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살려주세요...

2026.01.04

11

3111

인턴 1년을 했고, 현재 석사 1학기 차인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입니다.

학부 때는 정말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연구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밤새 실험을 해도 힘들다는 생각보다 설렘이 더 컸고, 내가 이 길을 잘 선택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가 재미있지도 않고, 흥미도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너무 힘듭니다.

주말도 거의 없고, 쉬는 날도 없이 아침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생활이 반복됩니다. 몸도 지치지만, 그보다 마음이 더 먼저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주변을 보면 친구들은 이미 취업해서 돈도 벌고, 여행도 다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저는 제자리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저 사람들은 취업을 잘한 거고, 나는 과연 저들을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계속 듭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 내가 연구의 진짜 맛을 몰라서 그런 걸까’,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까’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계속 강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문제는 제 우울증입니다.
저는 지금 제 자신을 너무 싫어합니다.
남들보다 명예롭고 싶다는 과욕에 눈이 멀어 이 길을 선택한 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동료들보다 훨씬 못한 것 같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이런 비관적인 생각을 계속 반복하는 저라는 인간 자체가 견디기 힘듭니다.
차라리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없어지면 이 고통스러운 삶도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특히 새벽까지 실험을 하다가 집에 돌아올 때, 잠자리에 누웠을 때, 혹은 아무 일도 없는 일상 속에서 갑자기 밀려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너무 괴롭습니다.
그 공허함의 끝에는 항상 자기혐오와 자학이 따라옵니다.
이 감정들이 몇 달째 반복되고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자살에 대해서 실제로 방법을 떠올려보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누나의 얼굴 사진을 보면서, 만약 내가 죽는다면 우리 가족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를 상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겨우 스스로를 붙잡아 왔습니다.
결국 정신과에 가게 되었고, 지금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글을 쓰는 것조차 제가 너무 나약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끈기도 없고, 비관적인 제가 과연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바에는 정말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또 그런 시도를 할 용기조차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저는 지금 심해에 가라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숨을 쉬고는 있지만, 빛은 보이지 않고, 위로 올라갈 힘도 없는 상태입니다.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우울하지 않은 척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제 동료들은 제가 이런 상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예전에 선배가 “괜히 남들까지 걱정시키거나 피해 주지 말라”고 했던 말이 계속 머리에 남아 있어서, 더더욱 말을 못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혼나는 것도, 갈등도 너무 싫어하는 회피형 인간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인간 말종, 쓰레기 같은 존재라고 부르게 됩니다.

분명 대학원에 오기 전의 저는 정말 긍정적인 사람이었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었으며,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가끔 진짜 웃음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예전에 행복했던 시절을 잠깐 떠올리는 순간일 뿐입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집니다.
이성이 조금만 잘해줘도 괜히 마음이 커지고,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끝나고, 다시 공허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라는 인간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2026.01.04

저도 1년찬데 비슷합니다 ㅜㅠ 너무 힘드시면 석사 전환하시는게 어떨까요 아니면 아예 자퇴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2026.01.04

괜찮아요 그러니 괜찮다고 생각해봐요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요 아픔이 너무 지속되면 뇌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다시 한번 발 딛고 일어섰을 때, 지금의 아픔이 양분이 되려면 적절히 아파해야만합니다.
마냥 아픔에 파묻혀 있다가 시간이 지나 고개를 들어보면 너무 망가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능이 떨어져버리게 되면 망가져 있는 내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딛고 일어날 미래의 나를 위해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점심시간에 틈내서 산책하고 업무 및 핸드폰 등 간섭이 일어나는 많은 것들을 내려두고 햇빛 받으면서 사유의 시간을 가지세요. 신체가 따뜻함을 느끼는 시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시간은 한방향으로만 흐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테지요. 그 끝이 행복할거라는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겠지요. 다만 시기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이 있기에 때론 즐겁고 때론 힘들고 무너지다가 기회는 오고, 상승세를 타다가 또 무너져 내리는게 인생사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부서질 것 같다면 간이 의자하나 들고나가 따뜻한 태양아래 앉아있어보세요.
내일의 당신을 위해서 말이에요.

2026.01.05

50대 박사 아줌마입니다.
글을 보고 화들짝 놀라 김박사넷에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앞날이 창창한데 삶을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절대로요!!!

너무 힘드시면 석사 그만하세요.
괜찮습니다.
지금은 이게 전부인것 같아도 이길만 길이 아니에요.

20대면 아직 젊고, 연구가 맞지않는다면 다른쪽으로 시도해도 전혀 늦지 않은 나이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이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을 포기할 생각은 이제 그만 버리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앞으로는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내시고 용기를 내시기바랍니다.

