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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3학기 전 자퇴...
2024.01.17
11
2050
안녕하세요.
제목처럼 현재 석사 2학기를 완료하고 있고, 자퇴생각이 심해지는 석사생입니다.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서, 저는 건강하리라, 정말 열심히 하리라, 1인분은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방법을 강구해봐도, 저를 고쳐보아도 쉽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갈 병원 몰아서 다 간 거 같아요.
가장 큰 원인을 꼽으라면 랩 사람들입니다.
뭣도 모르던 시절을 지나 이제 보니 라인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눈 밖의 라인이었죠.
그러다 보니 실험과 행정 관련 모든 일들을 동기 보다 훨씬 적게 전달 받아왔습니다.
그래도 제가 열심히 해서 메꾸자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와중에 연구비 삭감까지.
교수님은 방임파고요.
석사 3개월 차에 처음으로 정신과를 갔습니다. 한동안 괜찮더니 요즘 다시 힘들기 시작하더군요.
원인은 줄여보자면 이러합니다.
1. 라인 미스로 인한 차별
- 프로토콜, 꿀팁 등 정보의 차별, 컨펌 시 엄격한 잣대, 과도한 업무 혼자 진행
- 다른 라인에 있는 같은 과제 선배의 의식적인 차별과 경멸 아닌 경멸 느낌에 정신과 약을 시작했습니다.
2. 같은 라인 동료의 질투
- 하...그냥 뭐만하면 질투에 눈이 멀어 다른 동료와 사이를 끼어드려고 합니다. 1도 안 가르쳐주다가 그 동료 앞에선 가르쳐 준다던가. 사사건건 이거도 모르냐 등 은근히 때론 대놓고 무시하는 눈빛과 말투
- 처음엔 해결해보고 소통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으나 이제 좀 지칩니다. 왜 제가 이 애새끼 때메 머리 아파하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과제 참여자라 24시간 함께 해야하는데 그냥 스트레스만 받아요.
3. 열정이 사라짐
- 예전엔 뭔 일만 있으면 제 잘못 같고, 제가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 일 같아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뭔가 궁금한게 생기면 집도 안 가고 해결했고요. 근데 이젠 그런 재미도 열정도 없고, 하루하루 출근이 고역입니다. 이 일들에 아무 애정도 없고 그저 취업하기 위해, 해온게 아까우니까 참고 있습니다. 부모님 볼 낯 때문에라도요. 근데 정말로 라인 잘 탄 동기의 스킬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게 제 눈으로도 보이는데 저는 같은 라인에서도 소모적인 질투만 받아가며 꾸역꾸역 공부하고 살길 찾으려니 죽을 맛입니다.
4. 건강
- 모든 일에 무덤덤해지고, 매사 불안합니다.
- 스트레스성 질환은 달고 살고요.
- 원래 운동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조금만 뭐 하기도 싫고 어렵고 또 못합니다.
- 정말 갓생러고 자기개발 좋아 미쳤는데 이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매일 배달시키고 대충 먹고 보상심리로 폰만 하다 잡니다. 그리고 이런게 되풀이되면서 더욱 싫어지고요.
한동안은 제 성격 문제인가 엄청 고민하고 반성했어요. 근데 전 여기 사람들 보다 사회성 좋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이렇게 계속 되니 제 정신만 갉아먹고 이제 육체랑 정신 다 나가리 같아요. 특히 요즘 2번 때문에 지쳐 미치겠습니다. 근데 저자식의 졸업만 기다리자니 3번이 해결될까 싶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동기와의 격차가 메꿔질까? 하는 생각까지..
솔직히 타이틀도 아쉽고, 정말 간절히 가고 싶어했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합니다. 그냥 도망 아니냐 싶고. 자퇴를 하고 나면 뭐하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죠. 원래 이것저것 관심 많기도 했고, 해외에 다른 분야 석사를 가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요....
두서 없네요..
