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렸을 때부터 연구자가 되고 싶어한 사람입니다. 뭔가 아는게 즐겁고(기초과학일수록 우주를 세상을 알게 되는 기분이 듭니다) 실험이라도 하면 설레고 그럽니다. 결과가 안 나와도 왜 그런지 생각하느라 좋아합니다. 물론 본격적인 공부를 겪어보지 않아 그럴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4년의 공백기가 있습니다. 공백기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가장 문제는 복학하고 2년 반동안 꾸준히 성적이 하락하여 바닥에 꽂혔습니다. 제 질환에 맞는 약을 졸업 이후에 찾게 되어 지금은 2시간씩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전, 점심 이후, 저녁이후 이렇게 6~8시간 앉아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울면서 집중하려해도 3분~5분이 한계였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휴학 이후로, 복학해서 졸업까지 스펙이랄게 하나도 없네요. 자기소개서에 나를 이런 사람이라 말할 근거를 적어야하는데 경험이 없으니 완성되지 못한 힘없는 주장일 뿐입니다. 논문 읽기도, 공부도 못해서 진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쓸 게 없네요
지거국 출신입니다. 자대로 진학하자니 원하는 분야를 하는 교수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타대로 진학하기엔 부모님 정년이 코앞이라 사립대는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니스트, 디지스트 알아보고 있는데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요즘 앉아서 책을 펼쳐볼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고 기쁩니다. 간절했던 기억력은 돌아오진 않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니까요. 이번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을테지만 (그 이후에는 저에게 기회가 없습니다.) 막막해서 하소연 해봅니다. 의미 없는 일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박사까지 하고싶은데 제게 기회가 있을까요. 변명으로만 점철된 인생이어서 벌 받는 것일까요. 제 상황, 어때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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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4.03.29
질환이 ADHD 관련이라면 연구 하는거랑 상관 없습니다. 저도 8년 약 먹고 있고 박사과정 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추진력이 좋고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연구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성적이 낮고 스펙이 없다면, 아무래도 사회에서 말하는 좋은 대학과 좋은 연구실은 가기 힘들겠죠. 질환의 패널티가 있었으나 교수님과 사회는 그런 것 까지 고려해주시지 않으시니까요. 정말 가고 싶은 연구실이 있다면 교수님께 인턴 하고 싶다고 메일이라도 드려보세요. 그리고 기존 스펙을 뒤집을 수 있는 성실한 이미지를 교수님께 보여주세요. 그게 힘들다면 본인이 갈 수 있는 최고의 연구실을 가세요. 그리고 거기서 열심히 노력하세요. 박사학위에 학교 간판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학교 간판이 전부가 절대 아닙니다. 박사 졸업하고 포닥 좋은 곳으로 가셔도 되고, 유학도 갈 수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길은 많으니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찾으시고 노력하시면 됩니다.
2024.03.29
대댓글 1개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