2026.01.05

슬럼프를 맞이하셨을까요 아님 특별한 일을 겪어 정서적 변화를 가지셨을까요.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아픔입니다. 그쪽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란 거죠. 그럴 때는 한 학기 휴학을 내고 쉬시거나,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신적 변화를 맞이했다면, 환경도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 누구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이고, 그런 자신을 본인조차 어떻게 맞이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어차피 생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 일단 다른 방향으로 달려보세요. 별다른 고민하지 말고. 길이야 다시 돌아와도 좋고, 아니면 그대로 다른 길로 빠져서 같은 목적지 혹은 다른 목적지에 도달해도 좋지요. 자신을 믿어줍시다. 꽃밭으로 내딛어 보세요.

2026.01.05

댓글 잘 안남기는데 힘내시라고 댓글답니다. 석박사에 포닥까지 길게 공부했고 중간중간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슬럼프가 왔었어요. 하고싶은 말은 연구와 나를 분리하세요. 나만을 위한 장소, 시간, 취미, 생활을 갖고 나아가셔야해요. 죽을 생각이 들정도면 그길은 잘못된 길입니다. 휴학을 하셔도, 그만두셔도, 조금 돌아가셔도, 다른 길을 가셔도 좋아요. 길이 없어보이지만 분명 있고, 나를 더 가치있기 느끼게 해줄 길은 세상에 많습니다. 5년뒤, 10년뒤의 미래를 그릴 때 지금 숨을 고르고 나아가는게 훨씬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어요. 힘내세요.

2026.01.05

연구실이 지옥이라면 떠나야죠. 좋은 기억으로 다시 채우시면 안좋은 기억은 금방 잊혀집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또 연구가 하고싶어질수도 있구요

2026.01.05

몇주나 한달정도 휴가 내고 쉬시는게...

2026.01.05

실험실 나오세요.
석사때부터 그러시면 너무 지칩니다. 나중에. 열정이 올라오면 그때는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밤늦게 까지 일합니다.
그렇게 까지 열정이란 이름으로 혹사하지 않아도 잘하실수 있습니다. 제생각에는 다른 실험실로 옮기시면 됩니다. 반년이 아까우시면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나이에 일년은 크다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뒤에와서 보면 큰시간은 아니에요. 교수님과 상의해보시고 랩을 옮기시는게 상책입니다

2026.01.05

저도 새벽이나 밤샘 실험 몇주 내내 한적이 있는데 공감되네요... 석사때 부터 밤샘하기에는 아직 익숙함이나 노하우도 성숙되지 않았을텐데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잠을 잘 못자게되고 수면패턴이 망가지면 자연스레 정신력이 약해지고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지던데요. 우선 자는 시간대도 당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세요. 필요하면 지도교수님께 말씀드리고 쉬는 기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구요. 졸업 막바지도 아니고 그렇게 계속 하시는건 오래가기 힘듭니다.

그리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죄책감가지지도 마시구요. 어차피 시행착오가 쌓여서 실력도 생기고 결과도 나오니까요. 오히려 여유를 가져야 돌아보면서 데이터도 이해되고 개선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무리가 지속되면 인생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니 무리 뒤에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세요. 응원합니다.

2026.01.05

힘드시겠어요.
저도 6년동안 시달리면서 쉬는날이 없는 것처럼 살아오면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글쓴분처럼 처음엔 그리 재밌고 내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지하는 마음이 긴 시련의 기간동안에 많이 꺾이고 그 과정이 너무 괴롭더라고요.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들과 비교하시면 안됩니다. 대학원에서 나의 지적 한계를 올리는 과정 중인데, 대기업에 취업하여 돈도 잘벌고 실무 경험도 쌓고 있는 주변 분들과 비교하면 끝도 없습니다.

연구가 재밌고 마음이 확고하다면 지금 힘든 것들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하지 못한 것들을 연구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데요.

글쓴님께서 바라는 삶의 방향이 학계가 아니라면 과감하게 다른 길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학계는 생각보다 매우 좁고 먼 발치에서 보면 정말 별거 아닌 것중에 하나입니다. (비하가 아닙니다)
남들보다 치열한 노력을 하여 교수가 되신 분들과 같이 어떤 분야든 성공하기 위해선 어려움이 있는 것 뿐입니다.
마음 잘 추스르고 힘내시길바랍니다.

2026.01.05

진지하게 다음을 고려해보셔요.

1. 석사로 돌리고 졸업
2. 지금 바로 취업 준비

저도 비슷한 우울증이 있었는데, 결국 제가 처한 상황이 바뀌니까 그제서야 우울함이 사라지더라구요. 물론 치료도 꾸준히 받았지만 결국 주변환경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졸업이었지만, 글쓴이분께서는 아직 졸업이 멀게 느껴지실것 같아서요...

차라리 석사로 돌리시거나, 아니면 그냥 바로 원서 준비하셔서 취업을 노려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내가 너무나약한게 아닐까'
제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굳이 이 길이 아니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기위한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이 연구가 아니더라도 그렇습니다.

이런 넓은 시야가 중요한데, 지금은 연구실 생활이 너무 바쁘셔서 여유가 없으실것 같아요... 차라리 몇주 휴가라도 다녀오심이 어떨까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환경을 바꾸셔야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던지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핫한 인기글은?

자유 게시판(아무개랩)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

🔥 시선집중 핫한 인기글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