징징거림일지도 모르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하고 자퇴, 다들 버티나요 그냥
제목처럼 현재 석사 2학기를 완료하고 있고, 자퇴생각이 심해지는 석사생입니다.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서, 저는 건강하리라, 정말 열심히 하리라, 1인분은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방법을 강구해봐도, 저를 고쳐보아도 쉽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갈 병원 몰아서 다 간 거 같아요.
가장 큰 원인을 꼽으라면 랩 사람들입니다.
뭣도 모르던 시절을 지나 이제 보니 라인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눈 밖의 라인이었죠.
그러다 보니 실험과 행정 관련 모든 일들을 동기 보다 훨씬 적게 전달 받아왔습니다.
그래도 제가 열심히 해서 메꾸자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와중에 연구비 삭감까지.
교수님은 방임파고요.
석사 3개월 차에 처음으로 정신과를 갔습니다. 한동안 괜찮더니 요즘 다시 힘들기 시작하더군요.
원인은 줄여보자면 이러합니다.
1. 라인 미스로 인한 차별
- 프로토콜, 꿀팁 등 정보의 차별, 컨펌 시 엄격한 잣대, 과도한 업무 혼자 진행
- 다른 라인에 있는 같은 과제 선배의 의식적인 차별과 경멸 아닌 경멸 느낌에 정신과 약을 시작했습니다.
2. 같은 라인 동료의 질투
- 하...그냥 뭐만하면 질투에 눈이 멀어 다른 동료와 사이를 끼어드려고 합니다. 1도 안 가르쳐주다가 그 동료 앞에선 가르쳐 준다던가. 사사건건 이거도 모르냐 등 은근히 때론 대놓고 무시하는 눈빛과 말투
- 처음엔 해결해보고 소통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으나 이제 좀 지칩니다. 왜 제가 이 애새끼 때메 머리 아파하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과제 참여자라 24시간 함께 해야하는데 그냥 스트레스만 받아요.
3. 열정이 사라짐
- 예전엔 뭔 일만 있으면 제 잘못 같고, 제가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 일 같아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뭔가 궁금한게 생기면 집도 안 가고 해결했고요. 근데 이젠 그런 재미도 열정도 없고, 하루하루 출근이 고역입니다. 이 일들에 아무 애정도 없고 그저 취업하기 위해, 해온게 아까우니까 참고 있습니다. 부모님 볼 낯 때문에라도요. 근데 정말로 라인 잘 탄 동기의 스킬은 승승장구 하고 있는게 제 눈으로도 보이는데 저는 같은 라인에서도 소모적인 질투만 받아가며 꾸역꾸역 공부하고 살길 찾으려니 죽을 맛입니다.
4. 건강
- 모든 일에 무덤덤해지고, 매사 불안합니다.
- 스트레스성 질환은 달고 살고요.
- 원래 운동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조금만 뭐 하기도 싫고 어렵고 또 못합니다.
- 정말 갓생러고 자기개발 좋아 미쳤는데 이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매일 배달시키고 대충 먹고 보상심리로 폰만 하다 잡니다. 그리고 이런게 되풀이되면서 더욱 싫어지고요.
한동안은 제 성격 문제인가 엄청 고민하고 반성했어요. 근데 전 여기 사람들 보다 사회성 좋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이렇게 계속 되니 제 정신만 갉아먹고 이제 육체랑 정신 다 나가리 같아요. 특히 요즘 2번 때문에 지쳐 미치겠습니다. 근데 저자식의 졸업만 기다리자니 3번이 해결될까 싶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동기와의 격차가 메꿔질까? 하는 생각까지..
솔직히 타이틀도 아쉽고, 정말 간절히 가고 싶어했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합니다. 그냥 도망 아니냐 싶고. 자퇴를 하고 나면 뭐하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죠. 원래 이것저것 관심 많기도 했고, 해외에 다른 분야 석사를 가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할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요....
두서 없네요..
징징거림일지도 모르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하고 자퇴, 다들 버티나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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