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재미로 보는 십여년 전 대학원 썰들

2024.03.03

3

1380

본인은 10년정도 전에 대학원을 졸업한 자연계열 박사임. 익명의 도움을 받아 10~15년전의 일반적인 대학원 썰들을 풀어보겠음. 십여년전에는 어느정도 익숙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달라져서 아래 상황들이 거의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일들도 있구나 하고 현재 대학원생들이 재미로 봤으면 좋겠음 (신원 보호를 위해서 다소 각색된 부분이 있음).


(1) 교수의 폭행
본인은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교수님 밑에서 배워서, 폭언 및 폭행이 전혀 없었으나, 인근 랩실들은 종종 폭행 썰들이 돌곤 했음.

본인이 목격한 일을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당시 옆 랩과의 공동연구로 인해서 나 혼자 다른 옆 랩 연구실 랩미팅에 참여하던 중이었음. 해당 연구실의 교수A는 초임 교수로서, 임용된지 3년 이내의 30대 교수였음. 랩미팅이라고 해봤자 해당 연구실 대학원생3명(모두 신입생), 나, 교수A 이렇게 조그만한 원탁에 모여서 이야기 하던 중이었음.

그런데 교수A가 이야기 하던 중에 갑자기 무언가 둔탁한 "퍽"하는 소리가 나서, 뭐지? 하고 봤더니 교수A가 옆에 있던 학생 등을 주먹으로 쎄게 때린거였음 (상당히 아파보였음). 그러면서 "교수님이 이야기하는 중인데 핸드폰을 무슨 보고 있어!"하고 혼을 냈음. 맞은 학생도, 나도, 지켜보던 다른 대학원 신입생들도 벙쪄서 얼떨떨했지만, 교수A만 씩씩거리면서 화를 냈음. 때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걸 전혀 모르는 것 같았음.

본인이 목격한 썰은 다소 약한 감이 있지만, 이외에도 우리 과의 여러 교수들이 "비상계단에서 서류뭉치로 학생 뺨을 때렸다", "재떨이를 던져서 머리에 맞췄다" 등등의 여러 폭행 썰들이 들려오곤 했음 (본인이 목격한건 아니라서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음).


(2) 랩비
십수년 전에는 거의 모든 랩에 "랩비"라는것이 존재했음 (적어도 우리과는 그랬음). 랩비가 무엇이나면, 랩실마다 다소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요약하면 학생인건비를 각출해서 만든 공동 기금임.

예를 들어, 학생 인건비로 각자 150만원이 통장에 입금되지만, 실제로 가져가는 학생 인건비는 100만원이고, 50만원은 회수해서 랩비 통장에 입금했음.

다만 이 랩비가 월 인건비 100만, 랩비 10만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랩비가 더 큰 경우가 많았음 (월 인건비 50만, 랩비 120만 이런식으로...)

이런 돈이 필요했던 근본 원인은, 당시 빡빡한 연구비 사용 규정때문이었던 이유는 있음. 당시에는 연구실 PC, 노트북 등을 연구 과제에서 마음대로 사는것이 어려웠고, 해당 연구과제와 명확한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을 때에만 사용 가능했음. 또한, 랩실 의자, 책상, 냉/난방기, 정수기 등은 아예 연구비로 구매가 불가능 했음 (7~8년전에 법이 개정되어서 지금은 가능함).

그래서 랩비라는 것을 만들어서 연구실 PC, 노트북, 랩실 의자, 책상, 냉/난방기, 정수기 등을 구매하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이 랩비라는 것의 규모가 수천만원~수억원 수준이 되자 이 돈을 개인돈처럼 쓰는 교수들이 많았음. 대표적으로 교수 본인 차의 기름값을 낸다던지, 본인 자택 전세 자금을 댄다던지, 아예 본인 차를 구매한다던지 등...

인근 랩에서는 교수님이 랩비로 그랜져를 산 다음에, "이 차는 앞으로 랩실 공용 차다"라고 선언하고, 본인만 탔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3) 연구 관련 없는 잡일
지금도 교수들이 대학원생을 노예처럼 부린다고 하지만, 과거에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했음. 연구 관련 없는 잡일을 시킬 때가 많았는데, 본인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교수님 밑에 있었으나, 나도 우리 교수님 연말정산을 대신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만연한 일이었음.

인근 랩실에서 행해졌던, 당시 들었던 잡일들을 적어보자면,
- 교수님 자녀가 학원 등하교할때 운전해서 데려다주기
- 연구와 전혀 상관없는, 교수집에 있는 컴퓨터 관련 택배박스 포장 및 송부
- 명절에 거래처(및 알 수 없는 인물들)에게 명절 선물 구매(랩비로) 및 배송
등등,,,

이런 잡일들은 당시 너무 당연하고 만연해서, 오히려 다른 랩실 사람들에게 말할 정도는 다들 아니라고 생각해서, 본인이 들은 사건들은 오히려 교수의 폭행/폭언, 랩비횡령 사건들보다 많지는 않음.


다행히 이런 일들이 요즘에는 거의 없어졌다고 들었음. 위에 적은 폭행사건의 교수A도 지금은 개과천선해서 인격적으로 적당한 교수가 되었다고 들음. 앞으로도 연구실 환경이 점점 나아지는 일만 있었으면 좋겠음ㅎㅎ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3개

2024.03.04

어지러워요

2024.03.04

(1) 에 대해선 우리 아버지도 랩 선배한테 폭행당할 뻔 했다가 피한 경험이 있다고 들음 ㅋㅋㅋ
(3)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아버지도 교수님 아들 결혼식 서빙한 경험이 있다고,,

2024.03.04

ㅋㅋㅋㅋㅋ진짜 미개했구나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김박사넷의 새로운 거인, 인공지능 김GPT가 추천하는 게시물로 더 멀리 바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