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지식을 말하면 특정될거 같아서 정확한 용어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장치 A와 B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시던데 A와 B의 토대가 되는 시스템의 수식이 다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A와 B가 내는 결과물이 다르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놈 뭐냐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교수님께서 이분야 공부좀 했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무안해서 그냥 전공책 조금 본게 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 찾아가서 제가 설명을 너무 간추려서 말한거 같은데 혹시 답을 잘못한겁니까 라고 물어봤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자네가 시스템에 대한 특징에 대해 말하고자 한걸 이해했다고 대답 잘한거라 하셨습니다. 이 시스템의 수식이 어떻게 유도된건지 아냐고 설명까지 해주셨습니다.
어쨌든 한편으로 안도하면서 연구실로 갔는데 연구실선배가 저를 붙잡더니 교수님이 수식 다른거 몰라서 물어봤겠냐고 강의때 엉뚱한 소리나 하면서 연구실 망신 좀 시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제가 한 대답에 대해 역지사지를 하면 언뜻 듣기에 엉뚱하다는 여지가 있는것 같고 청중의 반응을 보면 나름 일리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문을 한 당사자가 제가 대답을 잘했다고 말했으면 내가 답을 잘한건데, 그럼 내가 왜 풀이 죽어야하나 싶습니다.
평소 유별나단 말을 곧잘 듣고살긴 하지만 마냥 사리분별도 못하고 살진 않은것 같습니다.
이젠 어느쪽 말이 맞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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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4.03.10
평소에 말재주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살지만 글쓰는 걸 보면 교수님들도 나름 논리적이고 똘똘하다는 말씀도 하시곤 했습니다.
이번처럼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니 뭐가 맞는지 판별도 안되고 왜 이런거로 골머리 썩혀야 하나 싶습니다.
주변에 말해봤자 어차피 내가 듣고싶어하는 답 골라들을거고 너가 옳다는걸 증명하고 싶어서 묻는거냐는 소리만 할거같아서 어디서 묻지도 못하겠습니다.
둘 중 한명의 말을 믿느냐 마냐 하는 문제씩이나 되지 않는 것 같은데요? 물론 전후상황을 잘 모르지만 대충 짐작해보자면 수업시간에 다소 핀트에 빗나가는 (그래도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이해는 되는 정도의) 대답을 했고, 교수는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준거고 선배는 핀트 잘 맞춰서 대답해야지, 하고 꼽을 준거고. 같은 사건이어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거랑 별개로, 수업때 잘 몰라도 일단 대답하는 태도 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배우는 입장인데 틀릴 수도있죠.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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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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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