은근 쓰입니다.

통계/확률/해석만 보시는 정도면 계속 돌려보면서 연구하시는 듯 한데 그 돌려보는 과정과 그것들을 간추리는 이론이 추상적인 수학에서 많이 쓰입니다.

저도 감히 수학의 타 분야에서 응용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데 남의 분야를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참.. 말이 안나오네요.

2024.04.04

이런 사람 특: 수학이 뭔지도 모르고 증명이 뭔지도 모르는데 문과 앞에서 미적분이 어쩌고 통계는 어쩌고 수학으로 가오잡음

2024.04.03

그러니 부모님이 의대가라고 했지.

2024.04.03

현직 인서울 상위 수학과 교수인데 저렇게 양적 평가 잣대 빡세게 들이대는 학교(주로 오너 있는 사립대) 짜증나고 자괴감들긴 하지만 대부분 분야 특수성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긴 함.
어차피 그 안에서 경쟁이라.. 물론 본부에서 타과보다 인센티브 적게 주고 이런건 짜증나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돈 아님.

그래도 바퀴벌레같은 mdpi는 제발 멸종 좀 시켰으면 좋겠다. 거기다 논문 내서 바퀴벌레 밥 주는 인간들도 같이 사라졌으면.

대댓글 1개

2024.07.28

수학과 대학원에 관심이 있어서 질문드려도 되나요.교수님..나이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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