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석박통합과정으로 5년 실험실 생활하다가 우울증이 생겨 쉬게 되었습니다. 그즈음에 졸업요건은 다 충족시켜 두었고요.
일 년 쉬고 나니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된듯하여 교수님께 연락해 졸업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면담 진행 후 대략적인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논문을 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우울증이 온 주된 요인은 교수님이 가스라이팅이 심하십니다. 실험실과 논문은 저한테 상처이자 실패의 역사라 논문을 쓸 때마다 교수님의 질타가 생각나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보니 약속한 날짜에 완성을 못 하고 미뤄졌습니다.
몇 번 미뤄지다 드디어 초안이라고 부를법한 완성본을 보내드렸는데 그 때부터 연락이 잘 안 되더라구요. 메일에 일주일 넘게 답이 없어서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랑 카톡 남겨도 답장이 없다가 다시 일주일 뒤에 전화하니 이제서야 연락되어 논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거의 뭐 다 뒤집어 엎어서 써야 했습니다.
다시 논문을 쓰는데 또 약속된 시기를 넘기게 되었고 그때마다 연락드렸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다시 고쳐서 몇 달 전에 다시 보냈습니다. 그런데 또 답이 없으셔서 몇 번의 시도 끝에 답을 받았습니다. 우선 1년 동안 고쳤냐면서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래서 취직하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표절률을 더 낮추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저도 오래 걸린 거 알고 그래도 점점 일하는 속도도 빨라져서 이제는 더 빨리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교수님과 약속한 날짜에 맞춰서 수정본을 다시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 연락이 잘 안 됐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감감무소식이고 이 주차 때부터 몇 번의 시도 끝에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근데 전화받자마자 전화하기 전에 먼저 문자로 전화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게 예의 아니냐고 화를 내더라고요. 그러면서 졸업논문에 들어간 그림이 제가 일저자로 출판한 논문의 그림과 똑같다 그러시길래 제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나름 흐름에 맞춰 수정돼서 넣었다. 하지만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니 말은 완전히 다 바꿨다는 거지? 자기가 일일이 체크해 봐서 몇 프로 이상 유사하면 어쩔래? 라며 공격적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넌 오래 연구를 쉬어서 인맥도 없는데 논문 심사 커미티 멤버 어떻게 구할래? 해 줄 사람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제 결과물이 미흡해서 진행이 안되는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자잘한 말들을 포함해 여기까지 와보니 교수님께서 제 졸업이 탐탁지 않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의 기준은 각 방의 교수님마다 다르겠지만 뭔가 태클 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나만 열심히 잘하면 될 줄 알았는데 요새는 내가 교수님 기준을 맞출 수 있을까? 아니 이게 나만 잘한다고 될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졸업할 수 있을까요?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거나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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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깐깐한 가브리엘 마르케스*
2024.01.09
석박통합 5년이면 빠르게 졸업하는거아닌가요? 기간에 비해서실적은 어떠신지? 그리고 중간에 쉬고온것도 있고 교수님이 원하는 졸업 가이드라인은 충족하셨는지..
2024.01.09
대댓글 2개
2024.01.09
대댓글 2개
2024.01.10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