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박사넷 구경만 하다가 처음으로 너무 머리아픈 고민이 생겨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지거국에서 3학년에서 4학년을 올라가며, 자연 계열 이론 분야를 꿈꾸는 학부생으로 GPA 4.1/4.3이고 1저자 SCI도 한 편 있는 상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원래는 반드시 유학 아니면 적어도 S로 진학하고 싶었는데, 뭘 하고 싶은지 큰 틀은 정했지만, 정확히 뭘 연구하고 싶은지 아예 감이 안와서 교수님이랑 상담하던 중, 논문을 지도해주신 교수님께서 갑자기 오늘 학/석사 연계과정을 밟고 빠르게 졸업해서 박사를 미국 탑스쿨으로 가라고 하셔서, 그리고 반드시 갈 수 있을거라고 하셔서 원래 안중에도 없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일단 외국인이시고 석사 박사를 다 다른 미국 학교에서 밟으신 분이며, 포닥을 옥스포드에서 하셨습니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아직 너가 분야를 못정한 것 같으니깐 내년(4학년 올라갈때부터)부터 자기가 이런 저런 주제를 줄거니깐 너가 여러 분야 공부하고 계산해보고 논문 쓰면서 맞는 분야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교수님 예상으로는 4학년+석사기간 동안 2편 정도 더 쓸 수 있을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박사 원서 넣을 때 쯤 교수님께서 교수 알아보는거 도와줄거고 추천서를 써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 이 제안을 들었을 때 저는 교수님께 솔직하게 몇 가지 걱정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가장 큰 것은 지거국 대학원에 있는 대학원생들을 몇몇 아는데 제가 보기에는 (실험방 학생뿐만이 아니라 이론방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열심히 안할 뿐더러, 잘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씀을 드려서 내가 상대적으로 잘하는거에 취해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까봐 두렵다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맞다고 인정하시면서 그래도 나는 너가 스스로 동기부여하면서 잘할거라고 믿는다고 되게 원론적인 답변을 주셨습니다.
학석사 연계과정을 밟는다면 운이좋다면 20대에 (정확히는 29살에) 박사를 받는다는거는 굉장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서 말했듯 제가 너무 오만해질까봐 스스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예전에 컨퍼런스와 오픈랩 같은 곳에서 학부 P나 K 출신인 분들을 만나뵌 적이 있는데, 되게 머리가 빨리 돌아간다는 것을 느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는 학벌도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심리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는 1월 중순까지 결론 내려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이야기는 드렸는데, 결정을 못하겠어서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조언 주시면 감사히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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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3.12.21
계산이시면 충분히 타대랑도 코웍이 가능하지 않나요? 저라면 빠르게 자대 학석하고 박사 유학 준비할 것 같습니다. 논문이 잘나오는 랩실에서도 결국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나뉘는것 같습니다. 자기 하기 나름인거 같고 충분히 학점과 1저자 논문이 있으신걸로 보아 스스로 동기부여 잘하실거 같습니다. 석사하면서 유학 준비하면 아마 딴사람 생각할겨를은 아예 없을거에요
2023.12.21
대댓글 1개
2023.12.21
2023.12.22