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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vs 네임벨류(장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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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gro 끌어서 미안해요..

다만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제가 김박사넷의 글들을 읽어보니, 논문실적이 중요하다./학교의 네임벨류가 중요하다. 라는 식의 댓글이 많이 보이더군요 서로서로 상대방의 말에 반박하기 위해 위의 2가지 근거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논문실적이 중요하다./학교의 네임벨류가 중요하다. 이 두가지의 명제는 사실 서로 위배되는 명제가 아닙니다. 다만 현재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저는 크게 2가지로 처한 상황을 나누고 싶은데요, 첫째는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신입생일 경우의 상황이고 둘째는 박사 졸업이 가까웠거나 혹은 졸업해 포닥으로 있는 상황입니다.

대학원에 입학할 때의 기준으로 본다면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후술하겠음) 학교의 네임벨류를 어느정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원에 입학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루었다는 성취가 아니라 이제 학계에 발을 들이는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마라톤을 할때 학교의 수준은 신발과 같은 것 입니다. 좋은 신발, 즉 좋은 학교는 더 좋은 기기와 더 뛰어난 coworker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연구생활을 할 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신입학하는 학생의 경우는 높은 대학을 들어갈 수 있음에도 '나만 잘하면 되' 라는 생각을 가지고 낮은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는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은 석사 1학년 수준의 대학원생에게도, '높은 대학의 학생이 대체로 낮은 대학의 학생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질 것이다.' 라는 명제는 대체로 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경우인 박사졸업이 가까운 학생들의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학교의 네임벨류보다 논문실적으로 판단되는 것이 옳습니다. 애초에 제가 앞에서 서술했듯이 좋은 학교의 장점은 결국 좋은 연구결과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것이지, 학교 자체의 타이틀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들어 SPK - nano letters 2편을 쓴 학생보다 지거국 AM 1편/ nature communications 1편 을 쓴 학생이 있다고 생각하면 지거국 학생이 더 뛰어난 학생임이 자명합니다.(nano letters가 좋지않은 저널이 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AM과 nature communications에 비해서는 딱 반수정도 아래라고 생각해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적절하다 여겨 넣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대학원에 신입할 때는 최대한 높은 학교를 가십시요.
대학원을 졸업할 때는 출신 학교가 아닌 실적으로 평가됩니다.

물론 모든 경우의 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예외가 있지요. 교수가 막장이거나, 자대에서 교수님이 밀어주기로 약속하였다거나 혹은 학교의 네임벨류는 낮아도 학과/교수님의 네임벨류가 높은경우(ex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여러분이 댓글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할 때 앞으로는 처한 상황을 한번 더 고려해서 글을 쓰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이렇게 한 글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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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3.12.26

문제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1. 요새 누가 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낮은 학교에 들어가나요? 실적/네임벨류의 논란이 일어나는 건 그 퍼포먼스라는 게 실제로 낮은 학교 비슷한 랩한테 많이 밀리거나 낮은 학교 랩이 많이 좋을 때 실적이 좋은 랩이 좋냐 학교 네임벨류가 높은 랩이 좋냐 하는 이야기입니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건 확률이 필요 없어요. 최근 몇 년 간 대학원생들이 낸 랩 실적이 인터넷 검색으로 바로 보이는데 무슨 확률을 따집니까? 그들의 실적이 곧 나의 실적이 될 확률이 거의 100%에 수렴하는데요. 좋은 학교의 실적 안좋은 랩은 그 좋은 기기와 뛰어난 코워커들 환경들을 가지고도 실적이 안나온다는 이야기에요. 왜? 지도교수가 잘 못하니까요. 최근 몇 년 간 안좋았으면 앞으로도 안좋겠죠.

2. 실적/네임벨류의 논란은 어느 한 쪽이 중요도가 0이라는 이야기가 아닌 어느 쪽에 좀더 비중을 둘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지금 현실을 봐야죠. 현실의 학부 갓 졸업하고 대학원 지원하는 학생들이 실적을 더 많이 봅니까 네임벨류를 더 많이 봅니까? 당연히 대학입시에서 학교 위주로 보고 학부 동안 그 학교 안에서 4년 보낸 학생들인데 네임벨류를 훨~씬 더 많이 보죠. 그러니 skp나 좋은 학교의 괴수랩들이 1도 변화 없이 계속 실적 안나오고 학생들 고생시키면서도 이어져 오는 거고요. 하지만, 대학원 졸업한 사람들은 학부랑 달리 대학원은 네임벨류가 다 인 것이 아닌 걸 알잖아요. 그래서 대학원은 본인 실적이 중요하고 네임벨류가 약간 떨어져도 실적이 잘 나오는 랩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반대로 지금 현실이 실적 지상주의라서 네임벨류 하나도 안 보고 실적만 보고 가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라면 반대의 조언을 하겠죠. 근데 이미 현실이 학부생들은 네임벨류가 짱이라서 그렇게 대학원을 고르는 게 대부분인 상황에서 네임벨류를 봐야 한다 라는 조언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2023.12.28

다른것들 공감하면서 읽다가 나노레터 두개가 지거국 AM, Nat. Comm. 보다 별로라는 말보고 엥? 저정도 실적차이면 학교 네임밸류가 그냥 씹어먹습니다. 고작 논문 두편 가지고 박사 실적을 제대로 평가 못합니다. 아시다시피 논문 모수가 줄수록 누가 썼냐, 운빨이 얼마냐에 아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

nano lett. 한편 vs 지거국 AM, Nat. Comm. 각각 두편씩이면 지거국이 더 낫다고 보는 사람이 쪼금씩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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